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창업보육센터 1호, 아시아 최고의 벤처창업요람 되겠다”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1998년 창업보육센터로 시작해 20년을 맞이하는 연세대 창업지원단은 창업선도대학 프로그램을 우수하게 수행하면서 일자리 창출, 매출 증대, 외부투자유치 활성화 등 지역창업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연세대 창업지원단의 수혜를 본 기업들은 약 5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내고 588억원 남짓한 매출을 기록했다(2017년 기준). 또 약 200억원에 이르는 외부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그 중심에서 신-홍-합 밸리(신촌-홍대입구-합정을 잇는 창업단지) 구축, 지역사회와의 협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손홍규 연세대 창업지원단장을 만났다.

▲ 손홍규 연세대 창업지원단장

-연세대 창업지원단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중요한 경쟁력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한 대학 창업보육센터 1호로 시작됐다는 점이다. 그만큼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쌓인 노하우가 차별점이다. 20년 동안 체계적으로 조직을 업그레이드하며 정비해왔고, 현재 5개 센터와 4개 팀으로 구성돼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더욱이 직원들의 평균 근무경력이 6년 3개월로 전문성을 확보한 점도 강점이다. 나아가 학교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창업 인프라를 구축한 점은 연세대 창업지원단이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우리 대학은 1학년 신입생들이 인천 송도캠퍼스에서 기숙사 생활을 한다. 서로 다르면서도 융화될 수 있는 전공자들을 룸메이트로 편성하는 등 시작부터 창업 마인드 함양에 주력하고 있다. 창업센터가 잘 조성돼 있어 신입생들은 직접 창업하지 않아도 일찍부터 접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20년을 운영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커가는 것을 보고 실패하는 것도 봐왔다. 이제 어느 정도 ‘보는 눈’이 생겼다. 인큐베이팅을 하다 보니 기업이라는 게 관심을 가져주다 보면 자신감이 생기더라. 기업에서 어떤 부분을 필요로 하는지, 그걸 어떻게 충족시켜 줘야 고마워하는지, 또 어떤 지원을 별로라 여기는지 등등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최고의 벤처창업요람’이 되기 위해 △대학생 창업강좌 △일반인 실전창업강좌 △창업동아리 지원 △창업경진대회 △창업캠프 △창업한마당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창업기업을 발굴해 학생창업, 교원창업 등 단계별 사업화를 지원하고, 이들이 투자를 받아 원활하게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한다. 창업교육을 시작으로 사업화 프로그램 지원, 유관기관 협업, 글로벌 기업 육성, 자금지원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별히 중점을 두는 활동은.

“신촌캠퍼스 앞 연세로 일부를 창업기지로 만들고자 한다. 서대문구청과 협력해 이 거리에서 ‘IF 연세로 스타트업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스타트업 홍보 및 창업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된 창업문화대전이다. 2017년에는 110개 기업이 참여하고 8만여 명이 참관했다. 연세대 창업지원단의 프로그램 지원대상을 점차 넓혀 나감으로써 창업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또 대학 최초로 우리가 개최한 대규모 스타트업 채용박람회도 주력사업 중 하나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이 박람회는 원래 대기업 취업박람회를 하던 공학원 로비에서 시작했다. 대기업 박람회와 같은 날 40개 스타트업 기업을 모집해 시작했다. 현재 스타트업 채용박람회를 여는 곳들이 많아졌는데 연세대가 모티브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

▲ IF 연세로 페스티벌 2017

-대표할 만한 우수사례가 있다면.

“재창업 사례 중 우수한 경우가 많다. ‘길하나사이’를 창업해 옐로위더스에 매각한 경영학과 김병훈 학생이 새롭게 ‘에이프릴스킨’을 만들어 매출 1000억원을 향해 가고 있다. ‘오픈서베이’를 성공적으로 창업했던 정보산업공학과 김동호 학생도 ‘한국신용데이터’를 재창업했다. 이외에도 해외송금 핀테크 기업 ‘센트비’를 창업해 20억원 투자를 유치한 경영학과 최성욱 학생, 모듈형 로봇 플랫폼을 만드는 ‘럭스로보’를 창업해 한화그룹 및 카카오그룹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전기전자공학과 오상훈 학생도 우수사례로 꼽힌다. 학생창업뿐 아니라 창업친화적 학사제도를 통해 교원창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최종훈 치대 교수가 창업한 닥터초이스가 교수창업 1호 기업이다. 지난 3년간 본교와 의대를 통틀어 총 23명의 교원이 창업을 했다. 학교 차원에서 교원창업 활성화를 위해 교원창업 휴겸직제를 시행 중이다.”

-향후 계획은.

“연세대 창업지원단은 2009년 이후 약 10년 동안 317개 기업을 지원했다. 이 중 58개가 스타기업으로 성장해 18.3%라는 스타기업 발굴 실적을 자랑한다. 여러 대학에서 벤치마킹을 오고 있고, 창업문화대전을 같이하자는 요구가 있다. 이에 단기적으로는 연세대 창업문화를 지역으로 확산시키고자 한다. 서대문구청과 함께 창업카페 활성화, 연세로 확산, 청년창업꿈터 조성 등 신-홍-합 밸리 구축에 기여할 것이다. 창업도 하나의 문화다. 창업을 위한 좋은 공간을 만들어두면 창업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게 된다. 또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블록체인’을 주제로 청년창업 한마당투어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런 활동들을 바탕으로 실리콘밸리처럼 신촌 일대를 신촌밸리로 만들어 창업거점기지화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자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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