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대·한국교통대 총장 역임…자타 공인 ‘교육경영 전문가’

“평택의 지리적 여건 극대화…국제대학교 발돋움할 기회 멀지 않았다”
평택 브레인시티 국제대학교 중심으로 형성…국제화 역량 강화에 집중

▲ 장병집 국제대학교 총장은 “모든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 국제대학교를 글로벌 특성화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열의와 전문성을 겸비한 역량 있는 총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특성화를 통한 대학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것입니다. 지역 친화적 운영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평택 고등교육발전협의회’를 최초로 구성했습니다. 국제대학교와 한국복지대학교, 평택대, 평택시, 상공회의소 등 관·산·학을 연계한 대학 운영은 앞으로의 발전에 있어서 영원히 필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국제대학교는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 학문 분야의 특성화뿐 아니라 세계 속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나아가는 대학이다.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시장 수요에 맞춘 모델을 이뤄 위기를 헤쳐 나가고자 한다. 모든 학과와 학부 분야에서 적극적인 특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장병집 국제대학교 총장은 다양한 경험을 가진 대학경영 전문가다. 장병집 총장은 국립대 총장뿐 아니라 미래 교육선진화를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일한 경험도 있다.

지난 16일, 커다란 기회의 한해를 만들기 위해 과감한 도전을 선택한 국제대학교에서 ‘교육경영 베테랑’ 장 총장을 만났다. 이제까지 그의 다양한 경험 속에서 쌓인 지혜, 그리고 대학 발전을 향한 혁신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자타가 공인하는 교육경영 전문가다. 한국교통대 총장을 역임하고, 전문대학 총장으로 오게 됐다. 두 기관의 공통점과 차이점이라면.
“대학에 봉직한 것도 벌써 30여 년이 흘렀다. 한국교통대는 국립대이면서 일반대였고, 국제대학교는 전문대학이면서 사립대다. 두 기관 모두 젊은 학생을 잘 키워서 국가와 사회를 위한 동력으로 만든다는 큰 전제에서의 목표는 다를 게 없다. 그런데 일반대가 학문과 연구 중심의 대학이라면, 전문대학은 실무 중심의 대학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대학교 역시 실무 중심의 대학으로서 나 역시 이를 계승, 졸업한 뒤 실전에 나가면 바로 적응할 수 있는 학생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고등교육 단계에서 직업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전문대학 총장으로서 급변하는 환경에 대해 특별한 목표, 교육관이 있나.
“고등교육뿐 아니라 초·중등교육 환경에 이르기까지 이처럼 빠른 변화는 없었던 것 같다. 급속히 변화하는 환경에 각 기관들이 적응하기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각 교육기관이 갖고 있는 역량을 특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350여 개 대학 가운데 일부를 제외하면 모두 천편일률적이다. 다른 대학이 하지 않는 교육과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데에 충실해야 한다. ‘국제대학교’는 국내 대학교 가운데 가장 좋은 교명을 쓰고 있다. 교명처럼 국제화에 집중하는 대학으로 만들겠다. 고등교육기관이라면 새롭게 개척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인성을 갖춘 지식인’· ‘경쟁력 있는 기술인’· ‘국제지향적 지성인’이라는 학훈을 보면 인성교육도 중요시하고 있는데, 특별히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복잡하거나 까다롭지 않다. 반듯하게 인사부터 잘하는 학생을 만들자. 인성은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다. 존중하는 자세에서 배려는 저절로 따라온다. 아울러 인성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서도 외부기관에 위탁해 교육방법과 내용까지 교직원 학습을 먼저 실시했다. 이에 따라 국제대학교 교직원 모두가 인성교육에서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또 ‘평생 지도교수제’도 만들었다. 입학할 때 학과의 모든 교수들은 입학생을 N분의 1로 나눠 맡게 된다. 재학부터 졸업, 직장생활을 할 때까지 끝없이 지도하도록 하고 있다. 교직원이 학생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단계서부터 출발하고 있다.”

