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제적인 한국학 열풍, 향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터뷰] 국제적인 한국학 열풍, 향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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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올스포드 영국 센트럴랭커셔대학 국제한국학연구소장
▲ 니키 올스포드 영국 센트럴랭커셔대학 국제한국학연구소장. (사진= 주현지 기자)

[한국대학신문 주현지 기자] 한류 열풍을 타고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한국학이 각광받고 있다. 현재 해외에서는 한국학을 전공으로 택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으며, 한국학 연구까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영국 센트럴랭커셔대학의 국제한국학연구소장인 니키 올스포드 교수를 만나 해외 한국학의 현주소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에 앞서 그는 한국학에 대한 의미를 정의했다. “한국학이란 지역학의 범주 안에서 한국과 관련된 여러 학문을 접목한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 대한 경제, 정책 등에 대한 연구 역시 넓은 의미에서 한국학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한국학은 지역학 내 하나의 순수 학문이 아닌 다재적인 학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한국학을 학문으로서만 배우기보다는 한국과 연관된 곳에 취업할 때, 유관 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학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는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이목이 증가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증가하자 한국학 전공자와 연구자들이 자연스레 늘어났다. 이로써 한국에 대한 다양하고, 심도 있는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이제 한국에서 어떤 사회적 현상이 발생했을 때, 외국에서 역시 다수의 사람들이 그 이슈를 스스로 판단하고, 재해석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긴 것이다.”

한국학 연구가 과거에 비해 활발하게 이뤄지다 보니 연구 추세에도 변화가 생겼다. “모든 지역학은 초창기에 언어학을 비롯한 인문학을 중심으로 발전한다. 한국학 역시 인문학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사회과학 분야에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 유럽 한국학 학회는 언어와 역사 등 인문학 중심의 교수들로만 구성돼 있었는데, 이제는 사회과학 분야에 대한 학회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점차 사회과학 분야로 연구의 무게 중심이 옮겨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제 한국학은 제2시기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으며, 더 이상 인문학만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지는 학문이 아니다.”

한국학을 전공으로 택하는 학생의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센트럴랭커셔대학의 경우, 아시아태평양학과 내에 한국학 과정 학생 수는 2012년도에 5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학년 80명, 2학년 50명, 3학년 30명, 4학년 20명 등 총 180명에 달한다. 영국은 9월에 학기가 시작하는 만큼 현재 올해 신입생 지원서를 받는 중인데, 한국학 전공 지원자만 100명이 넘는다. 한국학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늘어나는 학생 수에 비해 교원의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앞서 말했듯이 학생 수는 급격하게 늘었지만 이 학생들을 가르칠 전문 인력은 거의 제자리 수준이다. 하지만 단순히 교원 수를 증가시키는 것이 해답은 아니다. 국제적으로 한국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수준이 높아진 만큼 질적으로 충분한 수업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전공의 전문 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교원들이 적절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국가적인 강사 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또한, 영국에서는 교수가 강의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파트타임 교육과정 참여를 장려하는데, 이러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면 강의의 질적 향상 역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양적·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학을 위해 한국 정부의 조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발전 가능성이 많은 한국학이 과도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한국 정부의 적절한 지원이 요구된다. 우선 한국학 전공 및 과정을 가진 대학별로 강점과 약점에 대해 국가적으로 조사해야 한다. 이후 조사 결과에 따라 한국학의 발전에 더 기여할 수 있는 대학에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한국학에 대해 한국 정부가 현재까지 지원한 방향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더욱 다각도적으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 니키 올스포드 소장은…

2006년 영국 사우샘프턴대에서 인류학을 전공하고, 범죄학을 복수전공했으며, 2011년 대만 국립정치대에서 아시아태평양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15년에는 영국 런던대 SOAS 동아시아 비교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영국 런던대 SOAS에서 객원연구원직을 맡고 있으며, 영국 센트럴랭커셔대에서 아시아태평양학과 교수, 국제한국학연구소 소장으로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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