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도급인사들의 비윤리적 행태 뿌리뽑아야
[사설] 지도급인사들의 비윤리적 행태 뿌리뽑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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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도층 인사들의 비윤리적이고 탈법적인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정·재계는 물론 문화계ㆍ법조계ㆍ교육계에 이르기까지 지도급 인사들의 무분별한 성적 일탈 행위들이 연일 신문지상을 장식하고 있다. 지도급 인사들의 비윤리적 성추문 사건은 우리 사회의 건강성에 대한 의구심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한국인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주고 있다.

지도급 인사로서 응당히 감당해야 할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한국의 지도급 인사들에게는 언감생심이다. 차라리 뒷방에 주저앉아 가만히 있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다. 국민들이 이들의 부끄러운 행각에 모멸감을 느끼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병을 안고 산다니 이게 될 말인가?

한때는 성공의 롤모델로 추앙받던 자가 어느 한순간에 추악한 성범죄자가 되는 현실을 목도하면서 자라나는 세대들이 겪어야 하는 가치관의 혼돈과 좌절은 누가 보상한단 말인가? 근래 벌어지고 있는 여러 비윤리적인 현상은 어느 한 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우리 사회 전체가 공범임을 부인할 수 없다. 가난과 헐벗음에서 탈피해 오직 부자 되는 꿈만 좇아 살아온 기성세대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그 안에 도사리고 있다.

한탕주의와 졸부로 상징되는 한국형 천민자본주의가 인간에 대한 신뢰를 여지없이 무너트리고 오직 성공과 탐욕만을 추구하는 괴물을 잉태했다. 절약과 근면, 검소와 성실의 가치는 장농 속의 유물이 된 지 오래다. 탐욕과 성공에 눈먼 정글사회를 만들어온 것이다. 이곳에서는 돈과 권력, 그리고 명예가 절대가치이자 절대권력을 행사한다.

인간 가치의 소중함과 배려는 약육강식의 논리에 배척되고 그들이 갖고 있는 소유의 양만이 유일한 잣대가 된다. 정글사회의 승자들에게 사회적 약자는 인간이 아니라 어느덧 자신이 마음대로 부려먹을 수 있는 노예이자 노리개로 비친다. 먹잇감에 불과한 것이다. 작금의 목불인견 사태는 바로 굴절된 한국 사회 발전의 부산물임을 알아야 한다.

지도급 인사들의 성추문을 각자 개인의 일로 치부하면 개인을 사회와 절연시키거나 교화시키면 될 일이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 전방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비윤리적 행태는 개인의 범주를 넘어 구조적인 데 문제가 있어 더 심각하다. 우리 사회는 짧은 기간에 전통사회에서 초현대사회로의 압축적 이행을 경험하고 있다. 하부구조인 물질사회의 변화 속도에 비해 상부구조인 의식의 변화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속칭 상부구조가 하부구조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의식개혁이 필요하다

지도급 인사들이 그들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벌인 비윤리적 행태는 우리 사회의 공유된 기본가치를 심대하게 훼손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이런 행위들에 대해 지나친 관용이 베풀어지거나 애매한 상황논리로 사실을 호도해서는 안 될 일이다. 보다 건강한 사회, 함께 공존하고 번영하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가장 원초적인 ‘인간 가치에 대한 재발견‘이 선행돼야 한다.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만연한 비윤리적 행태의 잔상들을 거둬내는 ‘비윤리적 행태와의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 한국판 도덕재무장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도덕적으로 건강한 사회를 물려주는 것은 기성세대들의 몫이다. 무너진 윤리체계를 다시 세워야 한다. 그동안 일방적으로 당해왔던 수많은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어 그들의 사정을 밝힐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공정사회, 정의사회를 물려주는 것보다 더 가치 있고 바람직한 것임을 깨닫는 시간이 빨리 오기 바란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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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2018-03-02 22:24:56
지도급 인사의 도덕성이나 천민자본주의가 문제가 아니라 병영문화와 상명하복에 길들여진 남성들의 저열하고 수준 낮은 성의식이 문제 주머니에 돈 좀 있고 양복 좀 입고 다니니까 뭐라도 된 듯이 지가 하는 게 좀 섹시한 플러팅인양 알고 있는 소갈머리부터 뜯어 고쳐야한다 남여차별이 상존한 사회에 온갖 곁가지 붙여다 여성주의 얘기는 회피하고 싶어하는 이 사설도 제대로 각잡고 쓰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