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구 강원대 교수 (토목공학)

▲ 윤경구 강원대 교수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 출전한 윤성빈 선수(24․강원도청)가 압도적인 기량으로 1위를 기록하며, 한국은 물론 아시아 썰매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 선수가 거둔 역사적인 쾌거로 누구보다 뜻깊은 설날을 맞이한 이가 있다. 윤경구 강원대 교수(토목공학)가 그 주인공이다.

윤 교수는 이번에 윤성빈 선수가 무결점레이스를 펼치며 금메달을 차지한 경기트랙을 우리나라의 첨단 시공기술로 만들어냈다. ‘숏크리트(Shotcrete)’공법으로 불리는 이 시공기술은 압착공기에 의한 스프레이 시공에 쓰이는 콘크리트로, 쉽게 얘기하면 분무기로 뿌려서 사용하는 콘크리트다.

윤 교수는 이 숏크리트 시공기술로 이번 평창올림픽대회의 썰매종목인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겸용 트랙을 성공적으로 완공시켰다.

이 기술은 윤 교수가 지난 2004년부터 10년 넘게 연구한 분야로 2007년 BK21사업(Brain Korea 21)을 통해 인프라 구축에 성공했으며, 이번 올림픽 기간 중 썰매종목이 열리는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 적용했다.

동계올림픽 경기장 중 최고의 첨단기술력이 동원된 올림픽 슬라이딩센터는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경기가 열리며, 2018m 트랙에 16개 커브를 설치해 역동적인 경기를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그 동안 유럽방식의 수작업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건설공법 대신 기계화·자동화 등 다양한 첨단 신기술을 도입한 결과 30개월이 소요됐던 기존의 트랙 공사기간을 12개월로 단축시키는 등 획기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특히, 윤 교수의 ‘2018 평창올림픽 슬라이딩 트랙(PyeongChang Winter Olympics Sliding Track)’은 지난 해 열린 ‘2017 미국 라스베이거스 세계 콘크리트․건설기계․석재박람회에서 ‘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윤 교수는 “이번에 완성된 트랙은 국제경기연맹(IBSF, FIL)의 열 차례가 넘는 세밀한 현장 검측을 통해 완벽하다는 평가와 함께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 동안 외국에서 선점해왔던 썰매종목 경기트랙 건설기술의 국산화로 인한 수입대체 경제효과도 1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이번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2022년 열리는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대회’에서는 더욱 향상된 첨단 시공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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