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마땅한 놀이문화가 없었던 1960~1970년대만 하더라도 들판에서 메뚜기를 잡아 구워먹거나 숲속을 다니며 나무에 붙어 있는 장수하늘소를 잡아 장난감 대용으로 삼아 갖고 놀기도 했다. 그런 곤충들이 6차 산업시대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곤충은 교육용ㆍ애완용ㆍ바이오의약품용ㆍ식용ㆍ공예디자인용ㆍ사료용 등 사실상 활용 범위가 무제한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곤충산업을 국책사업으로 지정하고 2020년까지 70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육성해 농업 분야 5대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곤충이 유망산업으로 주목받으며 곤충을 혐오식품으로 바라보던 서양에서도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북미ㆍ유럽연합에서도 식용곤충에 대해 호의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곤충을 사료로 한 축산물에 대한 구매 의사도 획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미래식량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으로 단백질이 풍부하고 사료 효율이 좋으며, 물이 적게 들고 환경오염 요소가 적은 ‘곤충’을 지목한 바 있다. 아직까지는 곤충을 먹는다는 거부감과 곤충을 사육하는 과정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은 서서히 사라지고 있으며 해당 분야의 전문가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현실이다.

- 곤충산업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기본적으로 생명체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충만하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이를 바탕으로 관습적 사고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모험을 즐기는 학생이라면 좋을 것 같다. 교과목 가운데는 사회 과목의 윤리와 사랑, 과학 과목의 생명과학에 흥미를 갖고 기본적 개념과 원리를 충실히 갖추고 다양한 문제상황에 이를 활용해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된다. 만약 재학하는 고등학교에 곤충과 관련된 동아리가 없다면 자율동아리로 만들어 관심을 갖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특정한 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탐구해 일정한 결과를 도출하고 그 내용을 학생부 기록으로 연결하는 것도 좋겠다."

- 곤충산업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우리나라에서는 고소애(갈색거저리 유충)와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의 한매를 2016년부터 허용함으로써 식용곤충은 지금까지 누에, 백강잠, 벼메뚜기, 장수애, 쌍별귀뚜라미 등 총 7종에 이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식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곤충은 식량 대용을 넘어 식량 안보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학습에 활용하는 교육 자료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의약품이나 화장품 원료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 분야로 발전하는 것은 시간문제라 할 수 있다."

▲ 전주기전대학교 곤충산업과

- 곤충산업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나.

"곤충산업과는 기초적인 이론부터 테크니션까지 실습 중심의 교육을 한다. 곤충사육과 관련해 곤충 사육과 번식의 기초, 곤충의 분류와 생태 특성, 천적곤충 및 화문매개, 곤충산업과 관련해서는 식사료곤충 및 가공, 약용곤충의 이해. 곤충과 산업의 이해, 곤충산업 경영 등을 배우고 곤충 문화의 다양성을 위해 곤충과 문화, 곤충스토리텔링 등을 학습하게 된다."

- 곤충산업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무엇이 있나.

"곤충산업관리사, 곤충산업컨설턴트, 곤충해설사, 곤충조리사, 산림교육전문가, 곤충표본관리사, 생물분류기사, 문화재수리기능자(박제 및 표본제작공) 등을 취득할 수 있다."

- 곤충산업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곤충산업 CEO, 곤충박물관, 국립공원관리공단, 곤충산업연구소, 정부출연기관, 곤충산업회사, 식품회사(식용곤충), 생태체험학습장, 방과후수업, 곤충산업컨설턴트 회사 등에 취업하거나 직접 운영할 수 있다."

- 곤충산업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요.

"아직은 생소한 분야로 고구려대학교와 전주기전대학교 등 두 곳에 관련 학과가 개설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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