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오라일리 지음 / 김진희, 이윤진, 김정아 옮김《왓츠 더 퓨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기에 우리는 두렵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자리를 앗아갈까 봐, 새롭게 펼쳐질 미래 경제ㆍ사회에서 뒤처지고 소외될까 두려운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헤지펀드는 최근 자사 인력의 고용과 해고를 포함한 의사결정의 4분의3을 인공지능에 일임하겠다고 공표하기도 했으며, 옥스퍼드대학의 연구자들은 향후 20년 내에 화이트칼라를 비롯한 인간 직업의 47퍼센트가 기계와 컴퓨터로 대체될 수도 있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걱정은 미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기에 막연히 드는 불안감일 뿐이다. 인터넷 검색 한번이면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를 기억하는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느 곳이든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는 또 어떤가? 그것은 한때 우리의 미래였지만, 이제는 흘러간 과거가 되었다. 미래란 바로 그런 것이다. 
아마도 기술은 인간의 일을 앗아갈 것이다? 맞는 말이다. 이는 기술의 부정적인 측면이며, 바로 이런 연유로 고통과 혼란이 발생한다. 그렇지만 기술은 우리의 일자리를 앗아가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낼 것이다. 역사는 우리에게 기술이 전문적인 일자리는 앗아갈지라도 생계를 위한 일자리는 앗아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전에는 감히 해낼 수 없던 일이 새로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이제는 오늘날의 놀라운 기술력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최근 주위에서 가장 흔하게 듣는 용어가 ‘제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알고리즘’ 등이다. 누구나 이 말을 쉽게 입에 올리지만 막상 그 정체를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한 그것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라고 하지만, 실제로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일으킬지 구체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사람도 드물다. 

《왓츠 더 퓨처 What's The Future-It's Up To Us》는 지난 30년 간 기술의 발전과 사회 변화의 핵심을 되짚으면서 앞으로 새롭게 펼쳐질 미래 사회의 총체적인 모습을 매우 정교한 지도로 묘사한다. 특히 최근 불거지고 있는 기본소득, 인공지능, 로봇세, 일자리 같은 사회ㆍ경제적 이슈뿐만 아니라, 미래에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인간은 어떤 길을 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시야와 통찰력, 저자 팀 오라일리Tim O'Reilly는 자신이 직접 겪은 풍부한 경험과 IT는 물론 사회ㆍ경제 분야에 걸친 해박한 지식,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결론적으로 미래는 사실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지만 우리가 알지 못할 뿐이며, 미래는 바로 따뜻한 피가 흐르는 우리 인간이 만들어 나가야 할 몫임을 강조한다. 
저자 팀 오라일리는 온라인 학습, 도서 출간, 콘퍼런스 개최를 통해 각 영역에서 끊임없이 혁신의 물결을 이어갈 담론을 이끌어온 오라일리 미디어 설립자이자 CEO 이다. (와이즈베리 / 2만2000원)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