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창업 인프라 등 창업 분야의 롤 모델 대학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CEO가 되려면 인덕으로 오라’는 슬로건으로 창업 특성화 명문 대학으로 자리매김한 인덕대학교. 창업선도대학, 거점형 창업선도대학, 창업사관학교 등 다양한 창업 관련 사업에 선정돼 우수한 실적으로 사업을 수행해왔다. 전문대로는 유일하게 창업선도대학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인덕대학교는 명실상부하게 창업 분야의 특화된 학력파괴 사례로서 롤 모델이 되고 있다.

▲ 창업선도대학관 전경

인덕대학교는 올해 창업선도대학 사업에 8년 연속 선정됐다. 43개 대학 중 전문대로서는 유일하게 사업을 수행 중이다. 창업 특성화 대학으로서 창업선도대학사업 ‘최우수’ 평가를 연속 받아온 바, 4년제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고 있는 셈이다. 그 중심에는 ‘창업 특성화’라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총장부터 학생까지 전체 구성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실어준 창업지원단이 있었다.

학교 측의 전폭적인 지원에 따라 현재 인덕대학교는 학교 부지 전체의 10% 정도를 창업과 관련된 공간으로 구성했다. 대학 내 전체 시설 대비 구축된 창업 인프라로서는 국내 최대 수준이다. 인프라에 더해 인덕대학교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히는 것은 ‘창업교육’이다. ‘취업을 넘어 창업으로’라는 슬로건하에 지난 2000년 창업보육지원센터를 설립해 학생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기 때문이다.

재학생 등 학교 구성원들의 지원도 만만치 않다. 총학생회에서는 학생회관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창업지원단을 위한 공간으로 흔쾌히 내놨다. 현재 이 건물은 ‘창업선도대학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재학생 및 지역주민들의 창업지원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CEO가 되려면 인덕으로 오라’는 슬로건을 걸고 아이디어 발굴부터 시제품 제작·사업자등록·마케팅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수행하는 구심점이다.

▲ 인덕 스타트업 라운지

■ 창업특성화 전문대학으로서 창업 선순환형 시스템 구축 = 학내 구성원들로부터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인덕대학교는 대학 내 안정적인 창업 시스템 구축을 이뤘다. 총장 직속으로 설치된 창업지원단이 시스템의 핵심이다. 산하에 글로벌창업센터, 창업보육센터, 창업교육센터, 창업지원센터 등을 두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 공을 들여 베이징에 해외창업지주회사를 설립해 산하기관으로 운영 중이다.

창업지원단에서는 대학생 및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해 창업강좌, 창업동아리활동 지원, 해외창업경진대회, 해외창업캠프, 사업비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창업교육부터 아이템 발굴, 사업화, 마케팅, 수출 및 보육에 이르기까지 창업에 대한 프로세스를 패키지화했다. 대학을 창업의 요람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 실제로 연간 재학생 중 3분의 2 정도인 4000여 명이 창업연계활동을 체험한다.

이를 바탕으로 2011년부터 8년 연속 창업선도대학사업에 선정된 인덕대학교는 사업을 수행한 8년 동안 총 237개 기업을 창업시키고 182억원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성장한 기업들이 약 424억원의 매출을 창출했으며, 이들 기업은 290명에 이르는 고용을 창출하기도 했다. 서울 동북권 지역거점 창업특성화 전문대학으로서 창업 선순환형 시스템을 구축, 명실상부한 ‘창학일체’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다.

▲ 13개국 글로벌 창업캠프

■ 창업캠프·창업경진대회 등 탄탄한 글로벌 창업 인프라 = 인덕대학교는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은 창업동아리(학과별 2개 이상)를 운영하고 있다. 원활한 동아리 지원을 위해 학과마다 창업전담교수를 두고 지도·상담을 진행하는가 하면 분야별 창업멘토단도 구성했다. 창업에 대한 의지와 열정만 있다면 창업자금 지원은 물론 마케팅, 멘토링, 특허출원 등 창업에 필요한 전사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중요한 인덕대학교만의 강점은 글로벌 창업이다. 중국 베이징에 해외창업지주회사 ‘베이징인덕창신투자자순유한공사’를 설립해 중국 현지창업 및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는 것. 10년 전부터 인덕대학교는 베이징대, 칭화대, 베이징교통대, 베이징지질대학과 공동으로 매년 ‘한중 대학생 창업캠프 및 경진대회’를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13개국 대학생을 초청해 4차 산업혁명 관련 글로벌 창업경진대회도 개최했다.

