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숙 전 교수 필두로 대학 내 성폭력 추방에 앞장

▲ 남정숙 전 교수와 성균관대 동문 및 학생들 50여 명이 모여 8일 오후 '성균미투(성균관대#미투#위드유운동특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 황정일 기자)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남정숙 전 성균관대 문화융합대학원 교수를 필두로 한 성균관대 동문들과 재학생들이 8일 오후 600주년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균관대 #미투#위드유 특별위원회(이하 성균미투)’ 출범을 알렸다.

성균미투를 위해 전국미투 생존자 모임 ‘전국미투연대’와 성균관대 민주동문회, 진보대학생넷 성균관대지회, 황혜인열사 생활도서관, 사회학과 여성주의학회 ‘빨간약’, 수선관 고양이, 성균관대 여성주의 소모임 ‘나은’, 성균관대 여성주의 교지편집위원회 ‘정정헌’, 성균관대 문과대 여학생위원회, 전국대학원생노조, 이주민인권동아리 ‘위드MI’, 성균관대 여성주의모임 ‘올빼미’, 성균관대 사회인문학회 ‘맏봄’ 등이 뜻을 모았다.

이들은 “지난 2월 12일 여러 성균인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갖고 남정숙 전 교수의 복직, 재발방지 대책의 수립, 가해자 이 모 교수의 추가징계 등을 학교당국에 요구했으나 징계위 소집은 미루고 피해자 남 전 교수의 복직 역시 추진되고 있지 않다”면서 “대학의 성평등상담소가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관리감독해야 할 교육부는 책임을 방기하고 있고, 미투운동 참가자드을 옹호해야할 여성가족부는 존재 자체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역할이 미비하다”고 비판했다.

또 “교내 성평등상담소 직원이 익명으로 접수된 성폭력사건에 대해 관련부서가 아닌 교무처에 보고하고 학생신원을 파악한 후 교무처가 회유 협박하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성폭력 상담의 취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이며 사생활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범죄적 행위이고, 교육기관으로서 반교육적·반인륜적 행위”라고 꼬집었다.

성균미투는 대학 내 성폭력추방을 이뤄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며, 전국 여러 대학의 미투운동과 힘있게 연대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남 전 교수는 “동문들이 더 이상 피해를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변태교수들아 우리 딸들을 만지지 마라”는 구호를 외쳤다.

출범과 함께 성균미투는 남정숙 전 교수 사건과 관련해 △민형사 재판으로 성추행이 인정된 이 모 교수에 대한 해임이나 파면 등 보다 엄중한 추가징계 △남정숙 전 교수의 부당한 재임용 탈락을 조사해 원직 복직 △교내 성추행을 지속적으로 묵인한 총장의 사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성평등상담소에 대한 전수실태조사 △교육부의 독립적 기구 설치 및 무책임한 여성가족부의 적극적인 미투운동 지원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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