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가 2003특성화대학에 선정된데 이어, 최근 지방대 육성 재정지원 사업 대학에 지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인간중심의 패러다임을 지향하는 H&H(Heart & Harmony) 상담센터 구축’이라는 과제로 지방대육성사업에 선정된 대전대는 정부로부터 16억 7천만 원을 지원 받는다. 대전대는 정부의 올해 대학지원 사업 중 대표적인 사업에 잇달아 선정됨에 따라, 명실상부 지역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게 됐다. 8월 하순. 때늦은 집중호우로 사람들 마음은 무겁기만 하건만, 대학가는 개강을 앞두고 젊음이 가득하다. 대전역에서 택시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대전대 캠퍼스 역시 우산을 쓰거나, 비를 피해 책을 머리에 이고 뛰어다니는 학생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정문을 들어서니 최근 정부의 잇단 대학지원사업을 경축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이 지역 문외한인 기자에게 택시기사가 무심코 말을 내뱉는다. “KAIST 등 국립대 다음으로 대전대를 쳐주죠. 좋은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은 방학 때가 되면 알 수 있죠. 좋은 대학은 방학 때도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이 많아요.” 차에서 내려 본관을 향하다보니 주차장 오른편으로 공사가 한창인 건물들이 눈에 띈다. 전성우 대학 홍보실장에게 들으니 제2 기숙사 및 학생복지관이 들어선다고 한다. 이들 건물들은 오는 9월 완공될 예정으로 제2기숙사의 경우 8백 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학생복지관은 7층 규모로 초현대식 편의시설이 입주 예정이다. 둔산 캠퍼스(대전의 강남이라 불리는 곳에 위치)에도 첨단의료 및 학사시설도 세워진다고 하니 가히 놀랄만한 대공사다. 모두 1천억 원이 투입되는 대전대의 교육환경개선사업은 대학의 미래 모습을 ‘확’ 바꿔놓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대전대에 주목하는 것은 시설 등 대학의 하드웨어에 있지만은 않다. 오히려 총장의 리더십이라든지, 실용위주의 교육 사람됨 교육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프로그램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적인측면이 많다. 이 대학 구성원이 자랑스러워하는 신극범 총장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8년간의 한국교원대 총장, 2년간의 광주대 총장 등 관계 학계 경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대화를 통한 합리적 의사결정통해 구성원들의 합의를 이끌어낸다. 그리고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강력한 추진력을 가지고 집행한다. 그러한 신 총장을 이 대학 구성원들은 매우 신뢰한다. 오너 총장이 아닌 상황에서 대규모의 공사를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인간품 세계품 정보품으로 대변되는 실용위주의 교육, 사람됨의 교육,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 역시 대전대의 자랑이다. 이번 교육부 지원 사업과제 역시 대전대의 이러한 교육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특성화 과제 ‘3Q 시스템 활성화 통한 대학생화 만족도 제고’ 과제를 보자. 대전대의 인재상은 디지털 시대에 걸 맞는 인재 육성이다. 이를 위해 대전대는 인간품, 세계품, 정보품 3가지로 나눠 교육을 실시해왔다. 디지털 3품 경시대회 개최, 이를 통한 우수자들의 4~7주간의 외국 어학연수 등도 현재 계속되는 프로그램이다. 대전대는 특히 인간품에 중점을 두어 인성계발과 대인관계능력개발을 위해 프로그램을 비정규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동아리를 집중 육성해왔다. 또 세계품을 길러주기 위해 매년 신입생 2백 명에게 해외문화체험을 실시하고, 교환학생의 자매대학파견, 잉글리쉬 존 설치운영을 펼쳐 왔다. 정보품을 길러주기 위해 사이버 윤리관련 강좌개설, 경시대회 등을 개최했고, 전교생의 자격증 취득을 유도해 왔다. 송민영 군(컴퓨터 공학과 3년)은 “원어민 교수 및 외국교환학생들과 영어로만 말하고 토론 할 수 있는 잉글리시 존‘이 인기 있다”며 “취업에 필수적인 영어 의사소통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아무개 양(영문과 4년)은 “어학, 컴퓨터 취업 등 다양한 강좌가 상시적으로 운용돼 취업대비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특히 요즘 기업이 집중적으로 요구하는 ‘인성’부분을 강의를 통해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대 육성재정지원 사업 과제 '인간중심의 패러다임을 지향하는 H&H(Heart & Harmony)' 프로젝트 역시 학생들의 긍정적인 자기이해 및 적극적인 태도함양, 건강한 사회인, 봉사하는 인재 육성과 관련돼 있다. 