글로벌 창업가를 양성하기 위한 중국 내 대학들과의 교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베이징교통대와 협약을 맺고 매년 5명 내외의 창업유학생을 파견하고 있다. 2+2 제도로 졸업 후 베이징교통대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학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13개국 글로벌 창업경진대회의 일환으로 칭화대 창업센터에서 창업 인턴십을 진행, 글로벌 창업 아이템의 발굴 및 글로벌 공동창업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 2017년 글로벌 인턴십

■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창업특성화…변화의 물결 나타나 = 인덕대학교는 창학 선순환형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무’에서 ‘유’를 창출해왔다. 창업 관련 이벤트가 전무했던 상황에서 노원구청과 공동으로 창업대전을 노원근린공원에서 개최, 7회째 이어오고 있다. 현재 연 관람객 2만 명에 달하는 지역축제로 발전했으며, 창업대전을 봐온 중‧고생들이 인덕대학교에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김종부 인덕대학교 창업지원단장은 “창업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고 창업문화를 확산했다는 취지에서 인정을 많이 받았다”면서 “많은 대학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창업대전을 찾았고 당시 중소기업청장이 내빈으로 참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또 “인근 대학들이 부러워하고 축제에 동참하려는 분위기였다”면서 “모든 전문대의 롤 모델로서 모범적인 선도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에서 창업을 목적으로 인덕대학교를 찾는 고교생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비즈쿨 경진대회가 활성화됨에 따른 변화다. 비즈쿨에서는 우수한 창업 꿈나무들에게 교육과 체험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고등학생 중 인덕대학교에 진학한 사례가 있다. 이 학생은 4년제 일반대학 합격증을 버리고 인덕대학교를 선택, 1학년 재학 중 창업했다.

▲ 안철수 대표 초청 기업가정신 특강

■ 학교 안에 기업 있고 기업 안에 학교 있는 창학 선순환형 유니버시티 = 창업의 요람을 꿈꾸는 인덕대학교는 향후 ‘창학 선순환형 유니버시티’를 완성하기 위해 주력할 계획이다. 창학 선순환형 유니버시티는 학교에서 창업을 지원해 학생창업 및 청년창업을 활성화시키고, 이 창업기업들이 성장해 학교에 발전기금을 제공함과 동시에 고용을 창출함으로써 학교와 기업이 동반성장하는 이상적 모델이다.

이를 위해 인덕대학교는 창업보육센터 등에 학생창업기업들이 입주해 학교 안에 더 많은 기업들이 자리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장해갈 계획이다. 창업선도대학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입주기업에 무상지원하는 등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 이렇게 기업을 키움으로써 재학생들이 그 업체에서 현장실습을 받을 수 있고 졸업생들이 취업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김종부 단장은 “중국 칭화대를 롤 모델로 꾸려가고 있는 이런 구조가 바로 학교 안에 있는 기업에서 현장실습 등 수업을 할 수 있는 이상적인 형태”라며 “기업에 무상으로 건물을 지원해 기업이 성장하면 발전기금을 받아 재투자함으로써 성공기업을 더 육성하는 선순환 창업 시스템 구축에 주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또 “모든 학과마다 이런 기업을 하나 이상 만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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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김종부 창업지원단장

인덕대학교 창업지원단을 이끌고 있는 김종부 단장은 올해로 11년째 선장 역할을 맡고 있다. 2008년 처음 창업보육센터를 맡았을 당시에는 전문대 중 창업에 관심을 가진 곳이 전혀 없었다는 김 단장을 만나 창업선도대학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들어봤다.

