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관계자들 “캠퍼스 매입 현실적으로 어려울 듯”
협상 불발 시 진행할 대학 내 건물 신축 계획 구상 중

[한국대학신문 주현지 기자] 학내 공간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아온 국민대는 지난해 초 고려대 정릉캠퍼스 매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양 대학이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관계자들은 사실상 캠퍼스 매입이 어려워 보인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5년 1월 성북구 정릉3동에 위치한 고려대 정릉캠퍼스 내 보건과학대학이 안암동으로 이전한 후, 토지와 건물이 사용되지 않고 비어 있는 상태다. 현재 바이오메디컬 융복합 연구개발 콤플렉스인 ‘KU 매직’이 건물 한 동을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2016년 말 고려대 학교법인인 고려중앙학원은 보건과학대학의 기존 부지와 건물에 대해 토지 측량, 감정평가, 처분 의결, 처분 허가 등 절차를 거쳐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지난해 1월 캠퍼스 내 강의실, 학생편의시설 등 공간 부족으로 고심하던 국민대는 고려대와 캠퍼스 매입 의향을 밝히고 협상을 시작했다.

특히 이번 협상은 해당 부지 내 고려대 부속 중·고등학교를 제외한 채 진행됐다. 2010년께에도 두 대학은 정릉캠퍼스 부지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고려대가 중·고등학교 부지와 운영권까지 양도하려해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하지만 1년 간 이어져온 이번 협상에서도 양 대학이 제시한 매입비용의 차이를 좁히지 못해 부지 매입이 사실상 무상됐다는 것이 국민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들은 정확한 금액을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협상이 단가 조정 단계까지는 진행됐지만 양 기관 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았다”며 “게다가 작년과 달리 올해는 매입을 위한 비용을 예산에 반영하지 않아 현실적으로 캠퍼스 매입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유지수 국민대 총장은 “대학 내 공간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계속 논의만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협상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대학 내 신축 계획을 별도로 구상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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