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창업 양적으론 향상…질적 수준은 ‘미흡’
대학 창업 양적으론 향상…질적 수준은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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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휴학제·창업강좌·창업동아리 등 증가 추세

“실효성 있는 창업교육…창업전문 교육 인력 양성해야”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창업 동아리, 창업 강좌와 같은 창업 인프라의 양적인 수치는 늘어났지만 창업 토양에 대한 질적 향상이 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임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대학생·청년의 창업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실제 창업 관련 수치들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 대학 창업 인프라 증가 수치 그래프. (한국대학신문 DB)

대학 창업 관련 통계 모든 부문에서 상승세 = 지난 1월 교육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조사한 ‘2017 대학 창업 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의 창업인프라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4월부터 8월까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창업휴학제 시행 대학(2015년 191개→2016년 217개) △창업 대체학점 인정제도 시행 대학(100개→105개) △창업강좌 수(4262개→1만461개) △창업동아리 수(861개→1191개) △교원 창업기업 수(137개→195개) 등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

교육부와 중기부는 이 같은 변화를 고무적으로 평가한다. 앞으로 관련 정책을 더 늘려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변태섭 중기부 창업진흥정책관은 “금년부터 창업선도대학 사업을 중심으로 준비된 혁신 창업가 발굴·육성을 위한 정책을 펼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창업 인프라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창업 전문가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양적인 팽창만큼 창업 교육의 질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교육의 질 제고와 창업 인재 양성이란 측면에서 여전히 창업교육과 지원 정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창업교육은 질보다 양에 초점…교육과 인력 양성 보완돼야 = 전문가들은 “창업 휴학제도나 창업 동아리가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질적인 부분에서 현재의 창업교육은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창업의 토양이 비옥한 미국의 경우 창업은 ‘졸업하면 당장 기업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가적 기민성을 갖추고 기회인지능력을 기르는 일종의 기본스킬을 가르치고, 현장 수업을 통해 경험치를 쌓는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의 창업교육에는 이 같은 현장 경험이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경상대 산학협력정책연구소가 2016년 발간한 ‘대학창업 재정지원사업 실태분석 및 발전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창업교육의 경우 3단계로 창업 수업을 구분해 창업 전략부터 창업 후 초기 기업 경영에 대한 교육까지 실시하고 있다.

또 프로그램에서는 대학 내 전문가뿐만 아니라 지역의 기업가, 컨설턴트, 벤처캐피탈리스트, 법률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매칭해 코치역할을 하도록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한 사립대 창업대학원 교수는 “대학의 경영진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하느냐에 따라 학교별로 창업 교육의 질이 달라진다”며 “특히 창업 전문 인력을 길러내는 시스템이 부족해 이 부분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보윤 국민대 글로벌벤처창업대학원 교수는 “대학에서 청년 창업가를 기르기 위해서는 창업전문가들이 있어야 하지만 중기부의 창업대학원 예산은 매년 줄어들고 있고, 이마저도 내년이면 지원이 끝난다”며 “창업이 사회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이런 부분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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