 

▲ 김종부 창업지원단장

-창업선도대학으로서 우수한 성과를 많이 만들어냈다.

“우리 대학의 설립기반이 ‘손과 머리로 무(無)에서 유(有)로’라는 창조정신이다.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의 요구에 따라 창의적인 전문기술과 봉사정신을 갖춘 글로컬 CEO 양성이 근본적인 목표다. 일찍부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창업특성화 대학으로의 특화에 주력했다. 선도적인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창업을 테마로 한 지역축제를 만들어내고, 여타 대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창업선도대학관’을 조성해 패키지 창업지원이 가능하게 했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내 대학들과 연맹을 구축하고 현지에 지주회사를 둬 글로벌 인프라를 완성했다. 연세대, 고려대, 건국대 등 국내 유수의 4년제 대학을 이끌고 협업을 주관하는가 하면 한국, 중국, 미국,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 러시아, 이집트, 인도, 방글라데시, 베트남, 태국, 터키 등 전 세계 13개국의 대학생들을 한데 모아 글로벌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창업에 관한 한 지난 10여 년 동안 가장 많은 활동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선도대학사업을 통한 우수사례가 있다면.

“글로벌 인프라가 경쟁력인 만큼 중국 창업캠프 및 창업경진대회를 통한 한중 공동창업 사례를 우수사례로 꼽을 수 있다. 우리 대학 내 창업동아리 중 하나인 ‘마이크로로봇’에서 활동했던 배현길 학생은 지난 2013년 ‘한중 대학생 창업캠프 및 경진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당시 대회에서 1등을 수상한 베이징대 쑨밍레이와 함께 로봇 시뮬레이터 공동연구를 진행, ‘호피플’을 설립했다. 학생해외공동창업의 첫 사례다. 지난해 7월에 개최했던 ‘13개국 글로벌 창업캠프’에 참가한 최현일 학생도 우수한 성적을 거둬 베이징교통대에 창업유학생으로 파견됐다. 졸업 후 칭화대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학 중인 최현일 학생은 칭화대 학생들과 ‘데이터 셸터링(Data Sheltering)’이라는 사업 아이템으로 기업을 설립, 1년도 채 되지 않아 4명의 고용창출을 이루는 등 글로벌 유망 벤처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창업 인프라 구축, 쉽지 않았을 텐데.

“창업 특성화 대학으로서 창업의 요람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임했다. 2011년 창업선도대학 사업에 처음 선정됐을 당시 창업선도대학은 일반대, 전문대를 통틀어 전국에서 15개 대학만이 뽑혔다.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에 사명감을 갖고 롤 모델이 되고자 노력했다. 중국과 협업체계를 만든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대학들과 연맹을 결성하는 것부터 창업과 관련된 제반 활동들을 공동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심혈을 기울였다. 우리 학생들이, 지역 청년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많은 부분에서 여건을 만들어왔다. 쉽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가 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창업선도대학은 43개로 늘어나 의미가 퇴색됐고, 맨땅에 헤딩하다시피 만들어온 굴지의 인프라들이 창업선도대학 사업에서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이런 인프라에 대한 평가는 낮아지고 수출, 인수합병, IPO 등이 사업평가에 중요한 기준이 됐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창업문화 확산을 위해 개선돼야 할 점은.

“우리나라의 창업정책 등 지원 인프라는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미국, 핀란드, 이스라엘, 독일 등 이른바 창업선진국에 가서 살펴봤는데도 우리나라만 한 창업지원정책을 펼치는 나라는 없었다.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좋은 정책을 올바른 방향으로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든다. 현재 평가지표가 대학원을 중심으로 한 R&D 기술로 가다보니 전문대, 지방대가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R&D 창업이 중요한 분야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취업대안형 창업이 중요하게 여겨져야 하는 만큼 새로운 지표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기술창업에 중점을 두되 아이디어 창업도 강조해서 많은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업가정신을 배운 학생들은 취업해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취업 이후 창업지원단을 다시 찾아 창업을 준비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험실 창업과 아이디어 창업으로 구분해 투 트랙 지원 형태로 가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 2015 세계수중로봇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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