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광화문 광장서 운동본부 발족 기자회견

▲ 전대넷 학생들이 학생이 참여하는 총장직선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사진= 이지희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전국대학생들이 학생이 참여하는 총장직선제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는 20일 오후 1시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학생참여 총장직선제를 위한 운동본부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을 포함한 대학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총장직선제를 도입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생·직원·교원 등 대학 구성원의 직접 선거를 통한 총장선출 보장 △학생·직원·교원 등 대학 구성원의 자치 법률 보장 △학교법인 이사회 및 정부의 총장 최종 선임 권한 제한 △대학 구성원의 총장선출 투표 반영 최소·최대 비율 법적 보장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사회를 맡은 이승준 전대넷 임시의장은 “개헌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대학의 자치도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며 “총장직선제 도입은 대학의 자치 실현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하소정 홍익대 부총학생회장은 “홍익대는 2018년 총장 선출 예정이지만 직선이 아닌 간선제로 이뤄진다”며 “1992년까지 총장직선제를 운영했던 홍익대는 시대를 역행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강예지 동덕여대 부총학생은 “동덕여대는 직선제도 간선제도 아닌 이사회 임명제의 비민주적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총장에는 학생, 교수, 직원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아무도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고 대학의 총장선출제도를 비판했다.

김태구 고려대 총학생회장도 간선제와 임명제 결합 방식의 총장 선출제도를 지적하면서 “2016년 단과대의 존폐 여부를 총장이 판단하고, 새로운 단과대를 만들려고 한 것도 총장이 민주적으로 선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내 구성원의 이야기를 들을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대발언에 동참한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의 최진석 연대사업국장은 대학원생의 총장직선제를 지지하면서 대학원생의 참여도 강조했다.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총장직선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국장은 “대학원생은 논문집필, 연구활동, 휴학 등을 감안하면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5년 이상을 학교에 머물러 총장의 임기보다 길다”며 “학업 수행을 넘어 대학 재정확충에도 기여하고 있지만 대학은 학교 행정에 대학원생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에 무관심 하다”고 꼬집었다.

반값등록금국민본부 참여연대 안진걸 시민위원장도 지지 발언에 동참했다. 안진걸 사무총장은 “가장 민주적이고 상싱적으로 운영돼야 할 책무가 있음에도 대학은 국민의 진보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과 교육감도 국민과 학생들이 뽑는데 대학 총장을 학생들이 뽑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반값운동본부가 참여여대는 ‘학생참여 총장직선제를 위한 운동본부’ 발족과 활동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연대 발언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학생·직원·교수가 모두 참여하는 총장직선제를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 학생·직원·교수가 모두 참여하는 총장직선제를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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