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17개 시도교육청에는 진로진학정보센터가 있다. 서울의 경우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산하에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www.jinhak.or.kr)를 두고 진로진학과 연계된 다양한 자료를 제공한다. 특히 해마다 3월이 되면 고등학교현장에서 입시지도를 담당하는 선생님들과 3학년 담임선생님을 대상으로 ‘2019대입전형이해와 입시지도의 방향’이란 주제로 자료집을 발간하고 교사연수를 진행한다. 이러한 자료집은 현장에서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의 김해용 교육연구사는 필자와 인터뷰에서 ‘실제로 매년 진로진학자료집을 만들기 위해 학년초, 수시, 정시 각 130명의 교사들이 투입된다’고 말하고 있다. ‘투입되는 교사들은 모두 10년 이상의 입시지도 경험이 있는 현장의 배테랑 교사들’이며 이들은 전년도 4월부터 자료집 개발 시점(수시 7월, 정시 11월)까지 각 대학이 발표한 입시요강을 기반으로 진로진학자료집을 만든다고 한다. 특히 서울교육청의 경우 전문대학 입시만을 따로 때내어 입시자료집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수시와 정시에 각각 발간되는 '분석과 전략Ⅱ(전문대학 및 특성화고 특별전형편)'을 보면 실제도 서울과 수도권을 구분해 대학별 입시전형계획(2018년의 경우는 2017년11월3일 기준)을 분석해 자료집을 만든다.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시도교육청도 이러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 대구교육청은 전문대학진로진학가이드북을 발간해 대구광역시 진로진학정보센터에 자료집을 공개했다. 189쪽에 이르는 ‘2018 전문대학 진로진학 가이드북’은 전문대학 학과 따라잡기부터 대구지역 7개 전문대학과 경북지역 15개 전문대학의 전년도 입시결과 분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표: ‘2018전문대학 진로진학 가이드북’]

※ 출처: 대구광역시 진로진학정보센터 ‘2018전문대학 진로진학 가이드 북’

이번에 제작·배부되는 ‘2018 전문대학 진로진학 가이드북’은 이미 대구광역시 교육청 진로진학정보센터가 제작·배부한 ‘고1ㆍ2학년 담임교사용 진로진학 가이드북’ 및 고3 지도교사를 위한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자료집’에 이어 전문대학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만든 자료집으로 진학지도 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여질 가이드 북이다.

이러한 시도교육청 진로진학정보센터의 자료집 발간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유는 전문대학관련 자료집이 현장에는 부족하거나 잘 쓰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위권 내 아이 서울대 따라잡기》의 저자인 배상기 청원고 교사는 "실제로 청원고등학교의 경우 서울 북부 및 경기북부 지역의 많은 전문대학에 학생들이 진학을 하지만 지역에 있는 전문대학의 특성화 학과나 취업관련 자료 등 세부 자료를 가지고 진학지도를 하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라고 이야길 한다. 배 교사는 "각 대학들이 제공하는 거창한 홍보물 보다는 학생들의 취업현황과 산업기사, 공무원합격, 자격증 취득 현황 등 실제 4년제 일반대학과 차별화된 전문대학만의 자료가 진학지도 현장에 체계적으로 제공된다면 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전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3월23일 전주비전대학에서 열린 ‘2018고교교사자율연수’에 참가한 한 선생님은 연수장소에 걸린 ‘전주비전대학 졸업생들의 대기업 취업현황’ 현수막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유는 전문대학 졸업생들이 포스코, 현대 등 대기업계열 회사에 그렇게 많이 취업하는 줄을 몰랐다고 한다. 만약 학부모들이 이러한 사실을 인지한다면 학부모들의 전문대학에 대한 인식은 180도로 바뀔 것이라고 참석한 한 선생님은 이야기했다. 

최근 17개 시도교육청의 진로진학정보센터에서는 유망직업과 연계한 각 대학의 전공을 소개하는 시도가 활발하다. 특히 4차 산업혁명 도래와 함께 연계되는 드론ㆍVRㆍAR관련 학과 등은 전문대학이 훨씬 다양하고 유연하게 전공을 설계하고 현장중심의 교육과정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대학만의 유연한 교육과정과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차별성을 바탕으로 17개 시도교육청의 진로진학정보센터와 각 전문대학간의 활발한 정보교류와 인적교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