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국 사이버 교육의 한계와 가능성
[기고] 중국 사이버 교육의 한계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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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두진 한세대 강사 / 베이징대 대외한어교육학과 박사

중국의 사이버 교육은 1998년 11월 호남대학교와 호남방송국의 공동 프로젝트로 처음 시작됐다. 이를 시작으로 중국 교육부 (MOE : Ministry of Education)의 지원에 힘입어 오늘날 총 67개 대학교에서 사이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과정도 초반에는 일부 과목을 미디어의 형태로 대체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일반대학, 전문대학, 비학위 과정 세 가지로 다양화되기에 이른다.

중국의 사이버 교육이 다른 나라에 비해 늦게 시작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은 설비 구축과 인터넷 속도다. 사이버 교육은 그 특성상 자택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장비가 필요하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일반 국민들의 소득수준은 상대적으로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2000년 초반에는 PC를 보유한 가정이 많지 않았으며 현재의 사이버 교육 주 장비인 노트북 컴퓨터, 특히 태블릿PC는 2000년 후반에 등장해 사이버 교육 대중화에 큰 걸림돌이 된다. 다른 하나의 요인은 인터넷 속도이다. 1990년 후반의 중국 인터넷은 2~5Mbps의 속도였다. 이 속도로는 동영상의 원활한 시청이 불가능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교육부는 교육·과학연구 네트워크 ‘CERNET(China Education & Research Network)’를 구축하게 된다. 이 통신망은 전국적 교육·과학연구의 인프라를 마련하려는 목적에서 기획된 것이며 선진 컴퓨터 기술 및 네트워크 통신기술을 활용, 전국의 대학 및 중·고등학교를 연결함으로써, 각 학교의 인트라넷 건설을 촉진하고 정보교류를 추진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CERNET로 인해 중국의 대학교육 및 과학연구 기초 환경이 크게 개선돼 중국의 교육 및 과학연구 사업의 발전이 촉진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위에 언급한 두 단점은 현재 대부분 해결됐다. 일반가정의 소득수준도 지속해서 증가해 PC가 없는 가정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으며, 속도 부분도 CERNET로 적지 않은 개선이 이뤄져 동영상 시청에 있어서 장애를 느낄 수 없다.

그렇다면 사이버 교육이 시행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 중국의 사이버 교육 현황은 과연 어떨까? 교육부의 자료에 의하면 중국은 전국에 2600개의 대학이 있다. 그중 사이버 교육을 진행하는 대학은 67개, 즉 전체의 2.58%에 불과하다.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 교육의 장점은 개인에게 맞는 소주제의 개별적 선택이 가능, 학습자의 학습 진행 속도 및 숙달도 등의 차이를 고려한 개별적인 학습 진도 허용,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학습자 활동, 학습자 간 다양한 협동학습 가능 등이 있다. 이처럼 분명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사이버 교육을 진행하는 대학기관의 수가 적으며 입학생이 감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왕내한(王耐寒, 2011)은 사이버 교육 대상자 30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학생들이 지적하는 불만 중 ‘교수와의 교류 부재’와 ‘커리큘럼 구성이 만족스럽지 않음’이 다수로 나타났다고 하였다. 종렴빈(钟廉彬, 2011)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 사이버 교육 교육과정 수료 이후의 졸업증서가 일반 대학의 졸업증서와 격식이 달라 취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있으며, 무엇보다 중국 사회에서 사이버 교육의 졸업증서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사이버 교육은 인터넷 매체를 통한 일방적인 소통, 학습자에 대한 실력 평가 방법이 객관적이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인하여 해당과정 졸업자를 사회에서 일반 대학 졸업자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 중국의 사이버 교육은 20년의 투자가 진행됐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이버교육의 위상 제고는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중국 사이버교육의 성장 잠재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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