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교육 가능’ 산업체 위탁교육 만족도 높아…‘심화교육’ 전공심화과정 요구 높아져
교육부는 ‘병영 현장 교육 불가’…‘온라인 50% 허용’ e-MU 과정 첫 도입, 효과 있을지 관심

▲ 부산에 있는 동의과학대학교는 산업체 위탁교육 과정을 위해 국내 최초로 중소기업 사업장을 현장 캠퍼스로 지난 2월 개원했다. 이처럼 산업체 위탁교육 과정은 제한 없이 현장 캠퍼스를 통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지역 인근 군부대서 근무하고 있는 특수병과 병사와 기술부사관을 대상으로 한 산업체 위탁교육은 그동안 제 역할을 충실히 해왔습니다.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도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합니다.”

산업체 위탁교육은 산업체 재직자에 대한 계속교육 활성화와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우수 전문기술인력 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현재 많은 전문대학들이 산업체 위탁교육을 통해 산업체의 추천을 받아 근무 직장인을 교육하고 있다.

특히 경기 북부 지역의 대학들은 지역 산업체뿐 아니라 인근 군부대와도 협약을 맺고, 전문직이라고 할 수 있는 특수병과 병사, 기술부사관을 대상으로 기술 연마와 인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군부대서는 군 위탁생에 대한 높은 교육 효과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교육의 폭과 질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대학 측에 요청하고 있다.

A전문대학 입학처장은 “평생직업교육 중추기관으로서 전문대학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산업체 위탁교육 제도는 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며 “산업체의 요청처럼 교육의 폭과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은 ‘전문대졸업-취업-전공심화과정 이수-학사학위 취득’으로 이어지는 고등직업교육 경로 구축을 위한 제도다. 전문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실무 지식‧기술 중심의 ‘심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군부대에서 직접 교육할 수 있는 산업체 위탁교육과 달리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은 교육부 기본계획에 따라 대학 내에서, 재학생에 한해서만 운영이 가능하다. 전문대학들은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도 현장에서 실시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산업체에 캠퍼스를 여는 것도 허용할 수 있게 규정을 보완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B전문대학 관계자는“병사와 달리 부사관은 한 부대에 오래 머물러 있기 때문에 현재 지역 내 기술부사관들의 대부분은 산업체 위탁교육 과정을 이수한 상태”라며 “군 지휘관들의 요구처럼 심화교육을 실시하려고 하면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이 현재로선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출장수업을 할 수 없고, 본교에서만 교육해야 한다는 교육부 방침에 군 지휘관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다는 특수성 때문에 기술부사관이 위수지(외출‧외박 가능 지역)를 자주 벗어나 있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라 이들에 대한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은 그림의 떡”이라고 토로했다.

교육부 위탁으로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본교 실시’ 방침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올해부터 도입, 운영이 시작된 ‘e-MU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으로 심화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대교협 관계자는 “군에 복무 중인 기술부사관의 계속교육을 위해 e-MU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온라인 교육 과정 비율을 50%까지 허용했기 때문에 시공간적으로 제한된 학습 조건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국방부 간 협약에 따라 e-MU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은 현재 모두 5곳이다. △구미대학교(경북 구미시) △대덕대학교(대전광역시) △상지영서대학교(강원 원주시) △인하공업전문대학(인천광역시) △전남과학대학교(전남 곡성군) 등 5개 대학, 7개 단위서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e-MU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이 처음 도입‧운영되면서 향후 교육효과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오프라인 강의의 비중이 50%나 된다는 점과 온라인 강의가 가지는 본질적인 한계를 개선‧보완하기 위한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도권의 한 대학 교수는 “학생과 직접 대면하지 않고 화면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강의 특성상 수업태도‧학습성취도 관리와 소통이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옆에서 함께 만지고 조작을 해야 하는 기술‧기능 과목의 경우 교육효과 측면에서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시공간을 초월한 학습 환경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온라인 강의가 순기능을 하고 있는 점은 분명하지만, 이러한 역기능과 문제점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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