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칼럼] 대학생들에게 문화적 마인드를 심어주자
[총장칼럼] 대학생들에게 문화적 마인드를 심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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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

최근 한 취업 전문 포털사이트에서 대학생 28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학생 2명 중 1명이 ‘문화가 있는 날’ 혜택을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이다. 이날은 영화관, 박물관 등 전국 문화시설 이용료를 할인받거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설문 결과 대학생 80.4%가 문화가 있는 날을 알고는 있지만 그 혜택을 누린 학생은 절반에 그쳤다. 이유는 대부분 취업준비, 아르바이트 등으로 시간적 여유와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였다. 향후 혜택을 이용할 의사가 있는 학생은 98.5%에 달했다. 대학생들이 기회만 되면 문화와 예술을 즐기겠다는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문화예술은 일상적이지 않은 특별한 경험으로 특정인에게 국한된 사유물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문화란 삶을 영위하는 모든 활동의 유·무형적 소산이며 예술은 우리의 삶을 좀 더 가치 있고 아름답게 가꾸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따라서 예술은 사치가 아닌 일상이자 보편적 공공재다. 덴마크의 미래학자인 롤프 옌센(Rolf Jenssen)은 ‘정보화 시대’는 이미 지났으며, 꿈과 감성을 전해주는 것이 차별화의 핵심이 되는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 시대가 도래했다고 주장했다. 분야를 막론하고 예술을 접목한 창의적 발상이 필수가 되는 문화감성의 시대라는 것이다.

요즈음 대부분 학생들은 문화와 예술에는 관심이 있지만 혼밥·혼술·혼영 등 혼자 활동하는 것이 대세다. 그들은 공동체 속에서 의견 수렴을 통한 교감이 아닌 글이나 미디어를 통한 일방적 사고에 빠져들 위험이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균형 있는 문화예술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교육은 개개인의 풍부한 상상력과 열린 사고를 길러주고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삶의 질을 높여준다.

기업들은 대학생들이 지성과 함께 훌륭한 인성을 지닌 조화로운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문화와 인문학 프로그램을 앞다퉈 적극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참가할 수 있는 학생은 제한적이다. 대학에서의 역할이 더욱 커지는 이유다. 특히 2년에서 3년까지(간호학과 제외)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취업을 위해 전공공부와 실습에 매달리고 있는 전문대학생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필자가 봉직하고 있는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주고 문화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캠퍼스 곳곳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대학 건물마다 독특한 디자인과 마감재로 공간미와 색감을 느끼게 해주고 8500㎡의 조각공원을 조성해 대학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까지 휴식 공간을 제공했다.

조각공원 내에 위치한 인당뮤지엄에서는 매년 한국의 고가구 전시회와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기획전을 무료로 개최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예술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또, 모든 건물 내부는 차별화된 인테리어와 잘 조화된 회화나 조각을 설치해 생활 속에서 심미안을 키우도록 했고 벤치나 휴게 공간 하나에도 소홀함 없이 조형미를 가미했다. 매 분기 융·복합 인문학특강을 개최하고 명사초청 특강, 독서 경영, 금연캠퍼스 조성, 봉사학점패스제도, BLS졸업인증제도 등을 도입한 것도 학생들의 문화적 소양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다.

대학은 학교와 지역사회를 이어주고 문화공동체의 장이 되는 사회문화교육의 심장부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 또, 다양한 교육과 전시가 자연스럽게 융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학문과 연계한 잠재적 창의성을 발휘하고 지역사회와 국가 문화 경쟁력을 높이는 구심점이 돼야 한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의 화두가 우리 사회 전반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이 미래를 짊어지고 갈 학생들에게 문화적 마인드를 고취시켜 그들이 감성과 창의성, 소통과 협력적 인간성을 지닌 유능한 인재로 성장시키는 요람이 되길 기대해본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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