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수요자 중심’ 경영 철학…‘역동성’‧‘진실성’‧‘행복감’ 위해 최선 다해 섬겨

2년 연속 충원율 100% 달성…학생‧학부모‧지역사회 모두에게 ‘더 착한, 더 행복한 대학’
독서클럽 ‘다독 다톡’, 나눔‧배려 실천 ‘국외 봉사활동’…인성‧교양 갖춰 ‘사랑’ 베푸는 인재상

▲ 박명호 총장은 교육 수요자를 위한 ‘더 착한, 더 행복한 대학’을 만드는 데에 인문사회 지식과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하나씩 기본에 충실한, 학생이 원하는 방식으로 대학을 개선해 왔습니다. 학생들이 행복한 캠퍼스, 활기가 넘치는 강의, 보람 있는 대학생활이 될 수 있도록 전 교직원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습니다. 계명문화대학교는 특히 교육 수요자인 학생·학부모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대학입니다. 학생에겐 가고 싶은 대학이, 학부모에겐 자녀를 착한 학생으로 사회에 인도하는 대학이, 기업엔 ‘믿고 맡길 수 있는 계명문화인’을 배출하는 대학이라는 것이죠.”

계명문화대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정원 내 충원율 100%라는 좋은 입시결과를 거뒀다. 정원 외 모집도 잘돼 계명문화대학교는 전체 모집인원이 오히려 늘어났다.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로 많은 대학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고무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더 착한, 더 행복한 대학’이 되기 위해 전 교직원이 한마음으로 뭉쳐 노력한 결과다.

2015년 3월 취임한 박명호 계명문화대학교 총장은 어느덧 마지막 임기를 맞이했다. 그간 대학은 ‘사람이, 사람을 위해서, 사람을 키우는 곳’이 돼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박명호 총장은 계명문화대학교를 명실상부하게 지역에서 가장 칭찬받는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만들었다.

지난 26일, ‘학생이 행복한 대학’ 계명문화대학교에서 박 총장을 만났다. 학생이 대학을 다니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여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역동성’ ‘진실성’ ‘행복감’의 삼위일체를 강조한 그에게서 그간 전념해 온 교육체계 수립방향과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계명문화대학교 총장으로서 핵심 가치는 무엇이었나.
“계명문화대학교 총장으로 오게 되면서 구성원들에게 대학은 ‘사람이, 사람을 위해서, 사람을 키우는 곳’이라고 했다. 대학을 평가하는 데 시설이나 각종 사업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습자에겐 배움의 행복을, 교육자에겐 가르침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최고의 목표다. 학생들이 대학을 다니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건전한 사회인이 되기 위한 공간으로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즐겁고 활기가 넘치는 ‘더 착한, 더 행복한 대학’이 돼야 한다.”

계명대에서 경영부총장까지 역임했다. 일반대에 비해 전문대학은 어떤 차이를 갖고 있던가.
“계명대에서 40년 가까이 있는 동안 보직을 참 많이 했다. 경영대학원장과 도서관장까지 포함하면 보직만 25년 정도 했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계명문화대학교를 잘 이끌어줄 것이라며 총장으로 임명된 것 같다. 전문대학은 일반대와 비교했을 때 여러 면에서 차이가 많다. 이 중에서 특히 입시 위주의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학생들의 잠재력이 많이 눌려 있는 것을 봤다. 격려와 동기부여만 확실히 해준다면 어떤 학생이라도 얼마든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학생 중심 경영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를 위해 어떠한 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는지 말해줄 수 있나.
“기초와 기본에 충실한 교육이다. 학생들에게 자주 강조하는 부분은 졸업 뒤 어떠한 분야에서 일하게 되든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이라는 점이다. 실력 이전에 인성을 먼저 갖춰져야 한다. 아울러 예술에 식견을 넓힐 필요가 있다. 또한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전을 많이 읽으며, 다양한 교양 지식을 갖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비교과 과정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특히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다독 다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다섯 명을 기본으로 한 독서클럽을 구성하고, 여기에 지도교수를 배정했다. 현재 모든 교수들이 한 개 이상의 독서클럽을 지도하고 있다. 전 세계서도 모든 교수가 지도하는 독서클럽 프로그램은 없을 만큼 계명문화대학교의 특수한 학습 방법이다. 해외 선진 직업교육 국가를 보더라도 인문·교양 교육은 직무·기술 교육 못지않게 강조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측면에서 학생들에게 중요한 부분을 함양할 기회를 더욱 마련해주고 싶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어떠한 전략을 세우고 있나.
“역시 대학은 학생이 오고 싶어 해야 한다. 재미가 있어야 하고, 활기차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 기업 모두의 평가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은 계명문화대학교에 가고 싶어 하고, 학부모에겐 자녀가 착한 학생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주고, 기업 입장에서 맡긴 일은 열심히 하는, ‘물어볼 필요도 없이 믿을 수 있는’ 계명문화대학교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교수학습법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교수들이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잘하리라 기대한다. 학생이 원하는 방식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기본에 충실한 방법으로 하나씩 이뤄간다면 위기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국제적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또 성과가 있다면.
“굉장히 중요하다. 글로컬 문화 리더 양성. 글로컬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다. 참된 현지화(localization)가 진정한 세계화다. K팝 등 우리의 것을 외국에 내 보일 수 있도록 개발하고, 좋은 점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외국어 능력을 강조한다. 학생들에게 자주 강조하는데 영어는 절대 겁을 낼 게 아니라고 말해준다. ‘글로벌 존’을 만들고, GAJA(가자, Global Area Joy and Adventure)라고 직접 이름도 붙였다. 간단히 소개한다면 ‘영어 친화적 놀이터’다. 이후 학생들의 어학에 대한 공포가 많이 사라진 것을 실제로 느끼고 있다. 1년에 180명씩 필리핀 등 일대일 어학연수도 파견하고 있다.”