올해 입시가 특히 어려웠다. 지방·수도권 할 것 없었지만, 특히 경기 남부권의 입학 충원율이 낮았다. 원인 분석은 돼 있나. 대비책은 있는가.
“입시 충원율 확보 때문에 심각한 전쟁을 치렀다. 해당 부서는 밤잠 못 자면서 충원 노력을 했다. 가장 큰 원인이라면 학령인구 감소다. 아울러 진학률 감소도 심각한 영향을 줬다. 해가 거듭될수록 가속화될 것이다. 국제대학교만의 특성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평택의 지리적 환경이 앞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대 1개와 특성화대학 1개, 전문대학 1개다. 규모로는 국제대학교가 가장 크다. 평택 고덕신도시 브레인시티가 국제대학교 중심으로 형성될 예정이다. 현재 평택 인구가 약 50만에서 80만으로 올라간다는 통계도 나왔다. 몇 년 안에 국제화 도시 평택서 우뚝 서고, 국가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라 생각한다.”

평택항을 중심으로 한 국제물류단지와 고덕 삼성산업단지, 진위 LG산업단지 등 10여 개의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다. 남들이 부러워할 수 있는 인프라다. 산학 협력 분야서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평택 지역에 산업단지만 22개가 있다. 이미 가동되는 단지가 14개, 1~2년 안에 가동될 단지가 9개다. 이들 산업단지가 바로 국제대학교의 주요한 시장이다. 물론 산업단지가 아무리 많아도 대학과의 협력이 없다면 유명무실이다. 국제대학교와 가족기업으로 형성한 기업이 400여 개다. 밀접한 협력이다. 산학 협력은 직업교육기관인 전문대학의 살길이다. 산업체가 어떠한 인력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수요를 조사하고, 이에 대한 구조조정을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평택이라는 지리적 여건을 극대화한 국제대학교가 새롭게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가 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대학들이 기본역량진단 준비에 여념이 없다. 국제대학교가 다른 대학과 비교해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을 말해달라.
“가장 큰 과제다. 가족기업이 약 400개 있지만, ‘산학 협력’이라는 그릇에 잘 담아 어떻게 구슬을 꿸 것인가 고민이다.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국제대학교 역시 산학 협력 중점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평생교육에 대한 부분이 그렇다. 학점인증제뿐 아니라 교수들이 직접 산업체를 찾으며 기술을 지도하는 등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산학협력단 역시 평생교육단과 협력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해 평택시가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예컨대 새롭게 창업을 원하는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인큐베이터 역할 등 창업보육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

캠퍼스에 신입생들로 활기가 넘친다. 국제대학교 학생뿐 아니라 전국의 신입생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한다.
“고등학교까지가 부모님 보호 속에서 피동적인 삶이 주가 된다면, 대학 입학부터는 능동적 과정이 시작되는 단계다. 입학과 동시에 성인이 된다는 의미이고, 성인은 언행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한다. 대학생활 동안 인생의 과정부터 결과까지 결정된다는 점을 새롭게 인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고, 소중함을 성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 시간활용을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길 바란다. 낭비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효용성 있는 시간으로 사는 삶으로의 대학생활이 되길 기대한다.”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나.
“생각보다 나이가 들었다. 70이 얼마 안 남았다. 내 인생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의 기간으로 생각하며, 국제대학교가 더욱 발전하고 반듯해지기만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국제대학교를 떠나 또 다른 봉사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모든 열정과 에너지를 국제대학교에 쏟은 뒤, 떠날 때 ‘뒷모습이 아름다운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그런 기대를 갖고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 최용섭 본지 주간(오른쪽)과 장병집 총장이 평택 국제물류단지, 산업단지 기업과의 산학 협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장병집 총장은…
1974년 육군3사관학교를 졸업하며 장교로 복무했다. 1981년 육군 소령으로 예편했다. 1984년 청주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를 했다. 1987년 청주대 강사를 시작으로, 충주대에서 교수, 인문사회과학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충주대 총장으로 재직했으며, 2012년에서 2013년까지 한국교통대 총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2월 국제대학교 총장에 취임했다.

<대담=최용섭 주간 / 사진=한명섭 부국장 / 정리=김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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