특히 이 사업은 대학에 센터를 설립해 지역사회와 상담의 전문화 및 종합적인 상담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기반 형성, 지역사회 정신건강센터의 기능을 통한 지역 친화형 대학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극범 총장은 “학생들의 개성을 살려주고 인간으로서 자존심을 세워줘야 한다. 또 학생들에게 무조건 1등을 강요하는 학교는 이미 학교가 아니다”며 “학생들이 졸업할 때 스스로 모든 면에서 성장했다고 말할 때 큰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인터뷰 : 신극범 총장 “과감한 시설확충 통해 경쟁력 제고할 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는 광고문구는 신극범 총장에게 꼭 맞는 말이다. 그는 올해 고희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60대 초반의 젊음과 왕성한 경영능력을 자랑한다. 1천억 원에 이르는 교육환경 투자, 국내최초의 군사학 개설 등 추진력 강력하고 아이디어 반짝이는 대학운영은 이 대학의 젊은 보직교수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다. 지난 26일 점심시간을 이용 구내식당에서 신 총장을 만났다. 다음은 신총장과의 일문일답 - 이 지역에서 대전대의 위상을 말한다면. “설립된 지 23년 밖에 안됐지만, 이 지역의 거점대학이 됐다고 자부한다. 교명 덕도 보고 있다. 이 지역 자치단체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으며, 많은 교수들이 여러 방면에서 사회봉사를 하고 있다.” - 대전대 학생들 분포는 어떤가. “전국 각지에서 온다. 입학생 통계를 보면, 전국 2천여 고교 가운데 1천여 고교에서 온 것으로 나타나 있다. 성적도 매우 좋은 편이다.” - 시설투자확대 배경은. “그동안 대전대는 시설투자를 거의 해오지 않았다. 또 단순히 우수한 지역 신입생을 유치하는 것 이상으로 이들에게 훌륭한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우수한 졸업생을 배출해야 대학이 생존하는 시대가 됐다.” - 최근 국내 최초로 군사학과를 설치했는데. “단순히 대학에서 장교를 배출하는 과정이 아니다. 문무를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군사학과에서는 그야말로 ‘군사학’을 학문적으로 연구한다. 3군본부가 위치해 있고, 신행정수도의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어 충분히 경쟁력이 있으리라 본다.” -둔산 캠퍼스는 어떤 기능을 맡는가. “둔산은 서울의 강남과 같은 곳이다. 둔산캠퍼스로 인해 대전대는 대전의 구도심 신도심의 조화는 물론 지역민에게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게 될 것이다. 지역에 봉사하는 대학의 근본 정신을 실천할 수 있게 됐다.” -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시설확충이 최우선 과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돈이 많이 들어 솔직히 고민이다. 동문과 사회 기업들이 발전기금을 많이 기탁해 주었으면 한다.” 수시 2학기, 9월15일부터 총 9백47명 모집 대전대가 오는 9월 15일(월)부터 2004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에 들어간다. 대전대는 9월15일~19일(금)까지 원서 인터넷 및 우편접수를 하며, 방문접수는 9월16일부터 한다고 밝혔다. 면접고사는 10월11일(토)이뤄지며, 최종합격자 발표는 10월 24일(금)에 이뤄진다. 학교장 추천자 3백73명, 실업계 고교출신자 1백48명, 지역담임교사 추천자 107명, 일반학생 44명 등 총 9백47명을 뽑는 대전대의 이번 수시 2학기 모집은 학생부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학교장추천자, 지역담임추천자, 특정교과우수자 특별전형의 경우 학생부 60%에 면접고사 40%이므로 면접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면접시험 문제는 복장상태등 외적측면, 답변시 태도, 대학생으로 갖춰야할 기본적 인격과 품성 등 외견적 측면과 대학 및 지원학부에 대한 관심, 졸업후 진로 등의 분야에서 출제한다. 학생들의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 언어소통 능력, 표현능력 또한 중요 평가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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