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열린 체육특기자 대입 제도 개선 토론회에서 정희준 교수(왼쪽)가 체육특기자 제도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오른쪽에는 토론회 좌장을 맡은 하웅용 한체대 교수(사진 = 구무서 기자)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정유라 입시비리 사태’ 이후 사회적 관심을 받았던 체육특기자 대입 제도를 두고 개선과 폐지를 주장하는 의견이 맞부딪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소속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 국회 입법조사처는 7일 국회에서 ‘체육특기자 대입 제도 개선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용식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불법적으로 이뤄지는 사전 스카웃 문제를 지적했다. 일부 감독과 선수들은 대입전형 진행 전 담합을 통해 미리 합격자를 내정하고 전형을 진행해 입시경쟁률 1대1을 찍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체육부가 아닌 대학 입학처에서 입학홍보를 담당하고 선수당 최소 2곳 이상 지원하도록 하는 등 특기자 대학입시 시스템을 개선하고 비리가 적발 될 경우 영구 제명 등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체육부가 있는 대학 총장들의 협의체인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스총협)의 역할을 강화해 스총협 주관 대입설명회를 확대하자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용식 교수는 “체육특기자 대입 비리는 특정선수의 특례입학이 가장 큰 문제”라며 “짜고 치는 관행을 없애기 위해 입시 투명화, 실력과 소신에 따른 지원 및 합격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토론에 나선 정희준 동아대 교수는 체육특기자 제도를 아예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준 교수는 “지금의 체육특기자 제도는 선수와 학부모를 지배하는 대학 진학에 대한 열망과 집착이 투영된 욕망의 폭주기관차일 뿐”이라며 “이 제도는 당연히 폐지돼야 마땅하고 재구조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원스포츠를 바로 잡기 위해 학생 선수들의 수업권 보장, 운동시간 및 훈련일수 제한, 비리 연루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강력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부에서는 당장의 전면 폐지보다는 마련돼있는 개선안을 시행해본 후 평가를 거쳐 더 논의하자는 입장이었다. 교육부는 지난해 4월 △체육특기자 전형 모집정원 및 정량평가 기준 등 정보 공개 △면접·실기평가 시 3명 이상으로 구성된 평가위원 구성 △평가위원 중 3분의1 이상은 타 학과 교수 혹은 입학사정관 등 외부인사 참여 등을 포함한 체육특기자 제도 개선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 개선안은 대입 3년 예고제에 따라 2020학년도부터 적용된다.

송근현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지난해 체육특기자 개선방안을 내놓은 것은 전면 폐지보다는 장점을 살려 개선방안을 내보자는 사회적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2019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과정에 있다. 일단 운영을 해보고 다음에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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