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으로 몰입한 활동 주효, 비현실적 스펙은 검증 더 깊게 들어가

진로가 바뀌었다면 자소서에 잘 드러내야

▲ 황윤섭 경희대 입학처장(사진 = 구무서 기자)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대학입학이 중요한 현실 속에서 학생과 학부모는 대입 정보를 찾기 위해 늘 동분서주한다.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각종 다양한 대입 정보도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내가 지원하려는 대학에 대한 속 시원한 정보는 없는 경우가 많다. 이에 본지는 대학의 입학을 담당하는 입학처장을 만나 정확하고 자세한 설명을 듣고자 한다. - 편집자주

- 네오르네상스전형 서류평가에서 주요 평가 요소는 무엇인가?

“우리 학교 창학정신이 문화세계의 창조다. 거기에는 전인교육, 정서교육, 과학교육, 민주교육 네 가지가 모토고 그게 교육목표다. 그래서 네오르네상스 지원할 때 문화인·세계인·창조인 이런 식으로 해서 지원하도록 구성돼있다. 어떤 쪽에 더 특성이 맞는지를 본다. 다만 그렇다고 여기에 어떤 제한이나 가점이나 그런 게 주어지지는 않는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서류평가 요소는 동일하다.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선택)를 토대로 △학업역량 △전고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4가지를 평가요소로 둔다. 네오르네상스전형은 학교에서 교과와 비교과활동을 균형 있게 수행한 학생이 관심을 가지면 좋다. 특히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나 계열에 뚜렷한 목적을 갖고 자기주도적 활동을 경험한 학생을 눈여겨보는 경향이 있다.”

- 네오르네상스전형에서 면접 진행 방식과 면접을 통해 확인하려는 요소는 어떤 것인가?

“면접은 두 가지의 평가요소가 있다. 하나는 학생의 창의성과 학업능력이다. 어떤 질문을 주고 그 질문에 대해 이 학생이 10분 정도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준다. 문제는 시사적인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최근에는 우버택시에 대한 문제를 냈다. 위험성도 있고 편리성도 있는데 여기에 대해 학생의 입장이 무엇이냐를 물었다. 전공이 다 다르기 때문에 누구든지 알 수 있으면서 답을 할 수 있게 문제를 출제한다. 면접진행 방식은 2명의 평가자가 1명의 학생을 평가한다. 밖에서 준비해온 답을 묻고 거기에 대해 반론도 제기한다. 이 학생이 얼마나 생각을 깊게 했고 창의적이고 논리적으로 답변했느냐를 갖고 학업 능력을 측정한다. 이 과정이 한 4~5분 된다. 그 후에는 학생부에 있는 활동에 대해 묻는다. 기재돼 있는 책 내용을 끄집어내서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또, 활동 내용을 얼마나 진실 되게 잘 파악하고 했는지도 물어본다.”

- 네오르네상스전형은 검정고시 출신자가 지원 가능한데,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는가?

“학교에서 정해진 양식이 있는데 그 양식대로 기재하게 돼있다. 학생부에 들어가는 내용과 거의 비슷하다. 학생들이 직접 기재를 한다. 그러면 그걸 보고 정말 그런 활동을 했는지 안했는지 면접을 통해 검증한다.”

- 고교연계전형에서 주요 평가 요소는?

“고교연계전형은 국제적·리더십 이 쪽에 좀 더 치중해서 차별화했다. 문화인재, 글로벌인재 리더십을 갖춘 인재, 과학 인재 이렇게 네 영역으로 나눈다. 자신이 리더십에 대해 자신 있다 하면 그 내역들을 서류상에 적으면 된다. 고교연계전형은 내신 반영 비율이 40%다. 내신이 어느 정도는 돼야 기본요건이 될 수 있다. 나머지 60% 부분이 교과·비교과 활동이다. 학생이 지원하는 전공이나 학생의 특성에 맞는 일관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왔는가를 본다. 그리고 그 활동을 갖고 어떤 결과를 이끌어냈는 지 보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러한 활동들이 학내에서 이뤄졌는지가 중요하다.”

