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상위 30대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현직 교수 2명 중 1명(55.3%)은 소위 ‘SKY’ 대학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선임한 30대 그룹 소속 상장기업 111개를 분석한 ‘2018년 주주총회 임원 선임 안건 분석_30대 그룹 중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교수인 사외이사, 감사위원, 상근감사 가운데 상위 4개 대학에 속한 이들이 전체의 66.7%에 달했다. 서울대 13명, 고려대 13명, 연세대 5명, 한양대 5명이다. 10대 그룹으로 범주를 좁히면 ‘쏠림’은 더 심해진다. 교수 사외이사 72.7%가 4개교에 속했다. 기업 집단별로는 현대차(83.3%), 삼성(71.4%), LG그룹(57.1%)이 높았다.

경영진에 대한 견제 역할을 맡은 사외이사가 일부 대학 출신에 편중됐다는 지적이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사외이사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책이므로 교수들이 많아지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소속 대학이 편중되는 것은 다양성 측면에서 부적절할 수 있어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주요 그룹별 현직 교수인 사외이사 등의 소속 대학교 비중.(자료=대신지배구조연구소)

한편 검찰, 법원과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 주요 사법, 감독기관 출신 사외이사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31.8%에서 올해 35.4%로 확대됐다. 롯데그룹의 경우 올해 사외이사 7명 모두가 권력기관 또는 장·차관 출신이다. 보고서는 “소송 등 대관업무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임원 선임을 반대한 의견 95건을 분석한 결과, 사외이사는 ‘출석률 저조’가 29건 중 13건(44.8%)으로 가장 많았다. 재직 중 연수 과다가 10건(34.4%)으로 뒤를 이었다. 사외이사로 선임됐음에도 이사회에 나오지 않는 등 활동을 충실히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사외이사 선임에 있어 경력별 다양성을 보여 줘야 함은 물론, 기업 스스로가 출석률 등 사외이사가 충실히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 마련을 위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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