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전국 구도심을 청년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탈바꿈
산업부, 청년 친화형 산학융합지구 공간 만들어 일자리 창출
충무창업큐브·신포국제시장 청년몰 등 지자체들도 거점 마련

▲ 구도심 재생 구상도 (출처= 국토교통부)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일자리 정부가 최근 발표한 청년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처 및 지자체들이 실질적으로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거점을 조성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청년 스타트업 등을 지원하는 혁신공간 250곳을 전국에 조성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도시재생 뉴딜 로드맵을 발표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전국의 250개 구도심을 청년 혁신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연간 10조원씩 5년간 50조원이 투입된다. 노후화된 옛 도심을 청년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꾸미는 등 도시재생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창업 공간, 청년임대주택, 각종 공공서비스 지원센터 등이 들어선 복합시설 ‘어울림플랫폼’이 100여 곳 조성된다. 국공유지, 노후 공공청사 등 유휴공간을 청년창업 및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다. 스마트시티형 뉴딜사업 등을 통해서도 혁신거점 공간을 50곳 이상 조성할 예정이다.

이렇게 조성된 청년혁신공간들은 청년 및 주민들에게 지역 일자리를 제공하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재생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주민과 청년들이 다양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지역의 건축가 및 설비·시공 기술자들을 ‘터 새로이 사업자’로 지정해 창업 공간, 초기 사업비 등을 지원한다. 청년 창업가, 스타트업 등은 시세 50% 이하의 비용으로 인큐베이팅 공간을 이용할 수 있고 주택도시기금 융자, 사업화 비용 지원(최대 500만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번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국민의 삶의 질 제고, 혁신 성장, 일자리 창출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진 국가적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라며 “도시재생사업 과정에서 다양안 일자리가 새롭게 생겨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청년들의 창업과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초기 사업비‧창업비 지원, 주택도시기금 융자, 컨설팅‧멘토링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청년 일자리 대책의 일환으로 ‘청년 친화형 산업단지 조성방안’을 발표하고 지역 내 청년 일자리 창출을 다짐했다. 산자부는 이를 위해 2022년까지 산학융합지구를 전국에 15개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는 8개 산학융합지구 조성이 목표다. 대학 캠퍼스에 기업연구소 및 창업기업육성센터를 만들어 창업을 지원하는 ‘캠퍼스형 산학융합지구’ 조성방안도 검토할 예정.

실제로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지향하는 울산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이 최근 완료됐다. 캠퍼스관 2개 동과 기업연구관 1개 동을 조성했고, 울산대 등 3개 대학(6개 학과)과 40개 기업연구소가 이전했다. 국비와 민자 등 총 95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이인호 산업부 차관은 준공식에서 “울산 산학융합지구가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역량을 강화하는 산학연 협력 생태계의 구심점으로서 활발한 산학협력 활동을 통해 지역 내 청년 일자리 창출해 이바지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울산 테크노산업단지를 청년이 일하고 싶어하는 ‘청년 친화형 산업단지’로 조성하는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자체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중구는 2일 ‘273억원을 풀어 일자리 2만5000개를 만들겠다’는 일자리창출 종합계획을 확정·발표했다. △맞춤형 교육을 통한 장기적 일자리(2496명) △지속가능한 장기적 일자리(2388명)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공공일자리(3607명) △노사관의 유기적 네트워크를 통한 일자리(1만6485명)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중구는 이달 중 퇴계로 지하보도를 리모델링해 ‘충무창업큐브’를 개관할 예정이다. 대학생과 청년들의 창업성공을 도울 거점이다. 도심상가, 전통시장 등 유휴공간에 청년상인을 유치하고 해외기업 일자리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청년 일자리 마련에 집중할 방침이다. 경기여상, 성동공고, 한양공고 등 관내 특성화고를 대상으로 취업동아리 구성, 멘토링 지원 등을 통해 학생들의 조기취업도 유도할 계획이다.

인천시 중구는 ‘신포국제시장 청년몰’을 조성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 취업 및 창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청년층 유입을 위한 공간이다. 청년몰은 신포동 동방극장 일대에 들어선다. 청년 25명이 푸드트레일러에서 특색음식을 판매하고 공방도 연다.

중구는 18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청년 창업자 지원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창업 준비를 위한 기본교육, 청년상인 인큐베이팅, 현장교육, 사업계획 심사 등 창업을 위한 다양한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 창업 후에는 청년 창업자들의 고충을 듣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토크 콘서트도 개최하는 등 안정화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신포국제시장 청년몰은 시범운영을 거쳐 5월에 정식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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