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대학가에서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립대에서도 재직 교수가 여학생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일 서울시립대 학생들이 가입한 비공개카페 ‘서울시립대 광장’에는 ‘교내 성추행 사실을 고백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익명으로 올라왔다.

작성자는 몇 년 전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하며 “수업을 핑계로 따로 불러내 술을 마시면서 손을 잡더니 키스를 시도하고, 몸을 만졌다”고 밝혔다. 이후 A교수는 택시비를 쥐어주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작성자는 “미투 운동을 보면서 죄책감이 느껴져 글을 쓴다”며 “이제라도 더 이상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 작성자는 글에서 해당 교수의 실명을 밝히기도 했다.

최초 보도한 매체에 따르면 A교수는 “그런 내용의 글이 올라온 것은 인지하고 있으며 조만간 교내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소상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개인적으로 입장은 분명히 정해놨고 각오도 돼 있지만 언론에 먼저 밝히기보단 학교에 먼저 얘기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 측은 총학생회 차원에서 사건을 인지한 뒤 학교 측과 소통해 관계자 면담을 갖고, 재학생들의 교육권리 보장과 휴강 조치 등을 요구했다.

서울시립대 관계자는 “A교수의 수업은 휴강하고 강의애서 배제한 상태”라며 “오늘 중으로 1차 면담해서 결과에 따라 바로 (징계 등)학교 내 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