- 교과·비교과 활동에서 주로 보는 요소가 있다면?

“지속성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얼마나 몰입해서 준비를 해왔나 하는 부분이 평가 요소가 돼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나면 평가하시는 분들도 비현실적이라고 판단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경향도 있다. 평가자 입장에서는 눈에 들어온다. 고3인데 매주 주말 봉사활동 했다고 하면 물론 가능은 하지만 과연 실제로 내신 공부에 충실할 수 있었을까 이런 의심을 갖게 된다. 그러면 그 부분에 대해 면접 시에 확인 검증이 깊게 들어간다.”

- 지속성이 중요하다면 1ㆍ2ㆍ3학년 장래희망이 다 똑같아야 하나?

“고등학생 때는 충분히 진로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왜 이렇게 변화됐는지 그 변화 과정을 자소서에서 충분히 피력하면 된다. 그러면 평가자들이 이렇게 변화됐구나 하는 걸 파악할 수 있다. 그런 것들을 전혀 쓰지 않은 상태에서 진로희망이나 활동이 왔다갔다 하면 그냥 내신에 맞춰서 내봤구나 생각할 수 있다. 자소서를 잘 활용하면 된다.”

- 논술은 어떻게 평가하나?

“논술은 교과과정 못 벗어나게 돼 있다. 고교 내에서 배우는 사회·경제·정치 이런 내용들을 바탕으로 지문을 이끌어내고 그 지문에 대해 어떻게 재해석할 것인가를 본다. 고교에서 충실히 학업을 했다면 충분히 쓸 수 있는 수준으로 논술 문제 만들어낸다. 고교 선생님들이 검토위원으로 들어오셔서 학생들 수준에서 쓸 수 있고 교과과정에 다 수록돼 있는 내용인지 검토한다. 논술은 고액 컨설팅을 받은 경우 그 느낌이 많이 든다. 답을 써내려가는 게 다르다. 논술에 있어서 그런 고액 컨설팅을 받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 학생 혼자 받은 게 아니다. 유사한 형태의 줄거리를 갖고 쓴 답안들이 여러 개가 생긴다. 그러면 채점하는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창의성이 없다 해서 점수 낮아진다. 오히려 손해다.”

- 경희대에서 눈여겨볼 전공은?

“제일 권하고 싶은 학과는 소프트웨어 융합학과다. 3개의 트랙으로 나뉘어 있는데 앞으로 융합산업과 연관돼 있다. 하나는 게임콘텐츠 트랙이다. 인공지능·가상현실·미래 네트워크 기반 게임 분야와 연관이 있다. 또 하나는 미래자동차로봇트랙이다. 자동차를 생산하는 회사들이 대부분 로봇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자율자동주행 보면 로봇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무인자동차 이런 것들이 다 4차 산업혁명과 연관돼 있다. 마지막으로 데이터사이언스트랙이 있다. 빅데이터나 클라우딩 이런 쪽과 관련된 트랙이다. 이 부분은 교수님들뿐만 아니라 현장 실무자들도 같이 교육 트랙에 참여해서 현장 실무자 강의도 동반 수행한다. 앉아서 수업만 하는 형태가 아니라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트랙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외에도 무역학과는 국제화에 초점을 맞춘 학과로, 해외로 학생들을 내보내는 프로그램들이 굉장히 많다. 문화와 정치적ㆍ경제적 구조가 다른 해외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어떤 식으로 활동하는지 몸소 체험한다.”

- 마지막으로 경희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우리 학교는 좋은 프로그램들 많이 갖고 있는 학교다. 국제화 프로그램도 있고 학생들 장학 프로그램도 많고 지구사회봉사단이라고 해서 봉사 프로그램도 많다. 전체적으로 전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다. 창의성도 굉장히 중요시한다. 좋은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와서 정말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좋은 학생들 많이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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