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언론을 이끌어갈 예비 기자인 언론영상학과 학생들이 얼룩진 대학사회와 기성 언론의 모습을 강렬하게 비판한 신문을 창간했다.
서울여자대학교 ‘미디어취재보도론’(담당 강사 박상건) 수강 대학생 50명은 최근 ‘女론의 여론’ 제호의 타블로이드판 12면 신문을 발행했다.
한 학기동안 현장 실무위주의 수업을 통해 연마한 실력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신문은 ‘기자는 누구인가?’, ‘오보 일삼는 선배님에게 드리는 편지‘, ’섹션신문, 덤인지 공짜인지’, ‘외국의 정착된 브리핑제도 왜 한국에서 말썽인가’, ‘연예인 사생활 침해 도를 넘었다’ 등 예비언론인들의 기성언론 선배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겨 있다.
이 신문은 또 ‘색다른 수업 mbc 방송보도 현장을 보고’, ‘강의소감’, ‘마지막 수업, 첫 신문’ 등 담당 강사와 학생들의 한학기 동안의 수업과 편집 추억을 담고 있다.
이 강의를 맡은 박상건 강사는(42)는 “학생들이 매우 순수하고, 예비 기자들답게 기성언론을 바라보는 시각이 예리했다”며 “수업이 끝난 뒤에도 신문이 계속 발행되길 희망한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이 신문의 편집장 조하연(언론영상학부2) 양은 "‘女론의 여론’은 매 수업마다 언론을 분석하고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장 실무 중심의 수업을 통해 사회현상과 언론보도에 대한 안목을 기를 수 있게 됐으며, 언론기사를 재취재하면서 잘못된 언론 보도가 너무 많다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 양은 "비록 수업이 끝났지만, 반응이 좋은만큼 강의를 함께 한 친구들과 계간형태로 계속 신문을 발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 신문은 창간 특집으로 서울여대 2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여론조사에 결과에 따르면 여대생들이 여대를 다님으로서 느낀 장점으로는 여성지향적 사고 및 동류의식(39.37%), 조용한 캠퍼스 분위기(31.25%), 빠른 귀가(12.5%) 순이라고 응답했다.
단점으로는 남녀공학에 비해 선후배와 이성관계가 좁아지고 나태한 태도, 취업불리, 사회의식이 다소 낮다는 점을 꼽았다. 또 자주 보는 TV 프로그램으로는 오락(30.0%), 드라마(28.4%), 다큐멘터리(14.6%), 뉴스(12.19%)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인어 아가씨'는 자주 보는 프로그램이면서 가장 나쁜 프로그램이라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언론개혁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2.5%에 달했고 언론개혁의 대상으로는 불공정 보도와 족벌 언론을 해체라고 응답했다. 가장 자주 이용하는 매체로는 인터넷이 72.9%로 압도적이었고 그 다음으로 방송(18.8%), 신문(6.5%), 잡지(1.6%)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