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총장은 대학 살림꾼”

부총장 역할이 커지고 있다. 대학 살림살이 규모가 커지고, 대학경영에도 전문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그동안 법적 권한조차 없던 부총장들이 이제 경영, 대외협력, 학사, 행정 등 각기 다른 타이틀을 가지고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지난 2000년 11월 창립, 현재 52개 대학을 회원교로 하고 있는 전국 대학부총장협의회의 백승기 회장(경원대 부총장)으로부터 변모하는 부총장 직제와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들어 보았다. 편집자 -. 최근 부총장들의 역할이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 비해 업무 추진에 힘이 실린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국내 대학의 운영형태는 미국과 유사하다. 현재 한국의 대학은 대형화하고 있다. 갈수록 전문분야도 늘고 있는 추세다. 대학을 총장 혼자서 다루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총장 역할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분야별로 책임행정을 하겠다는 의미다.” -. 현재 부총장들의 주요 역할은? “규모가 커지고, 대학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대학 내 의견 조정 역할이 중요해졌다. 특성화분야 선정, 연구비 배분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최근에는 BK21 등 외부에서 각 대학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일들이 늘고 있다. 따라서 부총장들이 자신의 분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외이미지 관리도 중요해져 사회경험 있는 인사를 영입해 부총장으로 임명하는 대학도 있다.” -. 처·실장이 있는 상황에서 부총장 직제를 신설하는 것은 자칫 ‘옥상옥’이 될 수 있을 텐데... “미국 유럽 등에서는 부총장들이 법적 권한을 가지고 살림꾼 역할을 한다. 따라서 총장은 대외적인 업무와 모금 등 대외적 활동을 많이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각기 대학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본다. 가령, 규모가 큰 대학은 이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필요치 않은 보직 수는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 부총장 직제가 효율적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결국 총장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제 아래서 부통령에게 권한을 많이 주면, 할 일이 많아지고 그렇지 않으면 자리만을 지킬 수도 있다.” - 앞으로 협의회의 중점사업은? “대학간 정보교환이다. 학기 때마다 일어나는 등록금 분규는 정말 문제다. 연구 분야 노하우 교류를 통해 경비절감효과를 볼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 간 정보교환이 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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