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옥 대경대학교 교학처 팀장

▲ 진동옥 팀장

대학마다 특성화와 차별화를 외치고 있다. 특히나 전문대학은 몇 개 되지 않는 사업마다 특성화 사업명과 다양한 프로그램 사업명을 사용하고 있어 누가누가 작명을 독특하고 참신하게 잘하는지 경쟁하는 듯하다.

이에 가장 바빠지고 고민을 하는 부서는 교무학사관련 부서일 것이다. 최근 학사제도 개선으로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나 대학마다 기존에 운영해왔던 교무학사 시스템에 새로운 이름으로 만들어진 사업의 취지를 담아낸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고 힘든 일이다.

아마도 이러한 고민 끝에 나온 교무학사 시스템이 각 대학의 노하우라는 생각으로 예전부터 교무학사 행정은 서로 묻지도 물어보지도 않는 불문율이라는 생각으로 어떻게 보면 방치돼 있었다.

이렇게 방치되고 고이면 썩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대학의 각종 학사비리와 사건사고가 이러한 폐쇄성이 문제가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특히나 교무학사 행정의 오류는 대학뿐 아니라 학생들의 학점 취소와 이에 따른 졸업 취소, 심지어 학과 관련 자격증 취소까지 연결돼 있어 졸업한 학생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이제는 교무학사 행정도 공유하고 수시로 검토 및 확인 해야한다. 최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전문대학 학사편람 온라인 서비스(KcceWiki  wiki.kcce.or.kr)'를 오픈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드디어 전문대학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 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업무별 협의회에 있어서도 가장 늦게 설립된 '한국전문대학(교) 교무학사관리자협의회'는 2012년 80여 개 대학 100여 명으로 시작해 2017년에는 110개 대학 190여명의 규모로 가파르게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대학에도 교무학사 행정에 대한 노하우가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위기의식과 급변하는 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교무학사 행정에 대한 대비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학문연구 중심 4년제 대학과는 달리 전문대학은 전문직업인 양성이 설립취지이고, 급변하는 사회의 직업교육에 대해 대응해야 한다. 이는 교무학사 행정도 이에 급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대학에서도 공감, 참여하는 것으로 이해 할 수 있다. 교육의 본질을 생각해 본다면 교무학사 행정이야말로 대학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에 이어지는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에서 교무학사 행정관련 내용이 차지하는 부분이 전체 60%를 넘고 있다. 앞으로 가장 경쟁력이 있는 대학은 현재의 대학평가가 우수한 대학이 아니라 교무학사 행정에 대해 많은 공유를 해 검증받고 조언받아 발전시키는 대학이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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