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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대학이미래를만든다
[심층대담]김홍용 서정대학교 총장 “평생 가져갈 자신만의 특기, 적극적인 교육 투자 나서야”전도유망 국립대 의대 교수직 내려놓고, 교육경영자의 길 택해
김의진 기자  |  bonoya@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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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4  09: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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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 주는 것이야말로 대학의 역할”
전 교수가 ‘기능장’, 3명은 국내 최고 명장…교양·인성 교육에도 내실 있는 투자

   
▲ 김홍용 총장은 "앞으로의 서정대학교는 더욱 훌륭한 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튼튼한 대학으로 보이고 싶습니다. 교육경영의 노하우라는 개념보다는 대학에 있는 동안 좋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좋았어요. 대학발전을 위해, 학생에게 보다 많은 지원을 하겠다는 의미죠. 서정대학교는 졸업생 만족도가 특히 높은 대학입니다. 모교를 졸업하고 전공심화과정으로 다시 돌아오는 학생 비율이 높은 점이 이를 증명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정대학교는 ‘학생을 만족시키는 대학’이다. 기업이 찾는 적합한 인재로 학생이 성장할 수 있도록,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중계자’가 되고자 한다. 그 결과 서정대학교는 지난 2005년부터 취업률 면에서 수도권 상위권에 항상 자리했다.

서정대학교를 이끄는 김홍용 총장은 ‘의사’라는 직업, ‘국립대 의과대학 교수’라는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교육경영자의 길을 선택했다. 주변 사람들의 걱정 속에 김 총장은 자신만의 교육철학과 대학 경영으로 서정대학교를 개교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학교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지난 12일, 자신감 넘치는 ‘튼튼한 대학’ 서정대학교에서 김홍용 총장을 만나, 그의 철학과 교육 비전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2003년 개교, 초대학장 취임. 이제까지 서정대학교를 이끈 총장으로서 애정과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400명 입학정원과 건물 한 칸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서정대학교는 개교 15년 만에 3개 학부와 학생 수 5000명이 넘는 대학으로 성장했다. 지난 2002년 고등학교도 부족했던 ‘교육 불모지’ 경기 양주시에 터를 잡을 때만 해도 비관적인 시선이 팽배했다. 이름 있는 대학도 아니고 신생 대학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주민들도 냉랭했다. 이런 대학이 불과 1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졸업생 취업률이 수도권 최상위로 치닫고, 절반이 넘는 학생이 자격증을 소지해 가고 싶은 기업을 골라 취업하는 기적 같은 성장을 이뤄냈다. 2000평 규모의 취창업지원센터를 짓고 있으며, 산업인력공단 공인 시험장으로 활용될 만큼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공무원도 작년엔19명이 합격했으며, 3년 연속 15명 이상씩 꾸준히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다. 더욱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 올해부터는 보다 강화된 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전도유망한 의사라는 직업을 놓고, 교육경영자의 길을 택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국립대 의대 정교수 자리에까지 오르며 탄탄대로의 삶을 살았다. 국립대 의과대학 교수로 있으면서 피부외과학 해외 학술지와 학회지 등에 논문을 게재했다. 교수로서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했다. 학자로서 역사에 남는 피부과 의사가 되느냐, 대학을 운영하느냐의 길이 있었는데 교육경영자의 삶을 택했다. 서정대학교 설립자이자 어머니인 故 김상우 박사가 남긴 유언 때문이다. 어머니가 타계하기 전 대학을 부탁했다. 어머니의 유지에 따라 의사 가운을 벗고 대학 경영자의 길로 들어섰다. 대학 운영은 미래를 가꾸는 것이라 생각했다.”

