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균관대민주동문회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에 동참했다. 동문회는 성균관대 대학원 교수 성추행 사건의 진상규명과 올바른 해결을 촉구했다.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성균관대민주동문회가 12일 오후 대학 내 600주년 기념관 앞에서 ‘성균관대 대학원 교수 성추행 사건의 진상규명과 올바른 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남정숙 전 교수의 용기 있는 행동을 지지했다.

남정숙 전 성균관대 문화융합대학원 교수는 2011년 4월부터 당소 소속 대학원장이었던 이모 교수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 현장 목격자인 학생들이 대학 내 성평등상담소에 피해사실을 진정했고, 남 전 교수는 재단 및 학교당국에 피해사실을 알려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동문회에 따르면 “학교 당국에서 진상조사는 커녕 남 전 교수 및 학생들을 협박하며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면서 “마지못해 학교징계위원회에서 가해교수에게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내렸지만, 피해자인 남정숙 전 교수에게 ‘학교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재임용 부적격 통보를 해 12년간 대우전임교수로 재직해온 학교를 떠나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남정숙 전 교수는 이 사실을 폭로하고 가해교수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 소송 2년 6개월 만인 지난 1월 30일 재판부로부터 성추행에 대한 법적 인정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성추행을 사실로 인정하고 정신적 손해배상금 7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균관대민주동문회는 △가해자 이모 전 문화융합대학원장이 자행해온 성추행과 성희롱 행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 및 엄중한 처벌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재단과 총장 이하 관련자들의 공식적 사과 및 응당한 책임 △남정숙 전 교수 재임용 탈락의 부당성 조사해 원직 복직 △대학 내 성평등상담소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도록 관리감독에 소홀한 교육부가 책임질 것 △대학 내 성폭력 문제 재발 방지를 위해 유명무실한 성폭력상담소를 대신할 독립된 기구 설치 등을 요구했다.

성균관대민주동문회는 향후 남정숙 전 교수, 서지현 검사, 최영미 시인 등이 앞장서고 있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에 지지와 연대, 동참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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