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컨설팅 받은 자소서, 티 나는 경우 많아…검증 더 철저히 들어가”

“교과는 논리적 사고, 학종은 도전정신이 중요”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대학입학이 중요한 현실 속에서 학생과 학부모는 대입 정보를 찾기 위해 늘 동분서주한다.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각종 다양한 대입 정보도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내가 지원하려는 대학에 대한 속 시원한 정보는 없는 경우가 많다. 이에 본지는 대학의 입학을 담당하는 입학처장을 만나 정확하고 자세한 설명을 듣고자 한다. - 편집자주

▲ 박태훈 국민대 입학처장(사진 = 한명섭 기자)

- 국민대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2단계에 면접전형을 실시한다. 어떤 부분을 주로 평가하나?

“3명의 사정관이 1명의 지원자를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문제는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문제를 출제하되 기본적 소양을 갖고 있다면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출제된다. 가령 지난해에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에 대한 문제를 냈다. 초점은 핵심 이슈나 이론을 알고 있느냐가 아니다. 이미 문제에 해당 사안과 그 사안에 대한 이견들을 제시해준다.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은 고교에서 배운 가치들을 근거로 얼마나 논리적으로 잘 표현하는가다. 미사여구를 많이 쓴다고 가점이 있고 표현력이 부족하다고 감점이 있진 않다. 앞서 말했듯 학생 스스로의 생각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전달하는지를 보고 자신의 주장을 당당하게 펼친다면 표현력이 부족해도 점수를 많이 준다.”

-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서류평가에서 주효한 부분은 무엇인가?

“국민대의 인재상은 도전하는 국민인이다. 평가요소에도 △자기주도성 △전공적합성 △인성 등과 함께 도전정신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자기주도적으로 무언가를 도전하고 시도했다는 게 큰 평가요소다.”

- 학종 면접은 교과전형 면접과는 다른가?

“다른 부분이 있다. 첫째, 학종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와 자기소개서(자소서)에 적혀 있는 내용의 진위파악을 한다. 보여주기식 실적 위주의 서술들은 면접에서 100% 걸러진다. 둘째, 지원 학과에 대한 의지를 본다. 간혹 1·2·3학년 다 장래희망이 똑같으면 유리하느냐는 질문이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고등학생 때는 꿈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뒤늦게 진로가 바뀌었더라도 그 진로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가 드러나면 합격 가능성이 있다.”

- 학종은 사교육을 유발해 ‘금수저전형’이라는 비판이 늘 따라다닌다.

“자소서를 보면 해마다 1, 2건 정도 사설 컨설팅을 받았다고 의심이 되는 사례가 있다. 사설 컨섩팅을 받았다는 것 자체만으로 합격과 불합격을 가를 수 없다. 다만 이러한 경우 검증이 더 자세하게 들어가고 만약 대답이 적절하지 못하면 오히려 마이너스다. 비교과 역시 정량이 중요하지 않다. 한 학생에게 비교과활동 중 왜 이걸 했느냐고 물어봤더니 대답을 못 하더라. 뚜렷한 의식 없이 학교에서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정말 자신 있는게 아니라면 자소서에 적지 말라고 한다.”

- 고교에서는 합격 사례를 공개하라는 요구도 많다.

“해당 합격사례가 정량적인 쪽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전면 공개는 어렵지만 컨설팅이나 워크숍, 입시설명회를 나가면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공개하고 해당 생기부의 문제점이나 좋은 점 등을 공유한다. 지난해에는 총 434회 입학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다만 지방의 경우 신청을 받으면 만원인데 막상 현장에 나가면 불참률이 40% 정도 된다. 국민대에서 주관하는 입시설명회를 참석하면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다.”

- 국민대에서 눈여겨볼 학과가 있다면?

“국민대의 전통 있는 학과인 자동차 관련 학과와 조형대학 외에도 정보보안암호수학과가 있다. 이번에 새롭게 개편된 정보보안암호수학과는 IoT시대 사이버 범죄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학과에서는 △수학기반 암호학 △컴퓨터공학 △부채널분석 △금융보안 △디지털퍼렌식 등 정보보안 전문가 양성에 필요한 과정을 균형 있게 배울 수 있다.”

- 마지막으로 국민대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대학에서는 결국 가르칠 학생을 뽑는다. 가르치려는 학생이 의지가 있고 진정성이 보인다면 성적이나 비교과활동과 관계없이 합격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동아리 활동 1개만 해도 합격한 학생들 많다. 거창한 사교육 필요 없다. 인재는 대학에서 길러내겠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