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 않은 연세인 되기 위해 모였다”

▲ 연세대 졸업생들이 21일 신촌캠퍼스 본관 앞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구조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장진희 기자)

[한국대학신문 장진희 기자] “모교의 계획대로 간다면 몇 년 안에 연세대의 모든 청소·경비노동자들이 초박봉과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연세대를 졸업했다는 학적이 부끄럽지 않도록 학교 측의 결단을 기대한다”

‘연세대 비정규직 노동자를 지지하는 졸업생 모임’이 21일 오전 연세대 신촌캠퍼스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에 청소·경비노동자 인원감축 방침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연세대 졸업생 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년퇴직한 노동자들의 결원을 채우지 않고 단기 노동자로 대체하겠다는 학교 측의 주장은 현재 근무 중인 비정규직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기여하는 행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7일 민동준 행정대외부총장이 이 대학 동문들에게 ‘학교 측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노조 측이 무단점거와 시위를 하고 있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낸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졸업생들은 “부총장이 동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오히려 사건을 무마하려고 했다”며 “학교 측은 노동자를 탄압하지 말고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연세대는 재정난을 근거로 지난해 말 정년퇴직한 전일제 청소·경비노동자 결원 31명을 충원하는 대신, 단기 근로자를 고용하는 용역업체를 통해 청소를 맡겨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 노조 서경지부 노동자들은 이에 반발하며 지난달 16일부터 37일째 본관 점거농성을 진행 중이다. 연세대 분회가 생기고 나서 최장기 농성을 기록했다. 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는 26일에 있을 학위수여식에서도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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