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연 23일 광운대 80주년 기념관서 ‘대학도서관 당면과제·현안 세미나 및 정기총회’

곽동철 교수 “내년 대학도서관 본 평가 앞둔 올해 마지막 시범평가…건전한 원칙 세우자”
박금분 부원장 “구독계약 ‘3개 업체 보이콧’…재발 방지 위한 대응방안 마련 필요”

▲ 우찬제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광운대)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대도연)가 주최한 ‘제11차 정기총회 및 대학도서관 당면과제와 현안 세미나’가 23일 광운대 80주년기념관 국제회의실서 열렸다.

국·공립대학도서관협의회와 한국사립대학교도서관협의회, 한국전문대학도서관협의회에 속한 전국 대학도서관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대도연의 발전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이날 행사서는 ‘대학도서관의 당면과제와 현안’에 대한 세미나에 이어 지난해 3월 개관한 광운대 신축 중앙도서관 투어가 진행됐다.

▲ 환영사를 하는 유지상 광운대 총장

유지상 광운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대학의 교육연구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도서관에 가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도서관은 대학의 꽃”이라며 “도서관이 대학의 연구경쟁력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학생들이 도서관서 제공하고 있는 학술서비스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객관적인 성과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지상 총장은 이어 “이런 측면에서 오늘 개최되는 정기총회와 세미나는 공동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며 “오늘을 계기로 새로운 활력과 동력이 대도연 활동에 스며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우찬제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 회장(서강대 교수)은 개회사를 통해 대학도서관을 둘러싸고 발생한 다양한 이슈들로 인해 도서관계의 어려움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도 대학도서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회원교 구성원들을 향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우찬제 회장은 “대학 도서관은 대학구조개혁이 이뤄지는 가운데 내적으론 조직 축소와 예산 감소, 직원 감축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외적으로도 도서정가제 시행과 대학도서관진흥법 및 동 시행령 개정 문제 등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아주 어렵고 바쁜 실정”이라고 말했다.

우 회장은 이어 “대학도서관 전자정보 컨소시엄 협상도 난항을 겪긴 했지만, 최초 제안 대비 약 7억2500만원 정도의 예산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협상위원들이 매우 지혜롭게 대처했으며, 회원교 구성원들이 애정을 가지고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더욱 잘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갖게 돼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대학도서관 올해 마지막 시범평가 계획발표…구독계약 ‘보이콧’ 3개업체엔 ‘유감’ = 곽동철 청주대 교수(문헌정보학, 前 대도연 회장)의 ‘2016~18 시범평가 이후 대학도서관계의 대응’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이향철 광운대 중앙도서관장의 ‘대학도서관의 새로운 공간 개념과 구성’ △박금분 연세대 학술정보원 부원장의 ‘2017 대교협 컨소시엄 사업 결과 보고’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이번 세미나서는 대학도서관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내년에 있을 대학도서관 평가의 2018년도 마지막 시범평가 지표가 공개됐으며, 전자정보 컨소시엄 문제에 대한 결과와 대도연 대응방안 발표가 이뤄졌다.

곽동철 교수는 올해 예정된 대학도서관 마지막 시범평가가 2019년 본 평가 시행을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2016년과 2017년 시범 평가에서 점차 확대됐지만, 정량·정성·이용자만족도 지표 가운데 아직 적용하지 않은 지표들이 있다”며 “이로 인해 대학도서관의 전반적인 진단과 평가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019년 본 평가를 위해 2018년 시범평가서 부분적인 지표 보완과 각 단계별 세밀한 평가절차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학술정보통계시스템(Rinfo) 데이터를 활용해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의 평가지표를 보완하고, 만족도조사에서 항목별 질문 내용의 세부 표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학도서관 평가에 대해 전국 도서관 구성원들의 생각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대도연의 건전한 발전과 동시에 대학 사회를 견인하는 대학도서관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그는 “평가 대상 기관이 관련 법규에 주기적인 평가실시를 명시하고, 스스로 평가를 받겠다고 나선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며 “지금 준비하는 과정은 어렵겠지만, 건전한 평가지표를 완성해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사업’과 ‘재정지원사업’ 등에서 대학도서관 부문 지표를 넣을 수 있도록 구성원들의 협조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 곽동철 청주대 교수가 ‘2016~18 시범평가 이후 대학도서관계의 대응’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어 박금분 부원장은 대학도서관의 현안인 ‘대교협 컨소시엄’ 사업 결과를 보고했다. 박 부원장은 6개 품목에 대한 협상 결렬과 이 가운데 3개 품목(ScienceDirect·DBPIA·KISS) 구독계약 보이콧 선언까지 대학도서관이 지난해 말 겪은 상황에 유감을 표하면서 컨소시엄 차원에서 재발 방지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ScienceDirect의 경우 홀딩 구조와 OA Offset 등 인상률 이외의 구독조건에 대해 상호연구하고, 내년 구독조건에 반영하는 것을 전제로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으며, 구독 계약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하지만 DBPIA와 KISS의 경우에는 모두 재협상의 의지가 전혀 없어 협상 종료를 선언했으며, 두 업체에 대한 불공정 행위 여부를 바탕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과제와 제언으로 △컨소시엄 역량 강화 △독점 콘텐츠에 대한 대책 마련 △대학 라이선스 확대 △대교협 컨소시엄 운영·조직 개선 등이 제안됐다.

박 부원장은 “충분한 협상 시간을 확보하고, 사업의 조기 추진이 필요하다”며 “협상력 제고로 경쟁력을 강화해 비중있는 콘텐츠의 컨소시엄 이탈 방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독점에 따른 불공정행위에 대응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OA 자료 활성화를 위한 통합 플랫폼을 개발해야 한다”며 “아울러 교육부와 KERIS 등 유관기관의 협조를 통해 이용이 많고 매년 높은 인상률을 보이는 품목에 대해 기관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도록 대학라이선스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정기총회서는 2017년도 업무보고와 2018년도 사업 계획 발표를 비롯해 공로상과 공적상, 감사패,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 표창 수여식이 열렸다.

이미영 오산대학교 도서관 과장이 공로상을 받았으며, 류인한 경상대 도서관 과장과 김은성 서강대 로욜라도서관 팀장에게는 공적상이 각각 수여됐다. 이창원 대도연 사무총장에게는 조직 활성화와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가 전달됐다. 이성배 국민대 성곡도서관 차장 등 20명에게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 표창이 수여됐다.

▲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3월 개관한 광운대 신축 중앙도서관 투어가 진행됐다.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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