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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스케치]미투 운동에 거는 바람김미 광주보건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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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0  17: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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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 교수

요즘은 정말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쉴 새 없이 일어나고 순식간에 관심에서 멀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미국하고 북한 간에 당장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것 같더니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올림픽에 묻혀버린다. 전직 대통령 한 사람이 구속되고 한 사람은 이십 몇 년 형을 선고받았다는 뉴스에 올림픽의 여운도 그리 길지 못하다. 조용필·이선희의 평양공연소식은 벚꽃위에 내린 눈 소식에 금세 검색어 순위가 밀린다. 실시간으로 바뀌는 아이돌 가수의 인기가요 순위처럼 정신 차리지 않으면 도무지 세상사의 흐름을 따라잡기 어렵다.

그런데 이 와중에 계속 우리의 뇌리를 흔드는 사건이 있다. 금년 초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며 등장하더니 아직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기사가 나온다. 바로 미투 운동이다. 원래 10년 전쯤 흑인여성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피해를 알리고 그들을 보호하고자 한 캠페인이 그 시작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말 할리우드의 유명영화제작자가 수십 년간 무차별적인 성추행과 폭력을 일삼았다는 것이 알려지고 세계적인 배우들이 미투를 지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다시 끌었다. 유명 시상식에서 모두들 검정드레스를 입고 나왔던 장면이 기억 속에 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월 현직 여성검사가 성추행사실을 언론에 증언하면서 미투 운동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이후 하루가 멀다 하고 문화계, 학계, 정계, 연예계 전반에 걸쳐 피해자들의 폭로가 쏟아졌다. 교과서에 실린 원로시인도, 대선을 노렸던 정치인도,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연예인도 예외가 없었다. 두 달 가까이 모두를 아연실색하게 만들었고 그 상황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엄청난 혼란스러움이 잦아들고 조금은 내성이 생기다보니 지금 우리가 맞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든다. 우리 모두는 큰 이슈거리가 생기면 거의 언론보도에 의존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언론의 방향이 본질을 벗어나면 대중의 판단 역시 본래의 줄기에서 한참 멀어지는 법이다.

처음에는 ‘어쩌면 저럴 수가’라는 놀람과 탄식에서 시작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제법 그럴듯한 도덕률 속에서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랐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마치 대중의 말초신경만을 자극하는 연예가중계처럼 본래의 고민은 없어지고 흥미로운 폭로만 남은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되면 절절한 피해자도, 파렴치한 가해자도 새로운 피해자나 가해자에 의해 금세 가려져 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마저 든다.

또 하나는 미투 운동 자체를 자꾸 젠더문제, 즉 남녀 간 성차별에 기인한 추행, 폭력 문제로만 국한시킨다는 느낌이다. 주변의 남자 교수 몇 분은 여자교수나 여학생 얼굴은 아예 쳐다보지도 말아야겠다는 자조 섞인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잠재적인 성범죄자 취급을 받기 싫다는 것이다. 하긴 과거 미국의 어느 부통령도 아내 외의 여자와는 절대 단둘이 있는 자리를 마련하지 말라는 룰을 마련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 정도니 그분들의 농담을 탓하기는 어렵지만 또 다른 차원의 성차별인 것도 같아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미투 운동을 통해 그동안 권력이라는 가면 속에 숨어 성적으로 갑질을 하던 상사나 권력자들을 폭로하고 있다. 그렇지만 미투 운동의 본질은 과거의 성범죄자에게 단순히 복수하는 차원이 아닐뿐더러 성차별 철폐를 통해 성평등을 이루자는 여성운동은 더더욱 아니다. 수많은 시간 동안 조직문화 속에서 관행적으로 이어져온 권력형 미투를 없애는 것, 바로 그것이 본질이 아닌가 한다.

권력형 미투가 있는 한 아랫사람이나 약자라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여자들뿐 아니라 남자들 역시 언제라도 부당함의 희생자가 되고 만다. 현재의 미투 운동을 통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적 약자에 가하는 성적·언어적 폭력을 궁극적으로 배제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몇 가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번 미투 운동은 과거 유사한 이슈가 등장할 때와는 다르게 확실히 커다란 반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당함에 맞서 용기를 내는 사람의 숫자가 엄청나게 늘어났고 그들을 마음으로 응원하는 서포터들 역시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투(#MeToo)와 위드유(#WithYou)의 결합은 찻잔 속 태풍이 아닌 하나의 사회적 운동으로 커져가고 있다. 물론 미투와 위드유는 모두 약자의 시각이다. 캠페인을 넘어 성공한 운동이 되기 위해서는 윗사람 또는 강자의 인식전환도 동반돼야 한다. 주어진 권력 외에는 어떤 불평등적 행위를 하지 않다는 ‘나부터 잘하자(#Myself well)’류의 의지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보면 대학이라는 조직은 불평등적 요소가 적은 편이어서 다행스럽긴 하다. 하지만 거꾸로 교수의 입장에서 조교나 학생들에 대한 부적절한 힘의 행사가 없었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된다. 이처럼 이번 미투 운동을 통해 어쩌면 우리가 조직이라고 부르는 사회적 권력관계에서 올바른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 내기를 바란다면 너무 거창한 기대일까.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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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지도자 성폭력 사퇴 촉구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제목: 성추행 6월형 선고 법진스님, (재) 선학원 이사장 사퇴해야 합니다.

http://www1.president.go.kr/petitions/183983

http://www1.president.go.kr/petitions/183983

http://www1.president.go.kr/petitions/183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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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16: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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