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대입정책포럼, 이견만 드러낸 채 마무리
마지막 대입정책포럼, 이견만 드러낸 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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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두고 날선 공방, 야유와 고성에 포럼장 긴장감 팽배
▲ 제4차 대입정책포럼에서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경범 서울대 교수(가운데)가 포럼장 내 과열된 분위기를 진정시키고 있다.(사진 = 구무서 기자)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새 대입제도를 마련하기 위한 대입정책포럼이 사실상 마지막 포럼을 진행했으나 포럼장은 여전히 극명한 의견 대립만 나타낸 채 마무리됐다. 발언자들의 한 마디에 박수와 야유가 오갔으며 일부 청중들은 고성을 지르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23일 서울시서부교육지원청에서 열린 제4차 대입정책포럼은 그간의 포럼에서 나왔던 주제 중 보다 심도 있게 논의할 주제를 정해 진행됐으며 이 날 주제는 ‘공정하고 단순한 대입제도 개편방안 마련’이 선택됐다.

‘대입 제도의 공정성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을 중심으로 발제를 한 김평원 인천대 교수(국어교육과)는 공정에 대한 다양한 프레임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김평원 교수는 “전형이 단순하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전형이 단순해서 불공정하다는 사람도 있다”며 “똑같은 명사를 쓰는데 그 명사에 대한 개념이 다 다르다”고 짚었다.

이어 “대입의 신뢰도와 타당성 중 어느 한 쪽을 추구하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지 않으면 공정성의 잔혹사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토론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한 옹호와 질타를 중심으로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임진택 경희대 책임입학사정관은 지난해 4월 ‘학생부전형의 성과와 고교 현장의 변화’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금수저전형’ 논란을 반박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전국 54개 대학에서 학종으로 입학한 신입생의 국가장학금 수혜율은 45%인데 반해 수능으로 입학한 학생의 국가장학금 수혜율은 35%였다. 지역별 구분에서도 경희대를 기준으로 강남 3구에서는 수능으로 80%가 진학한 반면 강북은 80%가 학종으로 입학했다. 임진택 책임입학사정관은 “금수저전형 논란은 개인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여러 통계로 봤을 때 특정 계층에 유리하다는 논거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깜깜이전형에 대해서는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정성평가 취지 자체가 정답이 있으면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일부에서 요구하는 합격 사례 공개에 대해서는 “합격 사례가 마치 정답인양 따라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과도한 비교과 준비로 학생들의 부담이 가중된다는 주장에는 “초기 입학사정관제는 비교과를 많이 봤지만 학종은 외부활동을 다 금지했고 교과와 교과연계활동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학종을 비판하려는 쪽이 비교과라는 프레임을 만드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반면 학부모들은 통계자료의 적절성 여부에 의문을 표했다. 한 학부모는 “합격자 수치 말고 지원자 대비 합격자 비율을 공개해야 한다”며 “학종도 종류별로, 대학도 개별 대학별로 자료를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종을 준비하려고 학생과 학부모들은 원서를 20~30장 쓰는데 대학도 학종 탈락에 대한 피드백을 모든 학생들에게 그만큼 해줘야 한다”며 “이런저런 상황들을 고려해보면 수시와 정시 비율이 5대5, 적어도 6대4는 돼야 한다. 수시가 70%가 넘는 지금 수준은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종배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대표는 “이미 결론을 다 내려놓고 짜 맞추는 느낌이다. 포럼에 진정성을 못 느낀다”며 “교육부가 학부모들의 진정성 있는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목숨을 걸고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날을 끝으로 대입정책포럼이 막을 내리면서 교육부는 이르면 3월 대입정책 시안을 발표한다. 시안을 토대로 국가교육회의에서는 숙의 과정을 거치고 오는 8월 최종 대입정책이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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