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학인증ㆍ개교 70주년 큰 산 넘어

전통과 문화 살아있는 '한류 대학만들기' 역점 추진
서울캠은 ‘한류’, 수원캠은 ‘4차 산업혁명’ 특성화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지난해 70주년을 맞이한 경기대는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를 대표하는 경기대가 되기 위해 서울캠퍼스와 수원캠퍼스 특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을 넘어 글로벌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김인규 경기대 총장이 취임한 지 10개월. 총장실에는 ‘대학기본역량진단 대비 주요지표 향상 전략’ 대응판이 설치돼 있었다. 김 총장은 학교 위상을 세우는 동시에 대학기본역량진단을 대비하기 위한 주요 지표도 끌어올렸다. 김 총장은 “방송국에서 일할때 보다 업무량이 몇 배나 많다고 느낀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일하고 있다”면서도 표정은 자신감이 넘친다.

- 총장으로 취임한 지 10개월 됐다. 언론인 출신 총장으로서 어떤 시도를 해왔나.

“방송국에서 시청자를 상대했다면 대학에서는 학생·교수·직원 등 여러 조직을 대한다.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그래서 교학부총장과 교무처장이 주재해 그룹미팅을 10여 차례 진행했다. 즉각 시정할 수 있는 것은 고치고 오해가 있다면 해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해 부교수들과 올해는 정교수를 상대로 한다. 직원들은 모두가 참여했다. 이렇게 소통으로 리드하다 보면, 더욱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경기도를 대표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궁금하다. 

"경기대는 수원 광교에 있다. 서울로 말하면 강남이다. 부지도 52만 9000여㎡(16만 평)로 넓다. 서울 사대문 안에도 작지만 서울 캠퍼스가 있다. 학교명도 아주 좋다. 이름처럼 ‘경기도를 대표하는 대학’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것도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글로벌 대학을 꿈꾸겠나. 그래서 70주년 캐치프레이즈도 ‘뉴 스타트’로 잡았다."

- 경기대가 70주년을 맞이해 연 비전선포식에서 서울·수원캠퍼스 특성화를 내걸었다. 진척사항이 어떻게 되는가.

“대학교는 특성화를 시켜야 살아남는다. 서울캠퍼스에 관광문화대학이 있는데 전통과 문화가 살아 있는 한류메카대학으로 만들고자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중심에 K-컬처, K-팝, K-뷰티, K-푸드, K-비즈니스 등을 포함한 한류문화대학원을 만들어보려 한다. 1단계로 예술대학원에 K-culture 융합학과에 K-pop 전공과 K-culture management 전공을 신설했다. 예능프로듀서의 대부 격인 전진국 전 KBS 부사장을 특임교수로 영입 했고, 작곡가 김형석, 경기대 출신 가수 조성모, JYP엔터테인먼트 정욱 대표가 합류할 예정이다.

수원캠퍼스 인근에는 광교테크노밸 리가 조성돼 있고 삼성전자가 있어 4차 산업혁명 선도대학으로 키우고자 한다. 그 일환으로서 지난해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GRRC) 사업에 선정돼 ‘지능정보융합제조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기간은 6년간 총 60억원 규모다. 사업내용은 △지능형 제조 빅데이터 분석 연구 △혁신형 지능제조시스템 연구 △지능정보기반 보안 및 네트워크 기술 연구 △영상기반 지능정보 제조 서비스 연구 등이다. 또 지난해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하는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중장기 전략수립사업에 경기대와 경기도가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대의 국제화 비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두 가지 방향의 비전을 가지고 있다. 첫째로 ‘세계에 통하는 인재’라는 비전으로 외국어 교육 등을 통해 본교 학생들의 글로벌역량을 함양하고 세계시장에서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경쟁력 높은 학생을 길러내는 것이다. 또한 ‘세계인이 배워가는 대학’이라는 비전으로 외국인들에게 특화된 양질의 교육서비스 제공을 통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전 세계의 우수 인재들을 캠퍼스로 불러들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제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관련 인프라 구축을 가장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직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국제화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를 신설하고 산하에 외국인학생 지원 전담 국제지원센터와 한국어교육 전담 국제교육원을 운영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이러한 조직을 운영할 국제화 전문 인력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국제지원센터 운영의 성패를 결정짓는 것은 전문 지식을 가지고 외국인학생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인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에, 기존의 채용방식에서 벗어나 전문성과 소통능력을 최우선으로 해 가장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습 및 역량개발 로드맵을 수립해 수요자에게 친화적인 교육과정을 새롭게 개발·운영하려고 한다. 학부과정에 갓 입학한 1학년은 한국어 기초 글쓰기 및 전공용어 이해과목을 중심으로 교육하고 2학년은 한국어 심화 회화 및 전공 기본지식 습득을 목표로 수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 경기대도 올해 등록금 동결인데, 재정건전성을 어떻게 높일지 궁금하다. 

“우선 외국인학생을 많이 늘리려고 한다. 현재 1100명인 정원을 2~3년 내 2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대외협력처 내에 있던 국제교류처를 독립시켰다. 외국인학생이 한국 수업을 원활히 소화할 수 있도록 국제교육원에서 어학을 가르치고 있다. 또 산학협력을 통해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한다. 현재 산학 연구비가 적은데 2~3배 올리는 작업 중이다.”

- 곧 시행될 대학기본역량진단 대비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상위 60%는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하는데, 이 커트라인에 무조건 진입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주요 지표를 총장실에 걸어놓고, 매일 보고를 받고 직접 하나하나 체크하고 있다. 임시교무회의를 매주 열어 모자라는 부분은 회의를 통해 목표치에 도달할 때까지 노력할 것이다. 교육 내실화를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수강 중인 모든 교과목의 만족도 조사를 학기 초에 실시한 다음,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각 과목의 교수들에게 강의 개선을 유도하고, 학기 말에 개선보고서를 제출하게 하고 있다. 특히 최근 IPP사업단 및 창업선도대학 운영을 통해 현장실습 및 창업교육을 하는 등 산업체 수요에 부합하는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 내에서 대학의 역할도 중요하다.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나.

“취임 직후 남경필 경기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을 만났다. 아울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역점으로 추진하는 ‘경기 꿈의 대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높이고 있다. 경기도의회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돕기 위해 여러 클래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CJ·SK 등 지역을 선도하고 기업이 많은 만큼 산학협력을 활성화하고, 수원상공회의소와 MOU를 맺는 등 교류를 활발히 할 생각이다.”

-대학 구성원에게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대학은 학생들을 위한 조직이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을 펼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자는 생각이다. 꿈과 도전은 청년만의 특권이다. 교직원들이 좀 더 자신감 갖고 덤벼야 한다. 지난해 11월 8일, 경기대 70주년 기념행사가 있었다. 이 행사에서, ‘위기감을 갖고 극복하려는 자신감을 갖자!’라는 의미의 ‘뉴 스타트’를 캐치프레이즈로 잡았다. 경기대가 침몰 위기에 처했는데 뉴 스타트로 잘 회복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일조한 총장이 되고 싶다." 

▲ 이정환 본지 편집국장(오른쪽)이 김인규 총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 김인규 경기대 총장은...
서울대 정치학 석박사, 성균관대 언론학 박사를 취득했다. 1975년 KBS 청주방송국 기자로 입사해 정치부 부장, 보도국 국장을 거쳤다. 2009년부터 2012년 KBS 대표이사 사장 겸 한국방송협회 회장직 맡았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회장을 역임 중이며 지난해부터 경기대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대담= 이정환 국장 / 사진= 한명섭 부국장 / 정리=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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