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공석 사태에 갈등 깊어진 대학들, 구성원 간 반발 확산 조짐

▲ 최동호 공주대 총학생회장이 22일 교육부 앞에서 총장 임용 촉구를 요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황정일·구무서 기자] 장기간 총장 공석 사태를 빚었던 일부 국립대가 새 총장을 맞았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모양새다.

교육부는 지난 14일 방송통신대(방통대)와 전주교대 총장 선임을 처리했다. 방통대와 전주교대는 각각 40개월, 35개월간 총장 공석 상태였다.

류수노 방통대 총장과 김우영 전주교대 총장은 선임 직후 곧바로 회의를 열고 취임식과 졸업식 등을 통해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다만 일부 구성원들은 총장 선임에 반대하고 나섰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방통대다. 방통대 교수회는 교육부의 총장 선임 발표 직후 즉각 입장문을 내고 임명 철회를 요청했다. 구성원 간 의견수렴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1순위 후보자였던 류수노 총장이 임명된 방통대와 달리 전주교대는 2순위자였던 김우영 총장이 선임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대학 1순위 후보자였던 이용주 교수는 현재 언론과의 접촉을 멀리하며 침묵을 지키고 있으나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미임용 국립대 총장 1순위 후보자들이 소송 등 법적 절차를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두 대학과 달리 공주대는 이번에도 총장 임용이 이뤄지지 않았다. 공주대는 최장기간인 46개월째 총장 공석 상태를 겪고 있다. 교육부는 이 대학 1순위 후보자인 김현규 교수가 제기한 임용제청거부처분취소소송이 현재 대법원에 계류돼 있어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총장 선임이 다시 미뤄지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는 ‘공주대총장부재사태 비상대책위원회’는 설 연휴기간 지역 국회의원들을 만나며 재선거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반면 1순위 후보자 임용을 촉구하는 공주대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는 22일 교육부 앞에서 삭발식을 병행한 집회를 실시했다. 이들은 “공주대 총장 1순위 후보는 행정소송 1,2심에서 승소했고 현 정부의 교육부에서 총장 후보로 적격 판정을 했다”며 “4년간 총장 없이 대학생활을 한 학생들은 무슨 죄가 있나. 총장 임명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호소를 무시하지 말아 주시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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