국외 봉사활동이 인상적이다. 특히 총장 취임 뒤 계명문화대학교의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는데.
“내가 총장에 부임하고 학생대표를 만났는데 국외 봉사활동을 꼭 가고 싶다고 해서 시작했다.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동시에 나눔과 배려를 몸소 실천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2015년 캄보디아 봉사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몽골, 인도네시아까지 200여 명이 국외 봉사활동을 펼쳤다. 한 학기에 30명인데 어떤 때는 학기에 두 팀을 보내기도 한다. 계명대ㆍ동산의료원(계명대 부속)과 연합으로 가는데 다녀온 학생들이 매우 성숙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자존감이 높아지고, 부모에게 감사하며 넓은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들어간 돈에서 10배 이상의 효과를 뽑는다고 할까. 예산은 많이 들지만 매우 보람 있는 프로그램이다.”

LINC+ 사업을 수행하고 있을 만큼 산학 협력 분야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산학맞춤형 교육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총장으로 오면서 산학 협력 조직을 보다 현실화하고, 내실 있게 다듬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현재 계명문화대학교의 산학 협력 수행률을 굉장히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산학협력단에서는 창업보육센터와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시니어 기술창업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문화서비스산업 맞춤형 신직업인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업보육센터는 문화예술디자인 분야에 잠재능력을 가진 업체들에 마케팅 교육과 컨설팅, 법률 지원 등을 통해 창업을 돕고 있다.”

이 시대의 인재상은 어떤 사람이라야 할까.
“성경에서 《시편》 85편 10~13절의 말씀을 나타내는 ‘진리와 정의와 사랑의 나라를 위하여’가 창학이념이다. 훌륭한 인재는 자신만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행복이 곧 다른 사람의 행복이 돼야 옳다. 계명문화대학교는 기독교적 바탕에서 세워진 대학이다. 기독(基督, 그리스도)의 의미는 ‘사랑’이다. 다른 말로 이야기하면 자기를 미워하는 사람까지 사랑하는, 예수의 ‘조건 없고 끝이 없는 사랑’이다. 이러한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이 시대의 중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덧 마지막 임기를 맞았다. 어떠한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나.
“꾸중이나 비난만 안 들어도 좋다. 학생과 교직원, 대학, 지역사회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내게 총장직이란 학생에게 행복한 대학을 만들기 위한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왔다. 기억되거나, 칭찬받거나, 이러한 것을 원하면서 해왔던 일은 하나도 없다. 내 자신이 게으름을 부리지 않고, 미미한 역량이라도 최선을 다해 섬겼다. 늘 그런 생각이다. ‘최선을 다해 섬긴 총장’으로 남고 싶다.”

▲ 최용섭 본지 주간(왼쪽)과 박명호 총장이 계명문화대학교의 상징물인 교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박명호 총장은…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와 미국 앨라배마대에서 각각 경영학 석사와 박사를 했다. 1977년부터 대학 강단에 섰으며, 1988년 계명대 국제부장을 시작으로 기획처장, 경영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2002년 한국산업경영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계명대 경영대학원장, 2012년 경영부총장으로 재직했다. 2015년 3월 제13대 계명문화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했다. 주요 상훈으로 1989년 미국 남부마케팅학회 우수논문상, 1997년 교육부장관표창 등이 있다.

<대담=최용섭 주간 / 사진=한명섭 부국장 / 정리=김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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