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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개띠’전문대 총장 4인이 바라보는 학령인구 감소입학자원 감소·기본역량진단 평가·4차 산업혁명…결국 위기 vs 기회?
김의진 기자  |  bonoya@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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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7  13: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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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개편·지역공존·평생학습으로 변화 창출…전문대학 존재이유 더욱 드러내야 할 시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2018년 ‘황금개띠의 해’ 무술년(戊戌年)에 환갑을 맞은 이들이 있다. 바로 1958년 무술년에 태어난 이들이다. 흔히 ‘58년 개띠’로 표현되는, 국어사전에는 등재돼 있지 않지만 중장년층들에게 익숙하면서도 특별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단어다.

1958년 개띠 출생자는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느껴온 세대이며, 베이비부머 세대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회학에서는 6.25전쟁이 끝나고 사회 분위기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한 시점인 1958년, 출생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면서 ‘58년 개띠’가 베이비붐 세대를 대표하게 됐다고 분석한다.

‘58년 개띠’들은 우리 사회에서 항상 중요한 변화 속에 서 있었다. 고등학교 본고사를 준비할 중학교 3학년인 1973년 고등학교 입시가 연합고사제로 바뀌며 고교 평준화 제도가 시작됐다. 당시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예비고사와 본고사를 치르며 대학에 들어간 77학번의 중심이기도 했다.

또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을 준비할 30대가 될 무렵 신혼부부들의 주거지를 위해 분당과 일산 등 신도시가 개발되기 시작했다. 중년층으로 사회의 중요한 허리를 담당하던 1997년에는 우리나라가 IMF 구제 금융사태를 겪으며 최대의 경제위기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렇듯 우리 사회서 중요한 축을 담당한 ‘58년 개띠’들은 또 한 번 격동을 맞고 있다. 60년 전만 해도 ‘베이비붐’이라는 단어가 생겼을 만큼 아이들이 많이 태어났지만, 현재 우리 사회는 저출산의 여파로 급격한 출생인원 감소를 겪은 세대가 대학에 입학할 시기를 맞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 신입생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 구조개혁 평가(現 대학 기본역량진단 평가)를 실시하는 등 대입 정원을 줄여나가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58년 개띠’ 가운데 대학 경영 최전선에서 또 한 번 격동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4인의 대표 총장(공병영 충북도립대학 총장, 이별나 대구공업대학교 총장, 이원탁 대원대학교 총장, 홍덕수 경남도립남해대학 총장)에게 ‘학령인구 감소’와 ‘기본역량진단평가’ 등 전문대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4인의 총장들은 ‘학령인구 감소’ 등 우리 사회 앞에 놓인 난관들을 해결하기 위해 베이비부머 세대가 이제까지 적절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먼저 표현했다. 이들은 학령인구 급감과 이에 따른 대학 평가, 청년 취업난 등 대학을 둘러싼 외부 환경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사회 전체에 체계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오는 3월 교육부가 실시할 대학 기본역량진단 평가에 대해서도 대학 구성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4인의 총장들은 평가는 기관장이 직접 나서야 할 숙제이며, 심혈을 기울여 하나씩 꼼꼼하게 보완해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먼저 베이비부머 세대로서 ‘학령인구 감소’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생각을 듣고 싶다. ‘저출산, 고령화’가 전문대학에 주는 영향과 이에 대한 해법은?

   
▲ 공병영 충북도립대학 총장

공병영 총장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의 급감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N포세대’란 단어를 보면서 부모세대인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그들에게 우리 사회의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한편 이러한 사회변화는 고등교육의 지형까지 크게 변화시키고 있는데, 오히려 전문대학 입장에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대학진학의 목적이 학위취득에서 직업교육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될 것이다. 필연적으로 전문대학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생각한다. ‘학생중심’ 대학운영을 통해 ‘입학에서 취업까지 책임지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
 

이별나 총장 출산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앞으로 잘살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한 개성과 창의성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자녀를 잘 키워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틀에 박힌 서열 위주의 교육보다 국가교육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갖춘 미래지향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 자체를 평가하는 데에 입시나 취업에만 주력한다면 모든 대학이 평가를 위한 준비에 맞출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미래 지향적인 사회의 개성이나 다양한 직업의 인력양성에 대응하기 위한 학과 신설 등은 불가능하며, 여러 가지 부작용만 초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원탁 대원대학교 총장

