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교육과정 개정 따라 일부 조정…영어·사탐·직탐 현행 유지할 듯

▲ 2021 수능 국어 영역 출제범위 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자료: 2021 수능 출제범위 공청회 자료)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현재 고1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1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국어는 '언어와매체' 과목, 과학탐구 영역은 과학Ⅱ과목이 새로 포함되고, 수학 '가형'에서 기하학이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영어와 사회탐구, 직업탐구 영역의 출제범위는 현행과 동일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를 결정하기 위한 공청회가 19일 오후 2시 서울교대 에듀웰센터 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2021학년도 수능 개편을 통해 수능 출제범위와 절대평가 여부를 결정하려 했으나 입장이 워낙 첨예해 1년간 유보하기로 한 바 있다.

교육부는 당시 올해 2월 말까지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수능 출제범위에 따라 △고등학교 교육과정 조정 △교사 배치 △교과서 주문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정책연구를 한 정진갑 계명대 교수는 각 영역별로 출제범위를 연구한 안과 시도교육청, 현장 교사, 학부모 및 시민단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함께 발표했다. 온라인으로 이뤄지다보니 영역별로 응답자 수가 상이하다.

국어 영역의 경우 2009 교육과정에서 '독서와문법'이 2015년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독서'와 '언어와매체'로 분리된 데 따라 두 과목을 포함할 것인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1안은 △독서 △언어와매체 △화법과작문 △문학으로 나누는 안으로, 1-1안은 개정교육과정과 부합하게 '언어와매체'를 전부 출제하고, 1-2안은 현행 수능 출제범위와 동일하게 '언어' 부분만 출제하는 것이다. 2안은 △독서 △화법과작문 △문학으로 나눠서 출제범위를 최소화하는 안이다. 여론은 1안에 대한 지지가 높은 편이며, 특히 17개 교육청 중 8곳이 교육과정에 맞춰 1-1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21 수능 수학 영역 출제범위 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자료: 2021 수능 출제범위 공청회 자료)

수학영역의 경우 '가형'이 쟁점으로 제시됐다. 기하학 부분을 수능에 출제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정진갑 교수는 기존 수능과 동일하게 난도가 높은 진로 선택과목인 기하까지 출제하면 학생은 사실상 모든 일반선택과목과 기하까지 배워야 해 수학에 대한 학습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을 우려하며 기하학을 제외하고 △수학Ⅰ△미적분 △확률과통계 과목을 공부하는 안을 제안했다. 여론 역시 8개 시도 교육청을 비롯해 대학교수·교육전문직·고교교사 76%, 학부모·시민단체는 89%가 이 안을 지지했다. 수학 '나형'은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통계를 출제범위로 제안했다.

과학탐구 영역은 2015 교육과정 개정으로 Ⅱ과목이 과학사, 생활과과학, 융합과학 과목과 함께 진로 선택과목으로 개설된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과학탐구 영역은 8개 과목 중 최대 택2 구조를 유지하는 대신 과학Ⅱ는 예정대로 수능 출제하기로 했다. 여론은 11개 시도교육청과 대학교수·교육전문직·고교교사 69%, 학부모·시민단체 68%가 이 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영역과 사회탐구 영역, 직업탐구 영역은 현재와 동일한 범위를 유지하는 안이 여론 지지도 압도적으로 높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발제 이후 토론자로는 △구본관 서울대 교수(국어) △여욱동 대구달성고 교사(수학) △황종배 건국대 교수(영어) △최임정 과학창의재단 과학교육개발실장(과학탐구) △이정우 순천대 교수(사회탐구) △이종호 안산국제비즈니스고 교사(직업탐구) △박재원 행복한공부연구소 소장 등 8명이 참여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4일까지 학부모, 교사, 교육청 교육전문직, 대학 교수, 학회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와 17개 시도교육청의 의견을 공청회에서 공개하고,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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