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학 울산과학대학교 교수

울산史·생태환경 등 지역학 연구…“지방의 미래설계 토대 조성할 것” 앞으로의 행보 기대

▲ 이정학 교수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시민을 대상으로 지역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교육적 노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국가 위주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태어나고 자란 우리 지역에 대해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지역을 연구하는 것은 지역정체성 고취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2013년 환경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울산 도심을 흐르는 태화강을 전국 12대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했다. 과거 죽음의 강이라 불렸던 태화강은 현재 생태의 강으로 변모하고 있다. 여러 종의 철새가 도래하고, 연어와 같은 어류가 회귀하면서부터다.

이후 대한민국 20대 생태관광지역으로도 지정되면서 국내외의 많은 관광객이 태화강을 방문하고 있다. 특히 태화강의 십리대숲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는 등 유망 관광지로 급부상하면서 생태관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줄곧 태화강 생태관광자원의 경제적 가치를 연구해온 이정학 울산과학대학교 교수를 인터뷰했다. 이정학 교수는 최근 환경부 지정 울산녹색환경지원센터로부터 용역을 받아 태화강의 경제적 가치가 연간 약 144억원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 보고서를 냈다.

관광경영학 박사인 이 교수는 울산시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이 실현된다면, ‘관광도시’ 울산으로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태화강 생태관광자원은 부산시의 해운대와 맞먹는 수준의 경제적 가치를 지녔다”며 “하지만 도대체 왜 울산시민들은 태화강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익과 만족도를 낮게 보고 있을까에 대한 밑바탕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결국 태화강 생태관광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연환경에 대한 교육과 의식수준의 제고가 있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울산 지역학, 울산시민에 대한 교육을 강조한다. 울산만의 고유한 역사, 문화유산, 환경 등에 대한 현재와 과거, 미래를 종합적으로 연구해 울산의 미래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울산시민이 태화강 생태관광자원에 대한 가치와 만족도를 저평가하는 것은 태화강이 가까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민을 대상으로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교육적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1900년 전후부터 일제가 패망한 1945년까지 울산 방어진의 근대 이야기를 담은 《방어진 근대의 길을 걷다》는 책을 출간했다. 그는 “울산 지역학 연구기반을 바탕으로 울산 청년들이 지역의 주체로 성장하고, 지역의 미래를 설계할 토대를 조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역학은 지방분권을 향한 시대적 소명입니다. 이제까지 국가 중심의 교육환경 속에서 우리 지역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인 지역학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지요.”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된 뒤 어느새 20년이 넘었다. 울산의 관광산업에 대한 다양한 자문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정학 교수가 지역사회에 얼마나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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