자신만의 전문분야, 기능이 더욱 중요해지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에 대응한 특별한 목표, 교육관이 있는가.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총장으로서 역할이고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든 학생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학생들이 잘되는 것이야말로 국가와 지역사회, 모든 이들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의사라는 직업을 가져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의사도 일종의 기술자다. 기술은 한 번 익히면 평생 간다. 이런 마음으로 학생들이 평생 가져갈 수 있는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자격증 취득이나 경진대회 입상을 강조하는 것 같다. ‘자격증 취득 지원 장학금’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이유가 있나.
“급속한 학령인구 감소와 구조조정 가속화로 대학은 존립 위기에 처해 있다. 졸업 뒤 사회에 진출하기 위한 조건 가운데 하나는 자격증이라고 본다. 서정대학교 졸업생이 다른 대학 졸업생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이유는 자격증과 경진대회 입상 기록 덕분이다. 2년에서 4년 사이에 졸업하는 학생들이 특별한 경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자격증과 경진대회 입상은 사회에 진출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교수진, 교육 인프라, 지원 프로그램 등 뒷받침도 필요하다. 서정대학교는 다른 대학에 비해 교육 환경 구성에 심혈을 기울인 흔적을 많이 볼 수 있다.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교육환경 구성 가운데 취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인 부분이 교수진 구성이다. 서정대학교 기술 관련 과는 교수 전원이 ‘기능장’ 이상이다. 학위로 치자면 ‘박사학위’인 것이다. 특히 국내 최고의 숙련 기술을 보유한 ‘명장’도 포진하고 있다. 명장을 통해 학생들이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고급 기술을 전수할 기회를 만들었다. 현재 서정대학교에는 문문술 조리명장(호텔조리과), 김웅환 자동차정비명장(자동차과) 등 3명의 명장이 전임 또는 초빙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강의실서 명장이 직접 자신의 고급 기술이나 비법을 가르치는 곳은 전국에서도 찾기 드물다. 이것이 우리 학교가 기능장과 산업기사, 국제대회 국가대표, 국가기관장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하는 이유다. 기능 분야 교과목을 담당하는 교수도 산업기능장이나 명인, 또는 해당 분야 20년 이상 경력자를 모셔 질 높은 심화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직업·기능 교육만을 강조하다 보면, 학생의 교양과 인성 측면은 소홀히 하지 않나.
“좋은 질문이다. 직업·기능 교육만을 강조하다 보면 인성 측면이 소홀해질 수 있다. 이런 점을 우려해 교양 및 인성 수업으로 전 학과의 1학년 전 학생에게 ‘인성지도 및 상담’ 과목을 3학점 교양필수로 수강하게 하고 있다. 이 과목의 교재는 상담아동청소년과 전공 교수진이 집필했다. 자체 연수를 통해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전 학과 교수에게 과목에 대한 교수법, 수업내용을 설명해줬다.”

대학 구성원과의 소통은 자주 하는 편인가.
“학교 업무와 바쁜 대외 일정에서도 교내 구성원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시간을 내고 있다. 대학이 아무리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사업을 계획한다 할지라도 구성원 간 불신이 있고 대화가 없다면 효율적인 사업이 이뤄질 수가 없다. 인간적인 관계 속에서, 전 교직원이 가족같이 움직인다. 보직교수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격이 없는 대화를 하고 있다. 학생들과는 한 학기 2회 이상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총학생회와도 1년에 4번씩 대화한다. 이런 과정에서 건의된 내용을 대부분 수용하려고 노력 중이다.”

전문대학은 특히 지역 산업체, 사회 구성원과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되는 기관이다. 서정대학교의 산학·관학 협력 활동과 그 성과는.
“서정대학교 상담아동청소년과는 경기 남양주시와 다산어린이집 위탁을 체결해 운영 중이다. 또 유아교육과와 사회복지행정과는 각각 양주어린이집과 옥정사회복지관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양주시에 가장 먼저 ‘대학 캠퍼스 시대’를 열며, 여러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와 공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 스타트 마을’과 ‘꿈나무 안심학교’,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리고 연천군 사회복지 시설을 위탁 운영했으며, 양주와 가평, 파주의 모든 어린이집 급식 영양상태를 서정대학교가 3년째 관리하고 있다. 최근엔 ‘센서제어형 전동식 제설기 개발’과 ‘LED 가로등 모듈 시스템 개발’ 등 산업 연구개발로 협력 분야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역사회 기여는 대학의 의무이기도 하다. 군부대를 찾아가 장병들에게 심리상담을 해주고, 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야간수업을 하는 등 서정대학교가 지역사회와 주민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

신학기를 맞이했다. 서정대학교에서 꿈을 펼칠 신입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대학 진학은 자신이 가진 ‘능력’과 ‘꿈’에 기초해 미래에 필요한 힘을 기르기 위한 목적이어야 한다. 대학에 진학하는 것, 직업을 얻는 것이 인생 전부는 아니며, 스스로 능력을 발휘하면서 진정한 꿈을 실현하는 것이 앞으로 사회적인 흐름이 될 것이다.”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길 바라는지.
“대학 구성원들에게 대학을 발전시킨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대학을 설립해 운영하는 것은 국가와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이기 때문에 봉사적 의미에서 평가를 받고 싶다. 최선을 다했다고 감히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이제까지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모든 구성원이 잘될 수 있는 대학으로 나아가려 한다. 전 구성원이 열심히 노력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그래서 앞으로 서정대학교가 이에 걸맞은 결과로, 훌륭한 대학으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

   
▲ 최용섭 본지 주간(왼쪽)과 김홍용 총장이 교정을 거닐며 서정대학교 교육 환경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김홍용 서정대학교 총장은…
1983년 경희대 의과대학 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석사와 박사를 했다. 1985년 인천 길병원 전문의를 시작으로 이화여대 병원 전문의, 전북대 의대 피부과 교수를 역임했다. 1993년에는 미국 예일대 파견교수로 재직했으며, 대한피부연구학회 이사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이사를 지냈다. 지난 2003년부터 서정대학교 초대 학장과 총장으로서 교육경영자의 삶을 살고 있다.
 

<대담= 최용섭 주간 / 사진= 한명섭 부국장 / 정리= 김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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