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개발한 IoT 플랫폼 '올리옷', 국내 식품 유통망에 첫 적용

▲ KAIST 컨소시엄이 개발한 GS1 국제표준 사물인터넷(IoT) 오픈소스 플랫폼 올리옷(Oliot)을 적용, 5일부터 통합운영에 들어가는 완주로컬푸트 직매장 전경.(사진=KAIST)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신성철) 연구진이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이 국내 농산물 업체에 처음으로 적용된다. 식품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의 이력을 알 수 있어 안전한 식품 생태계 조성과 인접 기술로의 응용이 기대된다.

KAIST는 ‘오토아이디랩(센터장 김대영 교수‧전산학)’의 IoT 플랫폼 ‘올리옷(Oliot)’이 오는 5일부터 협동조합 완주로컬푸드에서 운용된다고 3일 밝혔다. 생산계획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에 걸쳐 식품 이력 데이터를 구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리옷’은 IoT 기기가 수집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농식품의 생산, 가공, 유통, 소비 영역의 데이터를 수집해 저장하고, 이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거나 공유할 수 있다. 오픈소스로 제작돼 다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하는 이는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KAIST에 따르면 이달 현재 100개국 9000여개 이상 기업, 개발자들이 올리옷의 프로그램 코드를 내려 받아 쓰고 있다.

플랫폼을 개발한 KAIST 오토아이디랩은 1999년 사물인터넷 기술의 개념을 세계 최초로 소개한 국제 공동연구 컨소시엄이다. 이력표시 국제표준 GS1(Global Standards One)이 적용되는 농‧축산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2015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의 지원을 받아 개발을 진행해 왔다.

올리옷의 적용으로 완주로컬푸드 식품의 생산, 가공, 유통, 판매 전 영역에 GS1 표준이 적용된다. 구축한 식품 데이터는 연구에 참여한 업체들을 통해 유통 외의 영역에도 사용된다. 농산물의 기획생산을 비롯 가공센터, 직거래 매장, 인터넷 쇼핑과 이력추적서비스 등이다.

완주로컬푸드의 사례는 일종의 시험 적용(테스트베드)으로,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식품 및 농장인터넷2020(IoF2020)’ 사업에도 2020년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EU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16개국 대학과 연구소, 기업 71곳 가운데 국내 대학은 KAIST가 유일하다.

연구진은 EU 사업에 공동 참여하는 네덜란드 와게닝겐대와 축산물 이력추적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IoT 기술을 활용, 식품이 생산되는 과정을 기록하고 이를 알 수 있도록 해 안전한 먹거리 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이 밖에 중국 CFDA(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이 주관하는 ‘GS1 농식품안전시스템’ 등에 적용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토아이디랩 센터장 김대영 교수는 “올리옷과 인공지능‧블록체인 기술을 융합해 스마트시티, 헬스케어, 스마트팩토리 등 여러 분야로의 확산을 위해 관련 기업들과 함께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개통 시연식은 오는 5일 오전 11시 완주로컬푸드 혁신점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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