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학재단,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9기 OT 페스티벌

사회적 리더 350명, 월 1회 ‘고품격’ 멘토링

▲ 한국장학재단은 7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사업 오리엔테이션(OT) ‘2018 코멘트 데이(Korment day)’를 개최했다. 파란 옷을 입은 '멘토'와 노란 옷을 입은 대학생 '멘티'들이 행사장을 채웠다.(사진=한국장학재단)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한국장학재단(이사장 안양옥)은 7일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사업 오리엔테이션(OT) ‘2018 코멘트 데이(Korment day)’를 개최했다.

이날 대학생 2700여 명과 멘토 350여 명은 행사가 열린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을 가득 메웠다. 이승훈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장(세한대 총장), 이경숙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어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사람이 답이다’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처음 서로를 알게 된 멘티들은 노란 티셔츠를 입고 동질감을 다졌다. 이들은 선서를 통해 이날 공유한 비전과 원칙을 지켜나갈 것을 다짐했다.

활동은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이어진다. 멘토 1명이 대학생 8명을 맡고 월 1회 멘토가 수립한 운영계획에 따라 진행된다. 모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달에 워크숍, 이어 8월 역량개발 리더십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0년부터 7년간 멘토(Mentor, 조력자) 2225명, 멘티(mentee, 조력받는 이) 대학생 1만7984명을 배출했다. 인성을 함양하고 역량을 개발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국내 사회지도층 인사가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곽덕운 전 EBS 사장, 서백영 유한킴벌리 상임이사, 이승기 KBS 앵커, 박기남 강원도 여성특별보좌관 등이다. 기업 임원, 학계 전문가, 고위 공무원 등 다분야의 주요 인사들이다.

한국장학재단 통계에 따르면, 사업을 끝마친 멘티의 취업률은 73.9%다. 일반대학생 전체 취업률(58.8%)보다 15.1%p 높다. "멘티가 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는 게 한국장학재단 측 설명이다. 올해 멘티들은 서류 전형에서 경력 심사와 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지난해부터는 지역 분산형 멘토링 체계를 도입해 수도권 편중을 줄였다. 올해 수도권 멘토 207명, 비수도권 멘토 115명을 위촉했다. 전국 7개 지역에 위치한 현장지원센터가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안양옥 이사장은 이날 축사에서 “모든 대학생을 여러분처럼 지원하는 국가적, 전 세계적 멘토링 사업의 출발을 선언한다”며 사업을 지속 확대할 것임을 강조했다. 초대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시절 사업을 출범시킨 이경숙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한 인간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 멘토가 있느냐, 없느냐는 큰 차이”라며 멘티들에게 지식과 기술, 경험은 물론 삶의 방식을 배워 가치관과 인생관을 세우길 당부했다.

▲ 한국장학재단은 7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사업 오리엔테이션(OT) ‘2018 코멘트 데이(Korment day)’를 개최했다. 안양옥 이사장이 환영사를 낭독하는 모습.(사진=한국장학재단)

[멘토·멘티 인터뷰] "취업전선 보탬될 미래상 확립 목표"…멘토도 젊은 세대 배우는 '윈·윈'
'리더쉽' 멘토 한정아 한국IBM상무 · 멘티 세종대 이미경씨(경영·4)

- 어떻게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사업에 참여하게 됐는가.
(이) 
"외국계 기업, 해외 지사로 파견나가는 영업관리 직렬을 지망한다. 사람과 소통하는 일이 좋다. 그 동안 대외활동, 교내 팀 활동에 많이 참여했다. 공부만 하는 사람이 아닌, 공모전에도 나가서 부딪혀 보고 실제로 해 본 사람이 무언가를 해도 더 잘한다. 리더쉽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마침 가천대 경제학과에 재학중인 동료 동생이 이 사업을 추천해 지원했다. 외국계 기업의 유연한 분위기를 공부하고 싶어 한정아 상무를 멘토로 택했다."

(한) "사업 첫 해부터 9년째다.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체계가 잡히는 게 느껴졌다. 제 스스로도 많이 배웠다. 전문가로부터 코칭과 상대방의 역량을 진단하는 법을 터득했다. 기업에 대한 학생들의 방문이 많아질 필요성을 느껴, 제가 몸담고 있는 IBM에도 멘토링을 시작했다. 한국장학재단과 논의해 정례화했다."

- 청년 취업난은 모두의 고민이다. 학생들이 멘토링을 통해 실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나.
(한) "IBM에서 20년간 인사관리 업무를 맡았다. 실질적인 미래상을 확립하는 게 중요하다. 요즘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와 같은 능력이 강조된다.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지 않나. 하지만 능력보다 협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내가 동료들과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융합하고, 목표를 위해 진화·발전하는가가 중요하다. '뉴칼라(New Collar)'라고들 그런다. 멘티들에게 요구하는 적성과 전문지식이 어떻게 필요한 것인지 설명해 줄 것이다. 지난 8년간 멘토링 분야가 너무 광범위하다 생각해 올해부터는 경영전략, 산업수요를 접목해 팀을 꾸렸다."

▲ 올해 사업에 멘토-멘티로 참여한 한정아 한국IBM 상무(오른쪽), 세종대 이미경씨가 본지와 인터뷰하는 모습.

- 8년 동안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보람이 있었는가. 시간을 쪼개 참여하는 이유는.
(한)
 "솔직히 처음 만났을 때는 덜 되고, 아쉬운 모습이 보인다. 멘토링이 끝나고 12월의 모습을 보면, 확실히 많이 달라져 있다. 선배로서 먼저 살았던 사람으로 보람이자, 스스로 느끼는 보람이다. 한 멘티와 봉사활동을 같이 했다. "어렵게 사는 다문화가정의 생활을 알게 됐다"고 했다. 대학에 돌아가서 제가 알려준 '디자인 씽킹'으로 A+을 받았다고 한 멘티도 기억난다. 이 사람들이 언젠가는 우리 사회의 허리가 된다. 대학 때 받았던 멘토링을 생각하면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겠나. 개인적으로도 제 아이들, 요즘 신입사원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 멘토링은 내게 시험의 장이다. 직장에서 리더로서 잘 할 수 있는지를 경험한다."

- 경쟁이 치열하다고 들었는데 합격 비결은. 선발한 이유도 궁금한데.
(이)
 "취업 준비를 하다보니 자기소개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온몸으로 느꼈다. 서류만으로 뚫어내야 했다. 3번 항목 포부에 영어를 내세웠다. 아르바이트, 과외. 영어학원 멘토 활동을 적었다. 특히 멘토를 하면서 제가 얻는 게 많았다. 제가 어떻게 어렵지 않게 알려줄 수 있을까 공부했다. 멘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저 스스로도 멘토를 하면서 느낀 부분이 얼마나 간절한지 알았다."

(한) "배운 것을 갖고 나중에 다른 멘티를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는 것이 기억난다. 저는 이 사람이 얼마나 절실하게 멘토링을 원하는지, 제 커리큘럼인 경영전략과 자기 자신을 알고자 하는 데 얼마나 목마름이 있는지를 알고 싶었다. 멘티의 현재 상황을 인식하고, 꿈꾸는 5년 뒤 모습이 있다면 그 차이를 어떻게 메꿀 수 있나. 이를 위해 내가 뭘 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자소서 안에 내가 5년 뒤 사회에 나가서 어떤 리더십을 발휘하고 싶다는 비전, 꿈이 있는 사람은 현재의 내 모습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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