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욱ㆍ 김석환 지음 《내레이션의 힘》

과연 말을 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훌륭한 스피치의 기준은 무엇일까?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대학에 이르기까지의 교육 과정에서 말하기 교육을 제대로 받아본 기억이 있는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내레이션의 바이블’이라고 할 만한 책이 나왔다. 두 사람의 성우가 썼다. 이 책을 함께 쓴 박형욱과 김석환은 각각 한국방송대상과 한국PD대상 성우·내레이션상을 수상한 대한민국 최정상급 음성 표현 전문가들이다. 한국예술원 겸임교수로 강의 활동도 하고 있는 두 저자가 실제 내레이션 교육 현장에서 활용하는 내용을 충실히 담아냈다.

이들은 '스피치가 아니라 내레이션이다'를 슬로건으로 그동안 잘못 인식돼온 ‘스피치’ 개념을 다시 정립한 뒤 ‘내레이션’이야말로 우리가 갖춰야 할 궁극의 ‘말하기’ 소양임을 환기시킨다. 그리고 디테일한 방법까지 친절히 풀어서 설명한다. 얕은 말재주가 아닌 진심을 녹여 한 글자 한 글자 꼭꼭 씹어서 맛있게 읽는 법을 가르쳐준다. 연설, 발표, 담화, 프레젠테이션 등 비즈니스와 인생에서 활용되는 거의 모든 ‘말하기’가 프리 토킹(free talking)이 아니라 준비한 원고를 ‘읽는’ 행위라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어떻게 읽고 표현하느냐”가 제대로 된 말하기의 핵심이라고 역설한다. 나아가 대화, 설득, 협상 등에서도 내레이션 역량이 큰 도움을 준다고도 강조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개인의 화술 역량을 키우는 데 정작 무엇이 필요한지 알게 되고,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하기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깨닫게 되며, 평소 잘 들리지 않던 다른 사람들의 ‘말하기’가 들리게 된다.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내는 궁극의 화법, 제대로 읽고 품어서 표현하는 말하기의 예술, 내레이션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아나운서, 성우, 리포터, MC, 쇼호스트, 캐스터 등을 꿈꾸는 예비 방송인, 프레젠테이션을 잘하고 싶은 학생과 직장인, 연설과 담화 기회가 많은 정치인과 기업인, 정당 및 행정 기관의 대변인들은 물론 BJ, 유튜버, 콘텐츠 크리에이터, 나아가 내레이션 역량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모든 이들이게 필요한 책이다.(예문아카이브 /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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