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이틀간 전문대 입학관리자협의회 회장단 회의

▲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가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동서울대학교에서 회장단 및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전문대학의 입학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제공=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학령인구의 급감 시대를 맞아 전문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복잡한 현재의 입학 전형방법을 단순화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회장 김용옥, 동서울대학교 입학과장)는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동서울대학교에서 ‘회장단 및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전문대학 입학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문대학 입학 전형방법을 단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간 대학이 입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입학 전형방법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자주 변경되는 등의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던 탓이다. 특히 입학 자원의 급감에 따라 고등학교에서 전문대학 진학지도의 한계와 지원 기피 등 불리한 입시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형방법의 단순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석규 전국전문대학입학처장협의회 입학회장은 “고등학교 진로진학 교사들에게 전문대학의 진로진학 지도를 못하고 있다고 들었다. 대학마다 모집전형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라면서 “한 대학 내 입학 전형 유형이 30~40개인 곳도 있다더라. 이렇듯 복잡한 전문대학 입학 전형을 도저히 외워 상담해줄 수 없다고 토로하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수시와 정시모집에서 각각 4개의 전형방법을 활용, 대학별로 전형방법을 최대 8개 이내로 사용하는 ‘4+4 전형방법’으로의 표준체계 운영방안이 제시됐다.

△학생부 △수능 △면접 △실기 △서류 등 5개 전형요소 중 모집시기 및 모집단위별 특성에 맞는 전형유형을 선택하고, 전형요소 반영 비율의 결합은 2개 이내에서 시행하자는 것이다. 단 수시모집은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특기·소질을 정성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학생부위주로, 정시모집은 학생들의 학업성취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수능위주 전형유형을 운영할 것을 권장했다.

오병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입학지원실장은 “일반대학은 이미 2015년부터 교육부 예산 지원을 받아 4+2로 단순화해 왔다. 4개 요소로 수시는 학생부, 정시는 수능 성적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전문대학도 전형요소를 단순화해 ‘4+4 전형방법’의 표준체계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형유형에서 ‘위주’ 용어 사용은 전형요소 중 반영비율이 60% 이상인 전형요소를 중심으로 사용할 것과 반영 비율은 10의 정수로만 설정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대부분 이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을 했으며 적극 동참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최동일 경남정보대학교 입시관리팀장은 “우리대학의 경우 10여 년 넘게 2개의 전형요소로 80%, 20%의 반영비율을 유지해왔다”면서 “고등학교 교사들의 인지가 잘돼 있는 편이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대학 홍보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임원선출에서는 김용옥 회장이 다수의 제청을 얻으며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년이다.

김 회장은 “감사하다는 말보다는 사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수시·정시박람회, 찾아가는 입시설명회 등을 통해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수요자를 비롯한 대국민을 대상으로 직업교육의 우수성을 홍보하겠다. 입시전형 단순화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정말 이뤄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특별교부금 지원을 관철시켰듯이 일반대학과 비교해 차별받는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요소들을 하나하나씩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면서 “앞으로 다가오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전문대학이 다 같이 살 수 있는 길을 만들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