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달 예명대학원대학교 사무처장

봄의 향연이 대지를 꿈틀거리게 한다. 겨우내 숨죽이고 있던 삼라만상의 모든 물상들이 새롭게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이것은 자연의 섭리다.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봄이 찾아오게 된다. 우리 민족은 선택받은 민족이라 생각한다.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을 몸으로 느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민족인가? 다시 한 번 이 땅에 태어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인생은 한권의 책과 같다고 했다. 현명한 사람은 그것을 공들여 읽는다. 왜냐하면 그것을 단 한 번밖에 읽지 못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새내기 대학생 및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잠시 대화의 시간을 가질 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좋은 환경에서 태어난 우리 민족은 세계의 다른 민족보다 우수한 DNA를 갖고 이 땅에 태어났다. 문화의 큰 물줄기가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해 그리스, 로마,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이동했다. 이는 계절 변화가 자연의 섭리인 것처럼 인류문화의 중심 이동도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세계문화의 중심은 미국에서 일본을 거쳐 한반도로 이동하고 있으며 멀지 않아 중국의 황하로 옮겨갈 것이다. 단군 건국 이래 가장 국운이 상승하는 시기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평창올림픽의 임효준. 윤성빈. 최민정 선수 등의 금메달 낭보, 2017년 박성현의 LPGA US오픈 우승, 정현의 호주테니스 4강 신화, 손흥민 선수의 프리미어리거 활약 등 세계 곳곳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자랑스러운 스포츠 스타들도 국운융성기에 활동함으로써 순기능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아이돌 가수들의 해외공연 시 수많은 관중들의 열정적인 호응도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아이돌 가수의 공연에 관중들이 열광하는 것은 관중과 이심전심으로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우리 선조의 예술혼을 전수받은 것이라 짐작된다. 한류의 영향으로 아이돌 가수들이 5대양 6대주를 무대로 세계 곳곳에서 우리의 음악을 공연하여 세계인의 가슴속에 우리의 한류문화를 강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이것은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이 세계인을 향해 음악의 한 분야로 녹아든 것이라 생각한다. 음악뿐만 아니라 음식, 의류패션, 의료 등 5000여년 우리의 문화가 비로소 세계 문화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 세계의 최정상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것도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자전거 바퀴가 움직이지 않고 서 있으면 자전거가 넘어지듯 세계는 늘 변하고 있으며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는 대학만이 앞서가는 대학이 되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대학은 지금 시대에 너무나도 잘 맞는 대학이라 하겠다. 우리나라가 세계문화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그 문화를 이론적으로 정립하고 체계적으로 계승 발전시킬 곳은 대학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이 아니겠느냐? 세계의 대학 중에서 우리나라 대학들이 명문대학으로 우뚝 솟기 위해서는 대학의 특성화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30년 후 우리나라 대학의 모습은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대학별로 외국인 유학생이 엄청나게 많아질 것이며, 국내의 고교 및 학원 등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대학의 경영방침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특히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시아 학생을 중심으로 폭넓게 학생을 모집하는 글로벌 경영방침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대학들도 우리나라 중심이 아닌 세계중심의 특성화 대학으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보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정부도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유학생 유치 및 관리 역량 지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정부의 재정지원 방식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립대학에 대한 재정지원도 사립중고등학교의 재정지원처럼 부실대학을 제외한 대학에 N분의 1로 지원하길 희망한다. 그리고 대학의 특수성을 감안, 선택과 집중에 의해 정책적으로 육성이 필요한 대학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지방 대학에서는 적령학생의 감소로 재학생 충원율이 부족해 대학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눈을 크게 떠서 보면 세계 곳곳에 넘쳐나는 것이 학생이다. 눈이 눈썹을 보지 못하듯 대학경영의 좁은 눈으로 세상을 보기엔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한다. 세계를 무대로 특성화된 새로운 교육정책의 비전제시로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대학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대학을 꿈꿔본다. 2018학년도가 세계를 무대로 유학생 모집 및 관리 역량에 총력을 경주하는 글로벌 대학 경영의 원년이 되길 고대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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