이원탁 총장 ‘58년 개띠’들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격동적 변화들을 몸소 체험하며 성장한 세대다. 지난 몇 십년간 우리 사회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크고 작은 변화를 겪어왔다. 학령인구 감소로 많은 교육기관들이 입학자원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정책을 펼쳐간다면 우리 사회의 건강한 터닝포인트를 맞이할 것이다. 은퇴를 준비하는 베이비부머 세대 등은 전직·재취업을 위한 평생직업교육의 장으로 대학 예비 자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입학자원이 부족하다는 현실만 탓할 것이 아니라 미래 예비 자원에 대한 교육과정 개발을 위해 꾸준히 연구하고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홍덕수 총장 저출산·고령화가 가져올 미래는 어떠한 모습일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출산·인구절벽’의 해법을 찾아내지 못하는 한 앞날은 장담할 수 없다. 청년들의 삶이 고용불안으로 흔들리면서 혼인과 출산이 동반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서는 다양한 출산장려책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교육개혁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 자녀 한 명을 대학 졸업까지 시키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3억원이라 한다. 입시 중심의 교육제도와 학벌 위주의 사회구조가 낳은 병폐다. 과감한 교육개혁으로 대학 자율성을 존중하고, 입시 중심 교육제도서 벗어나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 구조개혁 평가를 실시해 정원 감축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에는 새롭게 바뀐 대학 기본역량진단 평가가 예정돼 있는데.

공병영 총장 자율개선대학 진입을 목표로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평가 TF를 재정비해 직접 지휘하는 한편, 특히 지난 평가서 저조한 성적을 받은 교육과정과 학생지원, 특성화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반재정지원과 연계되므로 동기부여가 매우 크다. 소규모 대학으로서 학생 프로그램 예산, 전담직원 배치 등 인적·물적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규모에 따른 실적이 많은 대학과 소규모 대학을 일률적으로 비교하기 보단 양적으로는 부족하지만, 스스로 변화하려는 의지, 노력, 단위기간의 향상도와 앞으로의 변화상 등이 반영됐으면 한다.
 

   
▲ 이별나 대구공업대학교 총장

이별나 총장 졸업생 취업률과 학생 충원율의 두 가지 평가 요소는 각각 12%와 10.7%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지표들의 경우 소재지와 취업이 보장된 학과를 갖춘 대학이 전적으로 유리하게 돼 있어 지방대학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따라서 대학 기본역량진단 평가의 목적인 △대학 공공성 강화 △자율성 확대 △교육의 질 제고 △고등직업교육발전 등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정성적인 요소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구공업대학교는 직무능력·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학생 중심 창의적 교육 프로그램과 대학 특성화계획을 연계시켜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 기본역량진단 평가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원탁 총장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다만 대학평가만으로 지방소재 전문대학의 자생력 확보는 거리감이 있어 학생모집 미충원에 따른 어려움이 더 많이 피부에 와 닿는다. 대학 평가는 대학의 운영에서 필요한 학생모집과는 연관성이 없다. 따라서 지방소재 전문대학에게는 평가로 생길 수 있는 행정인력 낭비가 학생에게 피해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평가는 대학의 책무성에 주안점을 둬야 할 것이다. 일정수준 이상이라면 충족되는 구조로 돼야 한다.
 

   
▲ 홍덕수 경남도립남해대학 총장

홍덕수 총장 경남도립남해대학은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전국 14개 대학에만 주어졌으며, 특히 도립대학 중에서는 유일하게 A등급에 선정됐다.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에는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SCK) 사업’ 선정 이후 도립대학으로서 경남 미래 50년 전략과 연계해 해양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설정 △전 교육과정을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현장중심 개편 등을 꼽을 수 있겠다. 현재 ‘2018년 대학 기본역량진단 평가’를 대비해 각 항목별 팀장 TF로 보고서 작성에 매진하고 있다. 지방 전문대학에는 다소 불리한 점이 존재하지만, 교육부 정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지난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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