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UNIST가 학부, 대학원 학생 권리장전을 선언하고 인권센터를 개소했다. 정무영 UNIST 총장(오른쪽)과 대학원 총학생회 부회장이 권리장전에 서명했다.(사진=UNIST)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정무영)이 27일 학부, 대학원 총학생회 회장단과 권리장전을 선언하고 인권센터를 개소했다.

정무영 총장은 “최근의 여러 사회적 분위기, 정부의 정책기조 그리고 여러 학교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미투(Me Too) 운동’ 등은 학내 인권현황을 되돌아보게 한다”며 “UNIST 인권센터 개소를 통해 학교 내 인권 사각지대를 없애고 실질적 성 평등 사회를 조성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UNIST의 권리장전 선언과 인권센터 설치는 2009년 울산과학기술대로 개교한 지 9년만이다. 과학기술원 가운데서는 지금까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만 설치돼 있었다.

UNIS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청년 과학기술인 권리신장 방침에 따라 인권센터를 개소한다고 설명했다. 실험실 내에서 교수와 학생의 위계적 권력관계에 따른 인권 침해를 제도적으로 예방한다는 것이다.

위압적 권력관계를 악용한 성폭력 사건에도 대응토록 자체 위원회도 설치했다. 위원회는 교내 보직교수와 교원, 외부전문가로 구성했다.

학생들은 온‧오프라인으로 인권문제, 권리침해 사건 신고를 접수할 수 있다. 전문상담가의 중재가 어려운 사건은 인권위원회와 성희롱‧성폭력 위원회로 이관해 조사한다. 조사 후 조치가 필요할 경우 학내 관계부서에서 조치토록 했다.

곽상규 인권센터장은 “이번 인권센터 개소를 통해 그동안 외형적으로 커져왔던 UNIST가 내실을 더욱 다지고 사람이 우선적인 가치를 가지는 대학 문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인권문제에 있어 피해자에게 가해질 수 있는 2차 피해를 막는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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