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은 지원자의 학교생활 기록을 평가하는 전형이다. 학교생활부(이하 학생부)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이유다. 학종의 핵심 평가요소인 학생부에는 총 10개 항목이 있다. 대학의 평가자는 ‘4번 수상경력, 6번 진로희망사항, 7번 창의적체험활동상황, 8번 교과학습발달상황, 9번 독서활동상황, 10번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1번 인적사항은 대학의 평가자(교수, 입학사정관)에게 제공되지 않고, 5번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은 특성화고 정도에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본 글에서는 학생부 8개 항목을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5.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초∙중학교는 2010학년도, 고등학교는 2011학년도 이후 교내⋅외 인증은 학생부 어떠한 항목에도 입력하지 않는다. 고등학교눈 재학 중 취득한 기술 관련 자격증에 한해 입력이 가능하다.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은 기술 자격증에 한해 특성화고만 기록하자는 의견도 있다. 한국경제신문 경제이해력검증시험(TESAT)은 2018년 11월 9일, 매일경제신문 경제경영이해력인증시험(TEST)은 2018년 12월 21일, KBS한국어능력시험은 2019년 1월 22일까지 공인유효기간이다. 이 세 시험이 기술 관련 민간자격 국가 공인 시험으로 인정된 것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다.

6. 진로희망사항

6번 진로희망 사유가 개선됐다. ‘특기 또는 흥미’ ‘진로희망 학부모’란 삭제는 2017학년도에는 중·고등학교 1학년, 2018학년도에는 중·고등학교 1~2학년, 2019학년도에는 중·고등학교 전 학년에 적용된다.

‘진로희망’은 학생의 진로설계 및 변경 등을 고려해 관심 분야나 희망 직업을 기재하고, ‘희망사유’에는 충분한 상담과 관찰을 통해 진로희망 사유를 기재한다. 학기 중에 진로지도를 해 파악한 학생의 진로 희망과 희망 사유를 담임교사가 입력한다. 단, 담임교사 외 진로교육 담당자의 자료가 있으면 이를 받아 담임교사가 입력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특기 또는 흥미’는 특정 사물의 명칭을 그대로 입력하거나 포괄적 개념의 용어로 입력하지 않고 구체적인 용어나 구체적 행동과 관련된 용어로 입력한다. ‘진로희망’은 희망 분야나 희망직업을 입력한다. ‘희망사유’는 학생의 희망직업에 대한 진로선택 동기, 이유, 계기 등을 기록한다. 다만, ‘희망사유(200자)’는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의 진로활동에 넣어도 무방하다는 의견도 있다.

진로희망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구체적으로 작성하면 좋다. 예컨대 의사를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의사–외과의사–흉부외과의사’처럼 작성하면 된다. ‘CEO’보다는 ‘사회적 기업의 CEO’처럼 수식어를 붙여 주면 구체화할 수 있다.

지원하는 모집단위에 진로희망을 억지로 맞출 필요도 없다. 진로희망이 바뀌어도 상관없다. 청소년 시기에 진로희망사항은 당연히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가자는 지원자의 진로희망이 지원 분야와 연관성이 적어도 공부 동기, 과정, 결과로 우수성을 확인한다. 진로희망이 변경된 경우 변화하게 된 과정 혹은 타당한 사유를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의 진로활동 특기사항’이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설득력 있게 기록하면 된다.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와 추천서 활용도 가능하다. 평가자는 진로희망의 일관성 못지않게 변화 과정의 타당성과 학생의 진정성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또한, 많은 대학이 자소서 4번 자율문항을 통해 지원 동기를 확인하는데 진로희망 사유를 통해 신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원동기와 관련한 4번 문항이 없는 대학도 있어서 진로희망 사유 내용을 잘 기록해 활용해야 한다. 담임교사는 진로희망이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변할 수 있으므로 학생들의 진로희망을 학기 말에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7.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학생부 7번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네 가지 영역으로 구성돼 있고 이수시간 및 특기사항을 입력할 수 있다. 학생의 학교활동이 가장 잘 드러난 곳이라 대학의 평가자들이 관심 있게 보는 영역이다.

1) 자율활동

‘자율활동(1000자)’은 학급이나 학교 구성원의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참여를 중시하는 활동이다. 크게 학급활동, 학년활동, 학교활동으로 구분한다. 자율활동의 특기사항은 활동결과에 대한 평가보다는 활동과정에서 드러나는 개별적인 행동특성, 참여도, 협력도, 활동실적 등을 평가하고 상담기록 등의 관련 자료를 첨가해 구체적으로 기재한다.

2018학년도 기재요령에서 중∙고등학교 1학년은 ‘자치∙적응활동’과 ‘창의주제활동’으로 영역별 활동 내용을 나눠 제시했다. 자치∙적응 활동에는 협의활동(학급회의, 전교회의, 모의의호, 토론회, 자치법정 등), 역할분담활동(1인 1역 등), 친목활동(교우활동, 사제동행활동 등), 상담활동(교우 관계 상담, 또래 상담활동 등)이 있다. 창의주제활동에는 음악, 미술, 연극∙영화활동이 있다.

대학의 평가자는 전교 학생회장, 학급 회장 같은 임원활동 경험 자체만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직책을 맡았는지보다 작다고 생각되는 역할이라도 학교 구성원으로서 수행한 역할의 내용, 그리고 활동과정에서 드러나는 학생의 주도성과 책임의식 등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구체적 역할과 활동 과정, 느낀 점을 자소서에 연계해 작성하는 것도 개별적 특성을 드러낼 수 있는 긍정적 방법이다. 자율활동은 어떤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활동할지 고민해야 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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