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섭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

▲ 진동섭 진로진학정보원 이사

중국 쿤밍을 여행하다가 만난 게스트하우스의 운영자는 혼자서 게스트하우스를 관리하고, 투숙객의 아침도 만들어주고, 여행 스케줄도 짜주고, 항공편이 바뀌면 예약도 해 주는 등 여행에 관한 모든 것을 도와주었다. 특히 전날의 피로를 풀어주는 아침 북엇국이 일품이었다. 서른도 안 돼 보이는 젊은 여성이 이런 솜씨를 갖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게 익숙하게 모든 것을 잘해 내고 있었다.

감탄 끝에 게스트하우스 운영자에게 어떻게 이런 것을 알게 되고 배웠는지를 물었다. 그녀는 쿤밍에 오기 전에 여행사에서 근무했었는데 그 경험으로 여행은 좀 알고, 대학 때 자취를 했었기에 음식도 좀 할 줄 안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러나 솜씨는 ‘좀’ 수준이 아니었다. 진정 프로였다. 그리고는 한국에서는 취업이 잘 안 돼서 친구들이 힘들어하지만 외국에 나와 살 생각이 있다면 외국어 공부 좀 하고, 자기가 잘하는 것을 살릴 기회를 찾아보면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 단지 한국의 친구들을 만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시간이 나면 혼자 여행도 하고 책도 보는 생활이 더 만족스러울 수 있단다. 역시 용기와 도전은 성공의 중요한 요소다.

그 게스트하우스 운영자처럼 살아가려면 역시 관광에 대해 배우고, 요리도 배우고, 외국어도 배워야 한다. 이런 것을 다 배울 수 있는 데는 어디일까? 우선 인터넷에서 관광과로 검색을 했다. 각 전문대학의 관광과들이 검색된다. 국제관광과, 호텔항공관광과, 항공관광과, 문화관광과 등 관광과 관련된 많은 대학의 학과들이 보인다. 그리고 관광과에 대해 묻는 질문과 답변 코너가 이어진다. “호텔관광과에서 실습을 많이 하셔야 당연히 실무가 늘어서 취업하기가 더 용이하실 건데요, 전문학교는 모든 학과가 실습을 많이 하기 때문에 ……” 또는 “현재 우리 사회는 학벌보다는 적성과 능력을 중시하는 능력중심 사회로 빠르게 변화고 있습니다. 기업도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고 있고요. 그래서 실습을 많이 하는 전문학교로……”와 같은 답변이 눈에 띈다.

직접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교육과정을 찾아보았다. 대충 말로 들어 이해했다고 하는 것보다는 전문대학 관광과에 다니게 되면 2년간 무엇을 배우는지를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가까운 대학을 검색해 보니, 교양과목으로 의사소통능력 등 4 과목에 16학점, 관광입문, 호텔경영, 외식사업, 관관영어, 관광일본어, 항공여행실무, 해양여행 등 전공 과목의 이론과 실습이 대부분으로 교육과정이 짜야 있다. 2년간 열심히 공부하면 관광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을 듯하다.

그렇다면 학교에 입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등학교 내신이나 수능을 반영하는 곳도 있지만 면접만으로 선발하는 곳도 있다. 역시 해당 전문대학교 홈페이지에서 입학하는 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도 잘 모르겠으면, 해당 전문대학에 전화를 걸면 잘 알려준다. 전문대학포털에서도 입학 방법이 검색된다.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검색을 하다 보니, 관광 관련 직장에 취업하기가 쉽지는 않다는 말도 보인다. 취직할 수 있는 일자리보다, 취직하고 싶은 사람이 많으면 자리가 부족하다. 그래서 지금 인기 있는 학과만을 고집할 일이 아니고, 지금은 좀 전망이 불투명해 보여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다 보면, 졸업할 무렵에는 비인기학과 쪽의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적어서 취업이 잘 될 수도 있다.

전문대학 입학 박람회를 가보면 항공운항, 드론 등 인기 있는 학과에만 학생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나 성공의 첫 관문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분야,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서 열심히 하는 것이다. 게스트하우스 운영자의 가슴에는 여행자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게스트하우스 운영과 요리와 여행 계획 제공을 모두 잘 하는 것이리라.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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