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바람타고 몰아치는 세계적인 한국학 ‘열풍’
한류 바람타고 몰아치는 세계적인 한국학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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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한국학 운영 대학 및 기관 10년 새 2배 이상 늘어

K-POP, 온라인 게임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높아지며 한국학 수요 늘어
“‘소프트 파워’ 강화 차원에서 한국학 진흥 필수적”

▲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지난해 12월 KF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한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2017 KF 친구들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홈페이지)

[한국대학신문 장진희·주현지 기자] 전 세계적으로 한국학 열풍이 불고 있다. K-POP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옮아가는 모습이다. 한국학 수업이 제대로 자리 잡게 된 데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등 정부기관의 역할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교수님들 말을 들어보면, 대부분 학생들이 K-POP으로 한국학에 발을 들이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오죽하면 교수님들이 ‘K-POP이 너무 고맙다’고 하겠어요(웃음).”

지난 18일 KF 사무실에서 만난 하호선 한국학사업부 부장은 최근 세계적으로 K-POP, 한국 드라마·예능, 온라인 게임, 웹툰 등 한류 문화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한국의 경제 발전, 민주화 등으로 인한 국제사회에서의 위상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보니 해외 대학 내에서 정규 강좌로 한국학을 배우고자 하는 수요도 많아졌고, 그 어느 때보다 한국학 전공 운영 대학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때 한국학은 한국어는 물론이고 한국에 관한 모든 연구를 포괄할 수 있다. 한국 역사, 문화, 철학 등 인문학 분야부터 경제, 정치, 사회 등 사회과학 분야도 포함된다.

한국학 열풍은 수치로도 설명할 수 있다. 지난 1월 KF가 발간한 《2018 해외한국학백서》에 따르면, 해외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대학이나 기관은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실제로 한국어·한국학 과목을 가르치는 해외 대학이나 관련 강좌를 운영하는 기관은 2007년 55개국 632곳에서 2017년 105개국 1348곳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도 한국학 운영 기관이 고르게 증가했는데, 특히 중남미와 중동은 10년 전에 비해 각각 7배, 3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학 학위 제공 현황을 지역별로 보면 동북아시아 4개국이 699곳으로 가장 많고, 북미 지역이 142곳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학 붐이 일게 된 데에는 한류의 탓도 있지만, 정부기관의 역할도 컸다. KF는 글로벌 한국학 진흥 등을 통해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공공외교 추진기관이다. 해외 한국학 지원은 이들 기관의 주요한 사업 중 하나다. 이들은 지난 25년간 해외 대학에 한국학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한국학 교수직 설치 △한국학 객원교수 파견 △한국학 현지교원 고용 지원 △한국전공 대학원생 장학 지원 등의 활동을 펼쳐왔다.

▲ 지난해 8월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개최한 '2017 한국학국제학술회의' 행사.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홈페이지)

교육부 산하 기관인 한중연의 한국문화교류센터는 해외 한국학 연구진의 학술 활동을 돕고 있다. 한국학이 이미 기반을 잡은 대학은 ‘중점대학’ 사업으로 지원을 하고, 아직 기반이 미약한 대학은 ‘씨앗형’ 사업으로 연구를 지원한다. 개인 연구자를 지원하는 사업도 같이한다. 이 밖에도 해외에서 개최하는 한국학 관련 학술회의를 지원하고, 해외 한국학 연구자와 연구기관의 한국학 관련 학술지 발간에 도움을 주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외 대학에서 한국학 수업이 확대되면 한국에 대한 이해가 다차원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호선 부장은 “해외 대학 학생들이 한국학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인식을 다각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도 해외 일반인들은 한국에 대해 '일본과 중국을 알면 파악이 되는 나라'라는 식으로 아주 단편적인 지식만 갖고 있는 경향이 있다”며 “이제껏 한국학은 해외 대학에서 일본학, 중국학에 비해 깊이 있게 다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일본과 중국의 입장에서 한국을 이해해야 했던 학생들이 한국학을 바르게 배울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양영균 한국문화교류센터 소장도 해외 한국학 연구와 이에 대한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 소장은 “최근 인터넷상으로 한류를 접하는 외국인들은 단편적인 접근에 치우쳐 있다. 연구자도 마찬가지일 거다. 한국학 연구는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 향상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는 이 점에 공감하고, 여러 기관을 통해 외국에서 한국학을 연구하고 있는 연구자 또는 기관에 꾸준히 지원해왔다. 그 결과 과거에 비해 한국학 관련 해외 논문 숫자가 확연하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곽수민 한국문화교류센터 연구원은 “해외 한국학 연구의 발전은 ‘소프트 파워’ 외교를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즉 한국의 문화적 힘의 성장이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한국학 교육이 향후 국제사회에서 미칠 영향력도 간과할 수 없다. 하 부장은 “한국학 교육 확대의 효과는 다가올 미래에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대학에서 한국학을 공부한 학생들이 졸업 후 관련 기관에서 일을 하게 된다고 가정하면, 그들이 한국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에 따라 어떤 의사결정에 큰 차이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례로 한국 글로벌 기업의 해외 사업장에서 한국의 노사문화를 잘 몰라서 분쟁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것을 한국학 교과과정에서 가르치기도 한다. 미리 알아두면 불필요한 마찰을 피할 수 있게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지난 2015년부터 KF 객원교수 파견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코트디부아르 펠릭스우푸에부아니대학교(Felix Houphouet-Boigny University)에 지난해 5월 서아프리카 최초로 한국학 석사과정이 개설됐다.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홈페이지)

KF의 한국학 확산 노력은 국내 대학들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이뤄지기도 한다. KF는 매년 국내 대학과 연계해 교수진이 부족한 해외 대학에 한국학 실시간 화상강의를 제공하는 ‘글로벌 e-스쿨 사업’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21개국 60개 대학에서 108개 강좌가 열린다. 올해 고려대는 중국 베이징대에 ‘한국, 아시아 그리고 세계경제의 최근 쟁점’을, 난징대·푸단대에 ‘한국 사회와 문화’ 과목을, 성균관대는 태국 치앙마이대에 ‘한국 전자정부와 정책학’, 숙명여대는 이라크 아르빌대에 ‘한국 경제발전·모델’을 개설한다.

이 밖에도 KF와 국내 대학들은 ‘윈-윈’ 관계를 조성하고 있다. KF의 지원 사업을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학생들은 국내 대학과 연을 맺고 다양한 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아주대 특성화사업단 소속 ‘프랑코포니 전문 인력 사업단’은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 펠릭스우푸에부아니대(Felix Houphouet-Boigny University)에 방문해 국제 교류 활동을 펼쳤다. 손정훈 아주대 교수는 “펠릭스우푸에부아니대와는 아직도 학생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다”며 “당시 아프리카 프랑스어권 지역전문가 양성과정을 준비하면서 코트디부아르와 KF가 연이 닿아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실제로 우리가 교류를 이어오는 데 KF가 기반을 다져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런 교류를 바탕으로 아예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 대학에 와서 공부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 사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KF가 국내 대학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사례도 있다. KF는 서강대가 제작한 한국학 VOD 강좌 자료 커리큘럼 등을 토대로 지난 2013년 필리핀 명문 아테네오마닐라대(Ateneo de Manila University)에는 한국학 정규 수업을 개설시켰다.

전문가들은 한국학 교육 및 연구 열풍이 식지 않도록 꾸준한 지원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한국은 아직 일본과 중국에 비해 해외 지역학 지원에 투입하는 예산이나 인력 규모가 미흡한 편”이라며 “이제는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만큼, 기업 지정 기부금 등 지원 예산 마련 방안 다각화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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