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총신대 실태조사 28일까지 연장
교육부, 총신대 실태조사 28일까지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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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측 임시휴업 30일까지 5일 연장…학사마비 장기화 전망
▲ 26일 서울 사당동 총신대 학내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김영우 총장의 퇴진과 대학 정상화를 기원하며 기도하는 모습.(사진=김정현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학내 분규 중인 총신대를 조사 중인 교육부는 실태조사 기간을 오는 28일까지 연장한다고 26일 밝혔다. 대학 측은 임시 휴업을 30일까지 연장, 학사 마비 상황이 적어도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총신대는 서울 사당동 대학 종합관(본관), 신관 점거가 해제되는 즉시 수업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나, 이날도 학내에서는 김영우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교단 측 운영이사회는 ‘포스트 김영우’를 상정한 총장직선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이재력 교육부 사립대학정책과장(조사단장)은 “총신대 구성원들이 제기한 의혹이 회계, 학사 등 대학 운영 전반에 걸친 만큼 물리적인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또 “5년 동안의 예‧결산 자료를 살펴보는 등 대학 측에 자료를 요청하고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 중에 있다. 학교 전산이 마비되면서 자료 접수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며 “한 차례 연장했지만 조사가 더 필요하다 판단하면 추가 연장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적막에 잠긴 교육부 조사실 앞 교육부 총신대 실태조사단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사당동 총신대 종합관 2층 법인이사회 회의실. 조사단은 지난 21일부터 3일간 조사를 진행했으나, 물리적 시간이 부족해 기한을 오는 28일까지 연장키로 했다.(사진=김정현 기자)

교육부 실태조사단은 총신대 종합관 2층 이사회 회의실에 조사실을 설치, 교내 관계자들을 불러 진술을 듣고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조사 첫 날인 21일 조사단과 면담한 김영우 총장도 이날 같은 건물 부총장실에서 대기하며 조사에 대비하고 있다고 대학 관계자가 설명했다.

현재까지 박재선 학교법인 이사장, 교수, 학생대표와 직영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예장합동) 전계헌 총회장 등이 조사실에 불려와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구체적 조사 내용과 진술 여부, 학교법인 이사들의 승인 취소 가능성 등을 두고는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조심스럽다”며 답변을 꺼렸다.

총신대는 지난 25일 학내 홈페이지에 공고문을 올리고 임시 휴업을 오는 30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총신대는 공고문을 통해 “임시휴업의 원인인 사당캠퍼스 종합관과 신관의 학생 점거가 해제되면 공고된 임시휴업 기간에 관계없이 즉시 정상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26일 서울 사당동 총신대 학내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한 김현우 총신대 총학생회장(왼쪽 두번째)이 발언하고 있다..(사진=김정현 기자)

하지만 학내 농성 중인 교수‧학생들은 이날도 대학 종합관 앞 에덴동산에서 집회를 열고 김 총장과 학교법인 이사회 사퇴, 학교법인 정관 환원을 재차 요구했다. 교육부 조사단을 향해서는 학교법인 이사 승인 취소, 임시이사 파송을 주문하고 나섰다.

정태진 총신대 신학대학원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교육부의 실태조사가 시작된 시점에서 보통사람이면 책임을 지고 사퇴했을 것이다. 여전히 총장은 교수를 징계하고 시위에 참여하는 학생에게 F학점을 주겠다며 협박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대학 밖에서 학생들을 지원하던 총동창회와 교단 목사들도 참여하면서 집회 인원은 700여명에 이르렀다. 여기에 일반대학원 학생들도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세가 불어나는 모양새다.

홍만식 일반대학원 원우회장은 “김 총장의 선천학원(공동체비전학교 법인), 총신대 법인이사, 교직원 명단을 보면 중복돼 있는데다 선천학원 이사회 회의를 총신대에서 했을 정도로 한심한 상황”이라며 총신대 사태의 뿌리에 ‘권력형 비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련된 이들을 교단에서 발도 못 붙이게 해야 한다. 인적, 물적 청산을 병행하고 공명정대하게 일을 진행할 이를 총장으로 뽑아야 한다”면서 학생, 교수 등 구성원이 참여하는 총장직선제 도입을 요구했다.

▲ 농성중인 총신대 구성원들이 '총신의 죽음'을 선언하며 서울 사당동 학내 종합관 앞에 설치한 분향소.(사진=김정현 기자)

예장합동이 총장 후보자로 선임한 김형국 목사도 “구성원들 모두가 참여해 총장을 세워야 한다”며 이날 사퇴했다. 지난해 12월 예장합동 산하 총신대 운영이사회가 총장 후보자로 선임한 김 후보자는 총신대 법인이사회가 김영우 총장을 연임하면서 취임하지 못하고 있었다.

김형국 목사는 “김영우 총장 측 친위대로 구성된 학교법인 이사회는 운영이사회의 결의를 배척하고, 수사를 받고 있는 총장을 연임해 파국을 자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책임지는 자가 없는 현실을 개탄하며 물러나고자 한다”며 법인 이사회와 김 총장의 책임을 물었다.

예장합동은 ‘포스트 김영우’를 상정한 총장직선제 도입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강진상 총신대 운영위원회 이사장도 이날 “학생, 교수가 원하는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한 자체 규정 개정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야간에도 총신대 동문들을 주축으로 한 학내 집회가 열리는 등 농성중인 구성원들은 김영우 총장 측이 보직에서 퇴진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방침이다.

▲ 26일 서울 사당동 총신대 제1종합관(본관,위)과 신관(아래) 입구. 농성중인 학생들이 용역 등의 난입에 대비해 입구를 막고 있으며 대학, 학교법인 관계자도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고 있다. 종합관에 위치한 전산실도 여전히 학생들이 점거농성 중에 있다.(사진=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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