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지 강동경희대병원 간호사·김소언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영진전문대학 간호학과 14학번)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고3 시절, 영진전문대학 입학설명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입시정보와 합격을 위한 지원전략이 궁금했던 그에게 ‘뜻밖의 꿀정보’를 들었다. 교내장학 제도에 대해 설명하는 선생님의 말에 그는 영진전문대학 입학을 결심했다고 한다. 대체 무슨 정보였을까.

입학설명회가 끝난 뒤 집에 돌아온 김소언씨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쌍둥이 언니 김금지씨에게 ‘꿀정보’를 알려주는 것이었다. 소언씨는 언니에게 형제·자매가 동시에 재학하면 납입금의 30%를 장학금으로 지급한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소언씨는 “둘이 영진전문대학에 진학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같이 입학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5년 전의 일이다.

곧바로 소언씨는 언니와 함께 영진전문대학 ‘간호학과’에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입학원서를 접수했고, 둘은 영진전문대학 간호학과 14학번 동기 생활을 시작했다.

금지씨는 “어릴 적부터 같은 옷과 같은 신발, 같은 가방을 메고 다니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늘 관심을 받았다”며 “공부하는 방법까지 똑같아 항상 함께 움직이며 같이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 동생 김소언씨(왼쪽)와 언니 김금지씨

자매는 영진전문대학 간호학과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노력해 4년간 평균 학점 4.0 이상을 받았다. 가끔은 놀고 싶고, 조금은 여유를 가지며 느긋하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었지만 ‘동기(同期)·동과(同科)생’이자 자매였기에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서로를 북돋우며 학습효과는 배가 됐다.

간호학과에서 배우는 과목들은 학습량이 방대하고 공부하기에 어렵다고 소문나 있다. ‘기본간호학’ ‘지역사회간호학’ ‘정신간호학’·‘의료법규’ 등 국가면허를 치르는 공통과목을 포함해 복잡한 의학용어, 이론과 실습을 병행해 공부하면서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더욱 서로 의지해 학교에 다니다보니 즐거운 일로 바뀌었다고 했다.

“서로가 스승과 제자가 돼 모르는 것을 질문하고, 아는 것을 설명해줬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핵심기본간호술’을 배울 때, 학교에서 배운 후 집에 오면 서로 환자와 간호사가 돼 번갈아가며 연습을 했습니다. 이렇게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열심히 한 덕분인지 동기들에 비해 배 이상의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꾸준히 공부한 끝에 간호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나이팅게일의 꿈도 동시에 이뤘다. 서울 강동경희대병원에는 언니인 김금지씨가, 국립중앙의료원에는 동생인 김소언씨가 각각 합격했다.

나이팅게일로서 또 한 번의 도전을 앞둔 쌍둥이 자매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까지 함께하며 같은 일상을 지냈는데 돌아보면 같은 대학에 와서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기쁩니다. 이제부턴 각자 취업한 병원에서도 더욱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또한 같은 간호사로서 서로를 늘 응원하며, 서로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돼 더 성장하고 싶습니다. 보다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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