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전수 채점으로 부활…시범적용 후 최종 결정

▲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수능 가채점이 15년 만에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설입시기관들이 가채점 결과로 사교육 시장이 불안감을 조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6일 교육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6월 수능 모의평가부터 가채점을 시범 적용하고 실제 2019학년도 수능에 적용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수능 가채점 제도는 전체 응시자들 중 등급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과거 2003학년도와 2004학년도 수능에서는 표본 가채점을 실시한 바 있다. 그러나 2005학년도부터 선택형 수능이 실시되면서 표본 가채점 제도가 폐지됐다. 현재는 수능 실시 이후 3주일이 지난 뒤 수능점수와 등급구분점수를 통보 받는다.

올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추진하는 가채점은 전수채점이다. 성기선 원장은 약 4~5일이면 가채점이 가능하다고 장담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대상 영역/과목과 자료 제공 범위, 시기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 후 교육부와의 협의를 거쳐 수능 가채점 결과를 발표할 것인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성기선 원장은 수능 위주의 정시와 학생부종합전형 위주의 수시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이 소위 ‘금수저’전형이라는 비판이 커지면서 수능 위주의 정시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 답한 셈이다.

성 원장은 “지난 10년간 자료를 검토하면 계층간 격차가 벌어지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학부모들께서 과거 각자의 세대 경험에 근거해 ‘수능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데, 지난 20년 사이 변화를 보고 확인하면 얘기가 다르다는 것을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수능이 공정성과 객관성, 신뢰성을 지향하는데 이는 평등성과는 개념이 다르다. 출발점이 다른 학생들에 대한 평가, 우리 사회가 교육을 통한 기회균등 차원에서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조율해주는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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